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동산부터 산림치유센터까지! 불암산에서 힐링해 봄~

발행일 2023.04.21. 10:00

수정일 2023.04.21. 16:54

철쭉이 가득 피어난 불암산 힐링타운. 2023 불암산 철쭉제가 한창이다. ⓒ이준엽

화창한 봄날, 오붓하게 아내와 ‘2023 불암산 철쭉제’에 다녀왔다. 중학생이 된 둘째 딸이 주말이면 학원과 친구 모임으로 더욱 바빠진 터라, 모처럼 아내와 여유 있는 주말 데이트를 계획하고 한 번쯤 찾아가 보려고 벼르고 있던 불암산 힐링타운 철쭉동산을 찾았다.

철쭉이 가득 피어난 불암산 힐링타운에는 철쭉제가 한창이다. 진달래는 봄이 오자마자 새잎도 나기 전에 성급하게 피어나 봄소식을 알리는 반면, 철쭉은 봄기운이 완연한 4월에 여유 있게 잎과 함께 꽃망울을 준비해 분홍색 주근깨 가득한 커다란 꽃을 피운다. 철쭉은 꽃이 피어 있는 기간도 제법 길어서, ‘2023 불암산 철쭉제’는 4월 30일까지 16일 동안 계속된다.

올해는 살짝 아쉽게도 얼마 전 내린 늦서리로 일부 구간에서 예년만큼 철쭉이 피지는 않았지만, 냉해를 이겨 내고 곱게 피어난 백만 송이 철쭉꽃은 2023년 봄의 낭만을 더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연신 철쭉꽃에 감탄하는 아내와 함께 있으니, 서울을 가로질러 불암산을 방문한 보람을 느꼈다.

2023년 불암산 철쭉제는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준엽

일부 구간은 냉해로 예년만큼 철쭉이 피지는 않았지만 2023년 봄의 낭만을 만끽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이준엽

2023 불암산 철쭉제에는 만개한 철쭉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특별 프로그램도 가득했다. 철쭉동산 야외 무대에서 벌어지는 ▴버블드래곤의 비누방울쇼 ‘펀앤버블’ ▴전통음악 창작 음악그룹의 ‘국팝콘서트’ ▴시각장애인 밴드 '한빛예술단의 콘서트'를 넋 놓고 보다보니, 오후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22일과 23일에는 ▴퍼니밴드의 ‘싱싱싱 콘서트’ ▴익스트림 벌룬쇼 ▴국악과 힙합의 퓨전콘서트 ▴서커스 공연 ‘우주비행사 되기 대작전’과 ‘외봉인생’이 펼쳐진다니, 한 번 더 와야 하나 고민이 됐다.

주말에는 철쭉동산 힐링쉼터에서 다양한 공연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이준엽

나비 날개옷을 입은 아이들이 ‘국팝콘서트’ 공연을 신나게 관람하고 있다. ⓒ이준엽

공연 뿐만 아니라, 체험 행사도 풍성했다. 다양한 연령에 맞추어 ▴나비 샌드아트 만들기 ▴압화 책갈피 만들기 ▴산림치유센터 건강 체크 ▴약초 족욕과 편백 마사지 ▴철쭉 열쇠고리 만들기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일정을 확인하고 참석하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정원지원센터’ 옆에는 곤충 및 식물 표본 전시회가 마련돼 있다. 아내는 징그럽다고 싫어했지만 기자는 오랜만에 만나는 커다란 장수풍뎅이와 장수하늘소, 사슴벌레가 마냥 반가웠다.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연령과 일정에 맞춰 참여하면 축제의 재미는 열 배가 된다. ⓒ이준엽

‘정원지원센터’ 옆 곤충 및 식물 표본 전시회 ⓒ이준엽

우리 부부는 산림치유센터에서 마련한 '힐링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해, 숲을 통해 영혼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힐링산책의 시작으로, 조화롭게 꾸며진 향기꽃밭의 허브를 관찰하고 살살 흔들어 향기를 맡다 보니 어느새 긴장은 사라지고 마음은 평온해졌다. 그렇게 평온해진 마음으로 산림치유사의 정성스런 안내에 따라 오감을 열고 숲에 집중하며 걸었다.

길가에 피어난 풀과 나무, 새소리, 피부에 와 닿는 공기의 움직임이 신선했다. 새로운 경험을 아내와 나누며 공감하니, 새로운 추억이 쌓였다. 숲을 통해 교감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불암산 철쭉제 덕분에, 2023년 봄 아내와 함께 누려야 할 행복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