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종로 이야기꾼’입니다

시민기자 임영근

발행일 2015.11.27. 11:21

수정일 2015.12.29. 12:57

조회 1,485

지난 20일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 2층 혜화홀에서는 ‘종로의 길’을 다양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강좌가 열렸다. 교육자 신분이 아닌 종로 문화를 배운다는 생각을 하고 참석하니 마음이 더 즐거웠다. 강연자는 이장희 일러스트 작가였다. 이날 이장희 작가가 교육장에 준비해 온 일러스트 소재는 종로의 대표적인 명소들이었다. 직접 스케치한 그림을 슬라이드로 일일이 보여주며 강의를 진행해 이해가 한결 쉬웠다.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강좌를 진행한 이장희 작가의 의 스케치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장희 작가의 근정전 스케치(☞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수강자들에게도 미리 준비한 스케치북, 연필, 지우개를 나눠주고 그림을 따라 그리게 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돼지도 그려보고, 멋진 컵도 추가해보라고 가르친다. 기자도 하란대로 따라했지만, 생각 같지가 않다. 이렇게 약 90분 정도의 이론·실기 강의를 마치고 가본 곳은 바로 종로의 명소, ‘성균관’이다.

성균관(成均館)은 고려말과 조선시대의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국자감(國子監)에서, 성균감(成均監) 그리고 지금의 성균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지금도 성균관 안에는 공자와 중국 및 우리나라 역대 성현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인 ‘대성전’과 유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 유생들이 거처하던 ‘동서재’가 관광객들을 맞는다.

역대 성현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 대성전

역대 성현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 대성전

성균관에서 스케치 실습을 하기위해서는 해당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했다. 이장희 작가는 현장 투어 설명도 관광 해설사 못지않게 풀어주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가 오늘 전해준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한양도성에 중심지 종로에서 활동하던 ‘전기수’라는 직업이다. ‘전기수’는 조선시대 후기 종로의 번화가(종로~동대문)를 정기적으로 옮겨 다니며, 거리를 오가는 서민들에게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며 돈을 벌었던 전문적인 이야기꾼을 말한다. 요즘 말로 예능에 밝고, 서민에게는 친숙한 입담꾼이라 볼 수 있다.

 

성균관에서 수강생들이 이장희 작가의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성균관에서 수강생들이 이장희 작가의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오늘은 바로 우리가 ‘서울의 이야기꾼’들이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이장희 작가와 20명의 교육생들이 서울 문묘와 성균관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기로 했다. 현장 분위기는 마치 그림 대회에 온 것 같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대학생들이 많았다. 현장에서 스케치한 그림을 둘러보니 다들 실력이 좋다. 미술 전공과는 별개인 공과계열 학생이라고 하는데도, 제법 잘 그렸다.

수강생들이 현장을 스케치한 결과물

수강생들이 현장을 스케치한 결과물

이론 강의와 현장실습을 포함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총 3시간의 강좌가 이렇게 끝났다. 종로의 이야기를 귀로 듣고 손으로 표현하게 해주신 이장희 일러스트 작가, 종로구 관계자 여러분께 재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종로 #성균관 #이장희 #전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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