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 3곳 운영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2.12.15. 15:00

수정일 2023.01.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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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주거침입 같은 위협으로부터 스토킹 피해자의 안전을 지키는 보호시설을 운영한다.
서울시가 주거침입 같은 위협으로부터 스토킹 피해자의 안전을 지키는 보호시설을 운영한다.

서울시가 스토킹 피해자의 안전을 지키는 전용 보호시설 3개소를 전국 최초로 마련해 15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은 스토킹 피해가 주거지 등 피해자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안전한 공간이 절실한 스토킹 피해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시는 피해자들이 시설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CCTV와 위급상황 시 경찰출동이 가능한 112비상벨, 안심이비상벨, 안전도어락, 스마트초인종 등 안전장비를 최우선으로 설치했다. 시설 주변 경찰 순찰을 강화하는 등 경찰과의 협업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시는 시설에 입소하는 피해자에게 별도 휴대폰을 제공해 위치추적 등으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한다.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되는 다른 보호시설과 달리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 출·퇴근 등 기존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
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

또한 입소자들은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찾아가는 심리치료 프로그램’(10회기)을 받을 수 있다. 피해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스토킹 피해에 폭넓은 이해와 상담자격증을 가진 전문상담사가 시설로 직접 찾아간다.

남성 피해자를 위한 시설이 생기는 것도 전국 최초다. 서울시는 3곳 중 1곳을 스토킹뿐 아니라 성폭력, 가정폭력 등 남성 피해자를 위한 보호시설로 운영한다.

시설 입소를 원하는 스토킹 피해자는 ‘여성긴급전화 서울센터’ 02-1366(24시간), ‘남성의 전화 가정폭력상담소’ 02-2653-1366(10시~17시)에 연락하면 상담 후 입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A씨(23세)는 전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 뒤부터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다. 전 남자친구가 헤어질 수 없다며 하루에 100통 넘는 전화와 카톡을 보내고, 수차례 집 앞으로 찾아와서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겠다고 협박도 했다. 몇 달간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A씨는 전 남자친구를 경찰에 신고했고, A씨의 집을 아는 전 남자친구를 피해서 집을 나와 친구 집과 모텔을 전전했다.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전 남자친구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안전하게 머무를 곳이 절실했다.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전 남자친구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안전하게 머무를 곳이 절실했다.
2022년 서울시 온·오프라인 스토킹 피해 경험조사
2022년 서울시 온·오프라인 스토킹 피해 경험조사

전국 최초 스토킹 피해 경험조사…21% 스토킹 경험, 피해장소 ‘집’이 가장 높아

한편,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나무여성인권상담소와 함께 서울 거주 만19세 이상 49세 이하 시민 2,013명을 대상으로 ‘스토킹 피해 경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5명 중 1명은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장소로는 ‘집’(27.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오프라인 스토킹 피해 경험은 21.1%(425명), 온라인 스토킹 피해 경험은 23.2%(468명)이었다. 오프라인 스토킹 피해 대처방법으로는 가해자에게 직접 요구하거나(31.7%), 가족 또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우(20.4%)가 많았으며,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원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자가 전화 한통이면 법률, 심리, 의료, 동행 지원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아울러 출·퇴근길이 불안한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문 경호인력을 활용한 ‘동행서비스’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출·퇴근길부터 시작해서 경호 범위와 동행 인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스토킹으로 인한 강력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예방부터 지원까지 통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양성평등담당관 02-2133-5032, 가족다문화담당관 02-2133-8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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