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키우기 어려워 마세요! '반려식물클리닉'이 있잖아요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3.04.14. 14:40

수정일 2023.11.08. 15:19

조회 7,476

공기정화식물들. 최근 식물을  진단·치료하는 '반려식물병원'과 '반려식물클리닉'이 개원했다. ⓒ김미선
공기정화식물들. 최근 식물을 치료하는 '반려식물병원'과 '반려식물클리닉'이 개원했다. ⓒ김미선

식물을 키우다 보면 새 잎이 돋아나고 자라는 모습에 작은 행복을 느끼며 마음이 치유되는 듯하다. 최근 반려동물만큼이나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식물+집사)가 늘고 있다. 통풍, 흙, 물 주기, 일조량, 병충해 등 신경 써서 키우고는 있지만, 식물을 잘 키우기란 쉽지 않다. 방치되어 있는 빈 화분이 보일 때면 또 다른 식물을 키워 볼까 고민하게 된다.

필자도 집에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공기정화식물을 여러 종류 키우고 있다. 잘 자라다가 잎이 검게 타 들어가는 식물이 있는데,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처럼 반려식물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반려식물병원을 개원했다. ☞ [관련 기사] 아픈 식물 무료 진료·맞춤 처방 '반려식물병원' 개원

이와 함께 동대문구, 종로구, 양천구, 은평구에서는 식물 전문가가 진단·치료하는 반려식물클리닉도 운영한다. 시민 원예활동 지원과 홈가드닝 산업 활성화 및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동대문구 반려식물클리닉은 답십리청소년독서실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김미선
동대문구 반려식물클리닉은 답십리청소년독서실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김미선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반려식물'을 검색하고 집에서 가까운 동대문구 반려식물클리닉 방문을 예약했다.

간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은 전화로도 가능하다. 식물명, 증상, 키우는 장소, 물 주는 횟수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화 상담이 진행되며, 가정에서 식물을 키울 때 발생하는 궁금증을 문의할 수도 있다.

전화로 진단, 처방이 어려운 경우에는 반려식물을 가지고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단위로 인터넷 예약 후 방문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접수 가능 화분은 1인 3개 이하이다.

병들어서 치료가 어려워 집중치료가 필요한 식물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 위치한 '반려식물병원'으로 인계해 입원치료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7일부터 최대 1개월까지 입원치료를 지원한다. 반려식물병원에서는 영상을 통한 진단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동대문구 반려식물클리닉 입구 ⓒ김미선
동대문구 반려식물클리닉 입구 ⓒ김미선
반려식물 치료 동의서는 예약 시 제출하거나 방문 시 제출할 수 있다. ⓒ김미선
반려식물 치료 동의서는 예약 시 제출하거나 방문 시 제출할 수 있다. ⓒ김미선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근처에 위치한 답십리청소년독서실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동대문구 반려식물 클리닉센터를 방문했다. 예약 접수 시 제출한 반려동물 치료 동의서와 사진을 보고 식물 전문가가 자료를 조사한다고 했다. 치료 동의서를 미리 제출하지 않았다면 방문 시에도 치료 동의서 작성이 가능하다. 일반 병원처럼 MRI나 CT를 찍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물의 상태를 보고, 현상에 대한 사례와 설명으로 식물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필자가 가지고 방문한 화분과 가정에서 키우고 있는 화분 사진을 본 전문가는 "통풍이 필요하다"고 알려줬다. 창가에 있어서 잘 자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바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화분은 조금씩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뱅갈고무나무의 잎 한 장이 검게 탔고, 게발선인장 잎 한 장은 무름 현상이 있었다. ⓒ김미선
뱅갈고무나무의 잎 한 장이 검게 탔고, 게발선인장 잎 한 장은 무름 현상이 있었다. ⓒ김미선
식물 전문가로부터 뱅갈고무나무 키우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미선
식물 전문가로부터 뱅갈고무나무 키우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미선

뱅갈고무나무 잎이 검게 변했고, 게발선인장도 잎무름 현상이 있었다. 뱅갈고무나무는 직접 들고 가지 못해서  반려식물 클리닉센터에 있는 같은 종류의 식물을 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식물의 잎 한 장만 이상이 있는 상태는 큰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분갈이 할 때 잎이 다쳤을 수 있고, 벽 쪽에 가까워서 통풍이 부족해 잎이 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러 장의 잎이 검게 타거나 시들었다면 식물의 생리장해일 수 있는데, 물을 많이 주었거나, 비료가 많았거나, 칼슘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뱅갈고무나무는 계속 키우다 보면 풍성하게 자랄 수 있는데, 이때는 안쪽에 있는 잎들을 잘라 줌으로써 통풍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게발선인장도 한 장의 잎만 이상이 있는 상태여서 큰 이상은 없고, 영양제를 꽂아 주면 꽃도 피우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많은 필자의 추가 문의에도 식물전문가는 친절하게 문자나 메일로 안내해 주겠다고 했다.
예약하면서 제출한 사진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전달 받았다. ⓒ김미선
예약하면서 제출한 사진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전달 받았다. ⓒ김미선
햇볕이 없다면 식물에게 필요한 파장으로 비춰 주는 생장등이 필요하다. ⓒ김미선
햇볕이 없다면 식물에게 필요한 파장으로 비춰 주는 생장등이 필요하다. ⓒ김미선

반려식물클리닉에서는 필요한 경우 분갈이도 진행하지만, 화분은 제공하지 않는다. 방제법에 따라 입원이 필요할 수 있으나 입원치료 제외 식물도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 시가 50만 원 이상 고가 식물,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없는 희귀식물, 분재류 및 수고 100cm 이상 수목류, 화분 지름 50cm 이상 대형화분, 실외에서 재배하는 식물류가 제외 대상이다. 클리닉을 받는다 하더라도 식물을 무조건 살려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원예 치유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교육실 ⓒ김미선
원예 치유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교육실 ⓒ김미선
식물 키우기에 필요한 재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식물 키우기에 필요한 재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반려식물클리닉에서는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신청 동주민센터를 순차적으로 방문하여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실내식물 및 상자 텃밭 정원 가꾸기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식물 관리, 식물 영양과 흙에 대한 원예 치유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현재는 동대문구, 종로구, 은평구, 양천구 4곳에서 반려식물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시범 운영 후 전체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키우고 있는 식물의 잎이 마르거나 시들시들하거나 식물 키우기에 궁금증이 있다면 반려식물클리닉에 문의해 보자. 건강한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려식물클리닉 내부의 여러 가지 식물들 ⓒ김미선
반려식물클리닉 내부의 여러 가지 식물들 ⓒ김미선

반려식물병원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헌인릉1길 83-9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1층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이용방법 : 방문진료, 전화상담, 화상진료
누리집
○ 문의 : 02-6956-8240~1

자치구 반려식물클리닉

○ 동대문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위치 : 동대문구 천호대로65길 17 지하 1층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70-8287-2935, 070-8287-2945
○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위치 : 종로구 통일로18나길 19-1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2-732-2874
○ 양천구 양천도시농업공원
 - 위치 : 양천구 신월로 24
 - 운영시간 : 화-금 13:00~17:00 토 11:00~17:00
 - 문의 : 02-2065-9740
○ 은평구 향림도시농업체험원
 - 위치 : 은평구 연서로43길 16-15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2-382-8001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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