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설명엔 GPS보다 정확한 전봇대 번호
발행일 2015.07.22. 15:25
한강변 수영장도 개장했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휴가철이 되면 복잡한 도심을 떠나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낯선 곳으로 갔다가 자신의 위치가 어딘지를 몰라 당황할 수도 있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산에 올랐다가 탐방로를 잃을 수도 있고, 오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긴급 구조를 요청해야 할 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 고생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주변의 전봇대를 찾는 것이다.
전국에는 850만개의 전봇대가 있다. 도심지는 30m, 농촌지역은 50m 이하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전봇대의 성인키 높이에는 한국전력에서 측지계로 정확하게 측정한 붙여놓은 ‘전주번호찰’이 있다. 경도와 위도를 포함한 지리정보 데이터와 선로명칭 그리고 그 선로에서 몇 번째 위치한 전봇대인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전봇대의 ‘위치정보’이다. 긴급구조나 도움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인근의 전봇대를 찾아서, ‘전주번호찰’의 숫자를 112 또는 119에 알려주라. 그러면 정확한 현재의 위치설명은 끝이다. 더 이상의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치 않다.
위치를 설명할 땐, 전봇대의 위쪽에 있는 숫자 8자리(9497B821)만 불러주면 된다. 이 숫자는 전봇대가 있는 위도(94)와 경도(97), 세부위치(B821)를 나타낸다. 이 번호가 접수되면 ‘경찰의 112신고 통합시스템과 119상황실 지리정보시스템’과 연동되어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된다.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 GPS 위치추적보다도 훨씬 정확하다. 휴대폰 GPS 위치추적의 경우 도심권에서는 추적반경이 500m, 도심권을 벗어나면 2~3km나 되지만, 전봇대의 경우 25m 범위 안에서 위치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1~2분 차이가 우리의 안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건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 외에도 전국의 주요 산에는 탐방로 주변을 살피면 ‘다목적 위치표지판’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기자가 작년 9월에 쓴 ‘가을산에서 위기탈출하는 방법’ 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북한산 등 국립공원에서는 ‘국립공원산행정보앱’을 활용할 수도 있고, 전국에 설치된 119의 ‘산불 및 산악사고용 위치표지판’을 활용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전신주, 그 전신주에 조난이나 각종 안전사고 발생시 긴급구조를 위한 ‘안전지킴이’가 숨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위기의 순간에 정확한 나의 위치를 설명하는 것은 112나 119의 긴급구조활동에서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지 않게 하는 선결조건이다. 올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에 온 가족들과 ’전주번호찰‘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갖자. 누구나 ’설마‘하는 사이에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지리적 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아이들이 알고 있다면 각종 사고 발생 시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이 기사가 ’전주번호찰‘을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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