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중국인에게 서울 추천할께요

시민기자 조영관

발행일 2010.10.25. 00:00

수정일 2010.10.25. 00:00

조회 3,394


10월 첫 주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중국관광객들이 서울에 몰려왔다.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에 가보면 중국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도 작년 동기대비 30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은 중국인 여행객의 증가가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 씀씀이가 작년 통계로 관광국가 중 1위로 평균 1인당 1,558달러라고 하니 큰 고객임에 틀림없다. 서울시 초청으로 지난 14일에서 19일까지 5박 6일간 중국의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온라인' 오피니언 리더들 30명이 서울에 왔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파헤치고 들어가는 인터넷 블로그 채널, 그 중에서도 3억 명이 가입한 세계 최고의 온라인채널(blog.sina.com.cn)에서 평범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와 여행 스토리를 담아 유명해진 가족을 만나 보았다.

- 가족 소개 좀 해달라.
남편은 IT관련 업종에 근무하고 있으며, 두 아이가 있다. 둘 다 유명 광고스타로서 방송 및 광고출연을 하고 있다. 딸(Han Jialu)은 6세이며 아들(Han Jiyang)은 4세이다.

- 중국 최대 온라인업체 1위 파워블로거라고 들었다. 온라인 블로그를 언제 개설하였고 어떤 계기로 시작하였는지?
3년 전에 시작하였다. 자녀들의 성장과정을 어디에 적을까 하다가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다. 아이가 아픈 적이 있는데 그때 글들이 사람들에게 공감이 갔는지 조회수 500만명을 넘기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블로그 내용은 아이들의 성장과 평범한 우리가정을 보여준다. 주 2회정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http://blog.sina.com.cn/gezifeixiang)



- 서울에 몇 번째 왔는가?
나와 딸은 서울이 두 번째다. 딸이 올해 5월 광고를 촬영하러 서울에 머물렀다. 남편과 아들은 한국이 첫 방문이다.

- 아들과 딸을 키우는 데 어려웠던 점은?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여행 그리고 아이들 성장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딸이 누나라서 동생에게 양보를 많이 하였다. 처음에는 좋은 줄 알았는데 남동생이 성격이 나빠질 수도 있고, 딸이 자기 주장을 너무하지 않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아 교육을 시켰다.

- 이번 서울 투어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롯데월드이다. 요모조모 짜임새 있게 잘 꾸며져 있었다. 중국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홍콩 디즈니랜드보다 좋은 것 같다. 특히 이번에 우리 아이들은 삼성어린이박물관을 좋아했다.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인상적이었다



- 서울 방문시 첫 느낌은 어떠했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을 알게 되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모든 것들이 크기는 작은 것 같다(웃음). 도시 건물들이 사람 살기 좋은 위주로 설계가 된 것 같고, 도시가 전체적으로 아담한 느낌이다. 특히 길거리에서 보이는 여성들이 옷을 잘 입는 것 같고, 피부도 좋은 것 같다.

- 서울에서 먹은 한국음식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삼계탕과 약식을 맛있게 먹었다. 삼계탕은 북경에서 처음 먹어 보았을 때는 겨울에만 먹는 음식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육계장과 궁중떡볶이를 좋아했다.

- 블로그 운영자로서 중국에 돌아가면 서울에 대해 무엇을 알릴 것인가?
블로그에 서울에서 방문한 곳 사진들을 올려서, 다른 중국 사람들이 서울을 이해하고, 향후 여행을 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한국은 김치값이 비싸고, 중국도 덩달아 김치값이 조금씩 올랐다는데 알고 있는지? 오늘 김치를 담가본 느낌은?
소식은 들었다. 오늘처럼 직접 담가보기는 처음이다. 중국에서 직접 김장을 한 적은 없다. 잘 배워서 북경집에 돌아가면 자꾸 만들어 먹어야겠다.

그밖의... 미니 인터뷰

그들은 일반 관광객과는 달랐다. UCC달인, 파워블로그 운영자답게 서울에 대하여 살아있는 진실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식사시간에도 좋은 음식을 눈앞에 두고 먹기 전에 카메라에 먼저 담았다. 마치 특종을 취재하는 것처럼 가는 곳마다 그들에게는 흥분이 느껴졌으며, 바쁘게 누르는 셔터 소리에서는 전문가의 향기가 났다.


1. 루 시안지(LU XIANJI)
: UCC달인. 개인 브랜드 채널 조회수 8천만 도달. 북경TV 등에서 인기 관광프로그램 리포터 활동(동영상채널: http://u.youku.com/gaoming1916)

“한국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중국 사람들은 서울에 큰 관심과 신비감을 가지고 있다. 서울 시민은 친절하고 열정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잘 관리하는 느낌이다. 한국학생들이 중국말을 배우는 것이 인상 깊었고, 중국말을 능숙하게 하는 학생들이 많아 흐뭇했다. 향후 한국과 중국학생들 간에 많은 교류가 이루어져 양국이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를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2.순 시아오펑(SUN XIAOPENG)
: 중국 최대 포털인 시나의 1등 미식 파워블로거. 하루 10만명 조회. 전체 조회수 3천만 도달. 맛있는 음식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를 4년째 운영 중. 다수의 책 집필과 강의 경력 보유. (http://blog.sina.com.cn/yoyolove)

“한국 음식은 '대장금'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양파와 감자 등 비교적 싼 재료를 가지고 맛있게 음식을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음식과 한국음식의 비슷한 점은 매운 맛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사가고 싶은 것은 화장품, 된장, 고추장이다. 내 블로그 가입자가 대부분 여성과 주부들이기에 음식정보에 관심이 많다. 만약 중국에 한국 전통음식점 프랜차이즈를 낸다면 관심이 있다. 한국음식은 단백하고 깔끔한 맛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 있는 좋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던 서울시의 리라이 주무관은 행사에 대한 성과로 첫째, 중국 네티즌들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 대량생산 및 확산과 서울 및 한국의 이미지 제고와 중국 관광객 유치 효과를, 둘째로 민간외교관의 언론을 통해 중한 인민의 우정을 강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투어의 마지막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에 대한 호감도는 행사 전보다 대대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그들은 한강야간 유람선, 남산 N타워, 'JUMP' 공연, 명동, 찜질방, 이화여대 등을 최고의 관광지로 꼽았다. 그리고 최고의 한식으로는 불갈비, 삼계탕, 한정식 등을 뽑았다. 그들에게 최고 인기 쇼핑품목은 화장품, 인삼, 옷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00% 전원이 다시 서울 관광을 친구에게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파워블로거들이 떠난 전통 한옥에는 가을햇살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짧은 기간 동안 서울을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그 마음에는 서울의 좋은 이미지가 각인되었을 것이다. 서울을 그들의 블로그에서 그들의 눈으로 다시 보고 싶다.

#파워블로거 #중국오피니언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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