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1개 넓이 숲이 잿빛으로…인왕산 산불 재해 현장
발행일 2023.04.12. 14:48
4월 2일 인왕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순식간에 정상으로 번졌다. ©이준엽
완연한 봄기운을 가득 담고 있어야 할 인왕산에 큰 산불이 났다. 지난 4월 2일 낮 12시쯤 부암동 자하미술관 근처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인왕산 정상으로 번졌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인왕산이기에 자칫 커다란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인왕산 인근 주민들은 재난 문자 메시지와 친척들의 안부 전화를 받으며, 긴장 속에 오후를 보내야 했다.
다행히 일사불란한 소방청과 경찰, 군, 산림청, 서울시 자치구 투입 인원 2,861명의 천신만고 노력 끝에 불길은 5시간 만에 진화되었고, 25시간 만에 잔불까지 모두 정리됐다. 소방헬기 4대와 소방차 437대가 함께 산불과 사투를 벌인 결과다. 온 마을에 나무 타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고, 소방헬기가 오후 내내 분주하게 한강 물을 퍼 나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구온난화로 나무 한 그루를 새로 심어도 모자랄 형편인데 축구장 21개(15만㎡) 넓이의 숲이 까맣게 타버렸다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식목일에 내린 단비가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 없었다. 일주일 내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아침저녁으로 인왕산을 올려보다가, 주말을 맞아 산불 재해 현장을 찾았다.
다행히 일사불란한 소방청과 경찰, 군, 산림청, 서울시 자치구 투입 인원 2,861명의 천신만고 노력 끝에 불길은 5시간 만에 진화되었고, 25시간 만에 잔불까지 모두 정리됐다. 소방헬기 4대와 소방차 437대가 함께 산불과 사투를 벌인 결과다. 온 마을에 나무 타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고, 소방헬기가 오후 내내 분주하게 한강 물을 퍼 나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구온난화로 나무 한 그루를 새로 심어도 모자랄 형편인데 축구장 21개(15만㎡) 넓이의 숲이 까맣게 타버렸다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식목일에 내린 단비가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 없었다. 일주일 내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아침저녁으로 인왕산을 올려보다가, 주말을 맞아 산불 재해 현장을 찾았다.
소방청과 경찰, 군, 산림청, 서울시 자치구 투입 인원 2,861명의 일사불란한 대처로 불길은 5시간 만에 진화되었고, 25시간 만에 잔불까지 모두 정리됐다. ©이준엽
천신만고 노력 끝에 산불은 진화됐지만, 이미 축구장 21개(15만㎡) 넓이의 숲이 까맣게 타버렸다. ©이준엽
인왕산 기차바위 근처에 도착하자 산불이 인왕산에 남기고 간 상흔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나무 탄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일주일이 지났건만 숯 냄새가 여전했다. 숯으로 변해버린 나무들이 안쓰러워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평상시 같으면 낙엽으로 덮여 있고, 쑥이나 민들레가 피어나야 하는 땅에 재만 남았다. 밑동이 까맣게 타버린 나무들은 다시 살아나기 힘들어 보였다. 몇십 년, 몇백 년을 굳게 자리를 지키며 서 있었을 나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등산로 난간마저 새까맣게 숯으로 변해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산불 진화로 치열했던 현장의 소리가 웅성웅성 들리는 듯하여 가슴이 먹먹해졌다.
새 생명으로 희망을 싹틔워야 할 초록 숲이 순식간에 검게 그을린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이준엽
나무 밑동이 까맣게 타버린 소나무들은 다시 살아나기 힘들어 보인다. ©이준엽
일주일이 지난 산불 현장이지만 어지러울 정도로 숯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이준엽
새까맣게 숯으로 변해버린 등산로 난간. 치열했던 산불 진화 현장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준엽
인왕산을 수백 년 동안 지켜오던 나무들이 산불로 몇 시간 만에 숯으로 변했다. ©이준엽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 새활용, 온실가스 배출 저감 운동도 필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불 예방이다. 역대급 규모의 인왕산 산불이 남긴 경고를 우리 가슴속 깊이 새겨 놓을 때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도 조심해야 하겠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부는 봄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쇄된 등산로와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라이터나 성냥 등 인화 물질을 소지하고 산에 가면 안 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특히 산나물, 약초, 버섯을 캐려고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갔다가는 30만원까지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정해진 산책로로만 다니자.
만약 불이 났다면, 등산로 곳곳에 마련된 산불진화장비 보관함에서 소화기나 방화모래를 적극 활용해서 초기에 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산불 발견 시에는 빨리 119로 신고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서울을 지켜줄 것만 같았던 인왕산이 잿빛으로 변해버린 안타까운 모습에 발걸음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다시는 이런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때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도 조심해야 하겠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부는 봄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쇄된 등산로와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라이터나 성냥 등 인화 물질을 소지하고 산에 가면 안 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특히 산나물, 약초, 버섯을 캐려고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갔다가는 30만원까지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정해진 산책로로만 다니자.
만약 불이 났다면, 등산로 곳곳에 마련된 산불진화장비 보관함에서 소화기나 방화모래를 적극 활용해서 초기에 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산불 발견 시에는 빨리 119로 신고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서울을 지켜줄 것만 같았던 인왕산이 잿빛으로 변해버린 안타까운 모습에 발걸음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다시는 이런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때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산불 예방이다. ©이준엽
등산로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산불진화장비 보관함 ©이준엽
인왕산에 산불 경고등이 들어왔다. 다시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산을 아끼고 지킬 때다. ©이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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