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둘리 벽화 따라 우이천 걷기 운동 어때요?
발행일 2023.02.14. 13:29
[우리동네 숨은 명소] 운동편 - 하천 따라 둘리 벽화 따라 우이천 걷기
입춘이 지나야 비로소 새해가 시작된다고 한다. 계묘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공통된 소망이 있다면 바로 건강과 장수일 것이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운동이다. 특히 운동 중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것이 바로 걷기 운동이다. 이제 큰 추위 없이 점차 날씨가 풀리고 있으니 야외에서 운동하기 좋은 때가 돌아왔다. 남녀노소 찾기 쉬운 운동 명소를 꼽자면 무엇보다 하천 산책로를 빼놓을 수 없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발원하여 성북구 석관동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우이천 ©강사랑
서울시 도봉구의 서남쪽을 흐르는 우이천은 시민들이 많이 찾는 운동 명소이다. 우이천은 총 길이가 약 8.51km로 중랑천 지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하천 상류에 도봉산 우이봉이 있고,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소귀고개가 있어 우이천 또는 소귀내라고 불렸다. 우이천 산책로는 하천을 따라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개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우이천 쌍문교에서 수유교 구간에는 도봉구를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를 주제로 다양한 벽화가 조성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아기공룡 둘리를 주제로 알록달록한 테마 벽화가 눈길을 끈다. ©강사랑
지금의 '펭수'만큼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던 캐릭터가 바로 아기공룡 둘리이다. 우이천은 둘리가 빙하에 갇혀 떠내려 오다가 고길동의 딸 영희에게 처음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연으로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우이천 산책로에 둘리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졌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원작자인 김수정 작가가 벽화의 초안을 작성하고, 벽화 전문가와 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 학생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벽화를 통해 아기공룡 둘리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강사랑
우이천 둘리 벽화 길이는 무려 420m로, 단일 캐릭터 벽화 중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둘리의 탄생 배경을 비롯해 다양한 에피소드가 스토리화되어 있어 단조롭지 않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극장판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의 인기 장면도 그려져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재 당시 시대상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를테면 IMF 외환 위기 극복,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우리나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어 그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소환하게 만든다.
극장판 <아기공룡 둘리 얼름별 대모험>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강사랑
당시 시대상을 담아내고 있는 벽화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강사랑
알록달록한 둘리 벽화를 옆에 끼고 하천을 따라 걸으니 찌뿌둥했던 몸도, 마음도 어느덧 선명해진다. 산책로에는 부지런히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걷기 운동은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체지방 감소와 심폐 기능 향상에도 효과적인 운동으로 손꼽힌다.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에서 5회 정도 걷기만 해도 운동 효과는 충분하다. 또한 걷기 운동은 불안과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뇌의 혈류랑을 증가시켜 더 많은 엔도르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특히 햇빛이 좋은 날 자연 속에서 걸을 때 이런 효과가 배가 된다.
우이천에 깃든 동식물을 통해 하천 환경을 짐작할 수 있다. ©강사랑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우이천을 보며 한참을 걷다가 평소 보기 힘든 새들을 봤다. 자세히 살펴보니 중대백로이다. 겨울 철새 쇠오리도 눈에 띈다. '잉꼬 부부'의 상징으로 알려진 원앙 한 쌍도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본래 우이천은 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마르는 건천(乾川)이었다. 서울시가 2010년부터 시작한 '우이천 하천정비공사‘를 통해 지금의 생태 하천으로 거듭났다. 우이천은 중랑물재생센터에서 처리한 물을 하루 3만 톤씩 공급받아 1년 내내 하천 유량을 20㎝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또 꽃창포, 갈대, 갯버들이 심어졌고 하천 내에는 자연형 어도와 여울이 설치되어 각종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맑은 물이 흐르는 우이천은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났다. ©강사랑
우이천 산책로에는 자전거 보행 겸용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각종 체력 단련 시설도 있어 기구를 이용하여 몸을 단련시키는 시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대형 파라솔, 벤치 등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니 운동을 하다가 피곤해지면 편히 쉬어갈 수 있다. 하천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싶다면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면 된다. 우이천과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는 쌍문역 1번 출구, 4번 출구, 쌍한교 근처 강북중학교 앞에 있다.
우이천 산책로에는 각종 체력 단련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강사랑
기구를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는 시민들 ©강사랑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둘리 벽화를 보며, 깨끗한 우이천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모처럼 걷기 운동을 제대로 했다. 무겁고 찌뿌둥했던 몸이 한결 가벼워지니 긍정적인 마음이 절로 솟아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서 올 한 해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맑은 하늘과 흘러가는 하천이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듯하다. "모두 잘될 거야!" 생명력 넘치는 봄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이색적이면서 아름다운 우이천 산책로를 열심히 걷는 것을 추천해본다.
둘리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우이천 산책로 ©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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