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계단 너머 만난 풍경! 서울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곳 '해방촌 신흥시장'
발행일 2026.10.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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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은 1945년 형성된 마을로, 귀환 동포·월남민·한국전쟁 피란민이 남산 남쪽 비탈에 자리 잡으며 시작됐다. 신흥시장은 생필품 장터로 출발해 1990년대 침체를 겪었지만, 2015년 도시재생지역 선정 뒤 상생협약과 아케이드 ‘클라우드’ 설치로 되살아나 202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2025년 서울에디션 25에 선정됐다.
서울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은 화려한 중심이 아니라, 오래된 동네의 작은 골목일지도 모른다. 켜켜이 쌓인 시간 위로 새롭게 흐르는 풍경을 찾아, 정겨운 골목 사이로 걸음을 옮겨본다.
숙대입구역에서 용산02번 마을버스를 타고 후암동 종점에 내리면 108계단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1943년 일제가 경성호국신사 참배길로 닦아 놓은 이 계단은 이제 해방촌과 후암동을 잇는 상징적인 길로 자리 잡았다. 2018년 설치된 경사형 승강기를 이용하면 1분 만에 언덕 위 신흥로 끝자락에 닿는데, 그곳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품은 신흥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신흥시장은 해방 이후 생필품 장터로 시작해 1960년대 판잣집이 시멘트 건물로 바뀌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1960~80년대 해방촌의 주력 산업은 스웨터를 짜는 니트 편직이었고, 상경한 이들이 적은 자본으로 기계를 돌리며 생계를 이어갔다. 당시 신흥시장은 마을의 유일한 장터로 성업했지만, 1990년대 공장들이 문을 닫자 발길도 끊기기 시작했고, 슬레이트 지붕 아래 빈 점포가 늘어가며 20여 년 동안 침체기를 버텨야 했다.
세계인의 발걸음도 서울을 향하고 있다. 취재 중 만난 영국인 여행객은 한국 문화에 매료돼 이 골목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6일, 영국 잡지 <타임아웃>이 익선동을 품은 종로3가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그는 엄지를 들어 보였다. 오래된 것을 허물지 않고 지붕 하나를 바꿔 마을을 살려낸 신흥시장의 변화는, 서울시가 오랜 시간 이어온 ‘과거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노력의 결실이다.
숙대입구역에서 용산02번 마을버스를 타고 후암동 종점에 내리면 108계단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1943년 일제가 경성호국신사 참배길로 닦아 놓은 이 계단은 이제 해방촌과 후암동을 잇는 상징적인 길로 자리 잡았다. 2018년 설치된 경사형 승강기를 이용하면 1분 만에 언덕 위 신흥로 끝자락에 닿는데, 그곳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품은 신흥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해방과 함께 생긴 마을, 해방촌
해방촌이라는 이름은 1945년 해방 직후 붙었다. 귀환 동포와 월남민,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남산 남쪽 비탈에 판잣집을 짓고 살며 형성된 마을이다. 1947년 피란민들이 직접 세운 ‘해방교회’는 타향살이에 지친 이들의 안식처였고, 1967년 문을 연 ‘한신옹기’는 실향민의 살림살이를 품은 가게로 남아 오늘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신흥시장은 해방 이후 생필품 장터로 시작해 1960년대 판잣집이 시멘트 건물로 바뀌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1960~80년대 해방촌의 주력 산업은 스웨터를 짜는 니트 편직이었고, 상경한 이들이 적은 자본으로 기계를 돌리며 생계를 이어갔다. 당시 신흥시장은 마을의 유일한 장터로 성업했지만, 1990년대 공장들이 문을 닫자 발길도 끊기기 시작했고, 슬레이트 지붕 아래 빈 점포가 늘어가며 20여 년 동안 침체기를 버텨야 했다.
지붕을 바꾸고, 세대를 바꾸다
전환점은 2015년 12월, 신흥시장이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찾아왔다. 2016년에는 건물주와 임차인이 상생협약을 맺어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았고,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낸 자리에 구름을 닮은 아케이드 ‘클라우드’가 들어섰다. 이 지붕은 202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그 아래 빈 점포에는 청년 창업자의 카페와 공방이 들어섰고, 1980년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맥줏집과 국밥집이 함께 공존하며 신흥시장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이어 신흥시장은 2025년 시민과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서울 25개 자치구의 매력적인 로컬 명소를 선정하는 ‘서울에디션25’에도 이름을 올렸다. ☞ 서울에디션25 보기세계인의 발걸음도 서울을 향하고 있다. 취재 중 만난 영국인 여행객은 한국 문화에 매료돼 이 골목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6일, 영국 잡지 <타임아웃>이 익선동을 품은 종로3가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그는 엄지를 들어 보였다. 오래된 것을 허물지 않고 지붕 하나를 바꿔 마을을 살려낸 신흥시장의 변화는, 서울시가 오랜 시간 이어온 ‘과거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노력의 결실이다.
신흥시장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108계단 ©김대진
108계단 옆 경사형 승강기가 있다. ©김대진
1943년 일제가 경성호국신사 참배길로 닦은 108계단 ©김대진
후암동이 내려다보이는 해방촌 언덕 골목 ©김대진
녹사평역에서 신흥시장 가는 길로 1945 용산 해방촌 표식을 볼 수 있다. ©김대진
서울미래유산 한신옹기 진열장 ©김대진
언덕길에 조성된 다채로운 가게들 ©김대진
카페에 앉아 쉬어가는 외국인 방문객 ©김대진
언덕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는 독립서점 ©김대진
해방교회 첨탑이 보이는 신흥시장 골목 ©김대진

N서울타워가 보이는 신흥시장 골목 언덕 ©김대진

해방촌 신흥시장 입구 ©김대진
시장 초입에서 신흥시장 사람들 벽화를 볼 수 있다. ©김대진
신흥시장 옛 간판 ©김대진
유리 천장으로 된 클라우드 아케이드 ©김대진
클라우드 아래 1953 신흥시장 붉은 네온 간판 ©김대진

카페와 와인바, 음식점 등이 공존하는 골목 ©김대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국적인 분위기 골목 ©김대진

취재 중 만난 영국인 여행객 가족도 신흥시장을 둘러보며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김대진

네온 간판 아래 인증 사진 남기는 외국인 여행객 ©김대진

골목을 누비며 촬영 중인 중국에서 왔다는 유명 인플루언서 ©김대진
루프톱에서 바라본 석양 아래 동네 풍경 ©김대진
남산 소월로 바로 아래, 신흥시장 해방촌 5거리 ©김대진
해방촌 신흥시장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95-9 2층
○ 교통 :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 방향, 용산02번 마을버스 해방촌오거리역 하차
○ 운영시간 : 상점마다 상이
○ 해방촌 주변 둘러볼 곳 : 108계단(1943년 조성, 2018년 승강기 설치), 해방교회(1947), 한신옹기(1967, 서울미래유산), 신흥시장 아케이드 '클라우드'(2024 서울시건축상 대상), 신흥시장(2025 서울에디션25)
○ 교통 :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 방향, 용산02번 마을버스 해방촌오거리역 하차
○ 운영시간 : 상점마다 상이
○ 해방촌 주변 둘러볼 곳 : 108계단(1943년 조성, 2018년 승강기 설치), 해방교회(1947), 한신옹기(1967, 서울미래유산), 신흥시장 아케이드 '클라우드'(2024 서울시건축상 대상), 신흥시장(2025 서울에디션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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