목조건축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친환경 건축 이야기!

발행일 2023.07.18. 14:40

수정일 2023.07.18. 16:31

탄소 중립시대에 큰 의미를 더하다…'목조건축 탐방 프로그램'

올해 처음 마련된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은 친환경 목조 건축의 유용성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되었다. ©엄윤주

올 여름에도 잦은 폭우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상에서 기후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목표로 서울시도 2026년까지 약 10조 원을 투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70%는 건물에서 배출되고, 특히 연면적 3000㎡ 이상의 상업·공공 건물은 전체 건물 가운데 2.1%에 불과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에서는 26.5%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탄소 중립을 위해 건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목재는 탄소중립시대 친환경 건축 소재로 꼽힌다. 서울시에서 친환경 목조건축의 유용성을 널리 알리고자 올해 처음 마련한 '친환경 목조 건축물 탐방프로그램'인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은 이런 의미에서 무척 뜻깊게 느껴진다.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전문가 과정과 일반인 과정으로 진행되는 목조 건축 탐방프로그램은, 친환경 목조 건축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목조건축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자리로, 주로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 및 대표 목조건축물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은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 등 서울 및 경기도 내 우수 건축물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엄윤주

목조건축투어에서는 목조 건축물의 기초 상식부터 최신 기술 및 품질인증 등 전문적 내용까지 담고 있다. ©엄윤주

기자는 지난 7월 5일부터 시작된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 전문가 과정에 참여했다. 1회차 '목조건축의 현재와 미래'에 이어 2회차에는 서울 히든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는 '윤동주문학관'과 '인왕산 숲속쉼터' 탐방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두 곳 다 인왕산의 명소로, 윤동주문학관은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의미있게 재생한 건축물로, 인왕산 숲속쉼터는 친환경 목구조건물이라는 의미로 소개되었다.

특히, 인왕산 숲속쉼터 투어는 ‘도시 숲속 시설의 이유 있는 변모’라는 주제로 시공사 건축사가 직접 해설을 맡아 공사 과정의 비하인드까지 들어 볼 수 있어 의미와 재미를 더했다. 인왕산 숲속쉼터는 1.21 사태 이후 청와대 인근 산에 약 30여 개의 군 초소가 들어서면서 초병의 공간이었던 ‘인왕3분초’를 시민들을 위한 숲속쉼터로 조성해 개방한 곳으로, 2021년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건물이다. 투어를 통해 평소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구체화 할 수 있었고, 건축물을 직접 탐방하며 전문가들과 함께 목조건축의 장점들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군 초소를 활용한 ‘인왕산 숲속쉼터’는 2021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목조건축물이다. ©엄윤주

'인왕산 숲속쉼터'는 인왕산 골짜기에 숨어 있는 명소로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힐링하는 서울시 대표 목조건축물 중 하나다. ©엄윤주

“'겸재 정선 선생'이 그린 '청풍계(淸風溪)'와 '강희언 선생'이 그리신 '인왕산도(仁王山圖)'입니다. 두 그림 모두 인왕산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잘 담고 있는 그림들인데요, 인왕산 숲속쉼터를 건축하면서 이런 옛 그림 속에도 어울리는 건축물을 짓고 싶었습니다. 목구조 건축이 한국에서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는 높은 내화 및 소방 기준과 콘크리트에 비해 내구성이 약하다는 오해 때문입니다. 하지만, 건식의 목구조의 건축은 보다 정교하고 품질 좋은 건축물을 생산합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보다 높은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목구조 건축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더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인왕산 숲속 쉼터를 건축한 김상언 건축사와 함께 쉼터 구석구석을 돌며 목조건축 설계 과정과 특징들을 살펴본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인왕산 숲속쉼터'를 건축한 김상언 건축사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목구조 건축을 소개했다. ©엄윤주

이번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을 통해 목조건축물에 대한 상식부터 최신 기술과 목조건축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목조건물은 철골 조립식 및 철근 콘크리트 주택 대비 4배의 온실가스를 저장하며, 타 자재 대비 제조와 가공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적어 탄소 배출량이 적다. 1차 이용 후 가구나 판넬, 펄프 등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미덕도 지녔다. 평소 즐겨 찾던 공간을 설계한 건축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또한 값지게 느껴졌다.

목조건물은 철골 조립식 및 철근 콘크리트 주택 대비 4배의 온실가스를 저장하며, 타 자재 대비 제조와 가공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적어 탄소 배출량이 적다. ©엄윤주

“이번 목조건축물탐방투어는 제게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목조건물을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데 앞선 전문가들에게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알찬 경험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목조건축이 흔치 않은데, 어떤 식으로 짓는 것이 잘 된 사례인지 알 수 있었고, 기존 목조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 호감도와 공감대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강남구에서 활동하는 건축사도 이번 투어에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 중에는 이번 투어를 위해 제주도에서 참여한 건축사들도 있어 인상 깊었다.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 프로그램을 기획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건물과 이주영 주무관의 말을 들어 보았다. “기후위기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이번 목조건축투어를 통해 시민들이 목조건축물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목조건축물의 장단점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의 의미, 그동안 잘못 알려진 목조건축물에 대한 상식도 바로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전했다.

목조건축투어 참가자들이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의미있게 재생한 '윤동주문학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엄윤주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의 전문가 과정은 7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 12회차로 진행되며, 일반인 과정은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8회차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목조건축' 키워드 검색)을 통해 예약, 신청할 수 있다.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의 전문가 과정과 일반인 과정 일정 ©엄윤주

친환경 2023목조건축투어, 서울 (전문가 과정)

○ 기간 : 2023. 7.5. ~ 11. 15. (매주 수요일)
○ 접수 : 2023. 6. 15. ~ 11. 15. (이용 예정일 1일 전까지)
(※ 이용 예정일 2일 전까지 취소 가능)
○ 대상 : 성인
○ 모집정원 : 18 ~ 100 명
○ 신청제한 : 1회 1~2명
○ 이용요금 : 무료
○ 예약 신청 바로가기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
("친환경" 2023목조건축투어, 서울 키워드 검색 후 전문가 과정 선택)
○ 문의 : 02-511-5854 (한국목조건축협회)

친환경 2023목조건축투어, 서울 (일반인 과정)

○ 기간 : 2023. 9.2. ~ 11. 4. (매주 토요일)
○ 접수 : 2023. 6. 27. ~ 11. 15. (이용 예정일 1일 전까지)
(※ 이용 예정일 2일 전까지 취소 가능)
○ 대상 : 성인, 청소년
○ 모집정원 : 20 ~ 100 명
○ 신청제한 : 1회 1명
○ 이용요금 : 무료
○ 예약 신청 바로가기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
("친환경" 2023목조건축투어, 서울 키워드 검색 후 일반인 과정 선택)
○ 문의 : 02-511-5854 (한국목조건축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