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는 전시 찾는다면 '여기'
발행일 2022.12.27. 13:00
우표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일상의 위로전' ⓒ김윤경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고민을 떠안은 사람이라면 더 춥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럴 때 듣는 따스한 말 한마디는 강한 온기를 지닌다.
서울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 ‘일상의 위로전’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서울중앙우체국 내 우표박물관에서 손편지 전시회인 ‘일상의 위로전’을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일상의 위로전’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가 (사)온기, 우편 사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한 편지왔어요’ 캠페인을 통해 청년과 시니어가 주고 받은 손편지를 소개하는 전시다.
관람객이 앉아 응원 메시지를 작성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김윤경
손 글씨와 스케치한 그림으로 만들어진 포토존 ⓒ김윤경
전시관 벽에 고민 편지와 답장 편지가 함께 액자로 전시돼 있었는데, 한 자 한 자 눌러 쓴 글씨와 문구를 감상하다 보니 절로 힐링이 됐다. 편지글과 편지를 쓰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는 이들이 얼마나 정성을 드려 편지를 썼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폐지 수거 어르신들이 직접 쓴 글과 그린 그림으로 제작된 엽서를 가져갈 수 있다. ⓒ김윤경
또한 나만의 응원 메시지를 남겨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1장씩 가져갈 수 있는 ‘위로가 담긴 엽서’와 포토존에 사용하는 판넬은 폐지수거를 통해 생활하는 시니어들이 직접 작성하고 그린 그림이라 의미를 더했다.
‘편지왔어요’ 시민참여 캠페인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답장을 쓰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어르신과 청년의 마음을 연결하는 ‘편지왔어요’ 캠페인
한편, 어르신과 청년의 마음을 연결하는 ‘편지왔어요’ 캠페인은 지난 8월 11일부터 약 4개월 간 진행됐다.
만 50~70세의 중장년층과 만 18세 이상 1인 가구 청년 등 218명이 참여해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시간을 가진 후, 두 시간씩 손편지를 써내려 갔다.
“학교에 마음을 나눌 친구가 별로 없어 자책하게 됩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에 두려움이 커지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불안해요. 저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요?”
만 50~70세의 중장년층과 만 18세 이상 1인 가구 청년 등 218명이 참여해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시간을 가진 후, 두 시간씩 손편지를 써내려 갔다.
“학교에 마음을 나눌 친구가 별로 없어 자책하게 됩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에 두려움이 커지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불안해요. 저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요?”
‘편지왔어요’ 캠페인에 참여한 청년들이 마음 속의 고민을 편지에 담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시니어들은 진지하게 사연을 읽고 정성스레 마음을 전했다.
“부모로 제가 바라는 건, 자랑스러운 딸이 아닌 행복한 딸이 되는 거에요.”
“일상 속 발견할 수 있는 최대의 행복들이 모두 모여 당신에게 찾아오길 바랄게요..”
“거대한 꿈보다는 행복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별이에요. 깨지고 무너져도 또 다시 빛을 낼 수 있고 모두가 다 다른 빛을 낼 수 있으니까요.”
“부모로 제가 바라는 건, 자랑스러운 딸이 아닌 행복한 딸이 되는 거에요.”
“일상 속 발견할 수 있는 최대의 행복들이 모두 모여 당신에게 찾아오길 바랄게요..”
“거대한 꿈보다는 행복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별이에요. 깨지고 무너져도 또 다시 빛을 낼 수 있고 모두가 다 다른 빛을 낼 수 있으니까요.”
답장 편지를 쓰는 어르신들은 저마다의 경험을 가지고 마음담은 편지를 정성스레 적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청년들은 답장 편지를 받고 얼마나 기뻤을까.
“고민 편지를 보낸 후, 한동안 우체통만 쳐다봤는데, 편지를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좋았어요. ”
“답장을 받고,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이 프로그램에 관해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손예은 주임(교류협력팀)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니어와 청년 모두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놀랐어요. 처음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고민을 과연 터놓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고민 편지를 보낸 후, 한동안 우체통만 쳐다봤는데, 편지를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좋았어요. ”
“답장을 받고,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이 프로그램에 관해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손예은 주임(교류협력팀)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니어와 청년 모두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놀랐어요. 처음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고민을 과연 터놓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편지 쓰기에 앞서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시니어들이 마음을 담아 답장 편지를 작성하고, 청년들은 서로 고민을 나누고 받은 답장 편지에서 힘이 되는 문장을 공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손 주임은 ‘세대 간의 마음 연결이 실제로 이루어졌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의 소감이 궁금했다. 손 주임이 여러 소감을 들려줬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청년의 고민을 들으며 나의 경험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할 때 두려움이 앞서곤 해요. 자신감이 없어지죠. 하지만 편지를 쓰며 나의 조언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참 뿌듯하고 즐겁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의 소감이 궁금했다. 손 주임이 여러 소감을 들려줬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청년의 고민을 들으며 나의 경험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할 때 두려움이 앞서곤 해요. 자신감이 없어지죠. 하지만 편지를 쓰며 나의 조언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참 뿌듯하고 즐겁더라구요.”
필자도 청년과 어르신에게 응원 메시지를 적어보았다. ⓒ김윤경
간혹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게 더 편할 때가 있다. 또 그런 사람들에게 받은 한 줄의 글귀가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추운 겨울, 마음의 핫팩이 되어주는 일들이 서울 곳곳에 많아지면 좋겠다.
일상의 위로전
○ 일정 : 2022년 11월 29일~12월 31일
○ 장소 : 명동 중앙우체국 내 우표박물관(중구 소공로70 서울중앙우체국청사 지하2층)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7:00(월요일 휴무)
○ 문의 : 02-6450-5600
○ 장소 : 명동 중앙우체국 내 우표박물관(중구 소공로70 서울중앙우체국청사 지하2층)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7:00(월요일 휴무)
○ 문의 : 02-645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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