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의 유래가 궁금하신가요?

시민기자 임영근

발행일 2016.01.08. 13:08

수정일 2016.01.08. 17:22

조회 2,719

선농단이 세워질 때부터 있었던 향나무가 이곳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선농단이 세워질 때부터 있었던 향나무가 이곳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동대문구 제기동 274-1번지에 위치한 선농단(사적 제436호)은 조선 초기에 세워져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는 선농제를 올리고 직접 경작하는 의식을 행했던 곳으로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유적이다. 왕이 관경대에 올라 세자, 대신, 백성들이 순서대로 적전(籍田)을 갈고 씨 뿌리는 모습을 관람하며 친경 후엔 백성들에게 잔치를 베풀기도 했다. 이 의식은 대한제국 말기까지 계속 되었으나,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며 규모의 축소, 지형의 변형 등으로 잊혀져가고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선농단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개관했지만, 메르스로 인해 지난 가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기자는 새해를 맞아 이곳을 방문해 선농단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농단 역사문화관에서는 다양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1층 1전시실에서는 사적 선농단의 유래 및 변천과정, 선농대제, 왕의 어가행렬, 친경의례에 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어 왕실문화와 선농단의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어가행렬(좌), 친경의례(우)

어가행렬(좌), 친경의례(우)

지하3층 2전시실인 체험교육실에는 선농대제 제사상 진설체험, 의복체험, 선농대제 사진촬영, 전통농기구체험 등 옛 조상들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유물전시

진설체험은 실제 선농대제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제기로 구성된 패널들을 알맞는 위치에 맞춰보며 제기별 용도와 담는 음식 등에 대해 배워보는 체험학습공간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설렁탕이 선농탕에서 유래됐음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의복체험실에서는 선농대제 진행시 왕과 제관들이 입는 다양한 의복의 착용을 통해 전통의복을 입어보고, 의복예절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설렁탕이 선농탕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설렁탕이 선농탕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었다

포토존은 다양하게 구성된 선농대제 배경으로 관람객의 모습을 합성해서 실제로 선농대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제신농씨와 고지도 위에 표시된 선농단의 옛 모습을 직접 탁본으로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문화관 곳곳엔 선농대제와 관련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문화관 곳곳엔 선농대제와 관련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선농제향체험은 선농대제 제사의 예법과 복식들을 직접 체험해보며 선농제의 의미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농사의 신 역할극 놀이는 선농단의 역사와 의미에 친근감이 다가갈 수 있도록 어린이들이 직접 선농단과 선농대제에 관련된 인물을 맡아 역할극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문화관은 매시 정각마다 선농단 역사문화관 로비에서 상설 전시해설을 시행하고 있고, 단체관람객을 위한 예약제 전시해설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는 초등학생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농단에서 만나는 어린이 역사문화교실을 시행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선농단역사문화관 지하 3층 오픈세미나실에서는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을 상영하고 있다.

기자는 문화관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선농제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방문해 ‘경세애민’을 모토로 풍요로운 삶을 염원하고 백성과의 소통을 중요시했던 옛 임금들의 덕을 경험하길 기대해본다.

○ 관람시간
 - 동절기 (11월~2월) – 09 : 30 ~ 17 : 30 (관람 무료)
 - 하절기 (3월 ~10월) – 09 :30~ 18 : 00
○ 교통편
 -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구 방향 (약 5분거리)
 - 지하철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 방향 (약 7분거리)
○ 홈페이지)
 - 선농단 역사문화관(sun.dd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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