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물만 내놓으면 끝! 아리수 무료 비대면 수질검사 받아보니

시민기자 노윤지

발행일 2026.10.19. 14:26

수정일 2026.10.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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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는 가정 수도꼭지 물의 철·구리·pH·탁도·잔류염소 등 5개 항목을 무료로 점검하는 서비스다. 올해 6월까지 먹는 물 기준 초과 사례는 없었으며, 이상이 확인되면 배관 점검·세척과 노후관 교체 지원을 연계한다. 대면·비대면, 야간·공휴일 검사도 가능하다.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에 관한 내용을 담은 시내버스 광고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에 관한 내용을 담은 시내버스 광고 ⓒ노윤지
지난 여름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여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바로 공원이나 길거리에 설치된 식수대에서 사람들이 개인컵에 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이었다. 평소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들을 보며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일상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서울의 수돗물은 어떨까? 평소 아리수가 깨끗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의 수질은 또 어떨지 궁금했다. 수돗물 자체의 수질뿐 아니라 집 안의 수도관이나 배관 상태는 괜찮은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버스 안에서 서울시의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 광고를 접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의 수질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확인해 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신청해 보기로 했다.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한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  ⓒ서울아리수본부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한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 ⓒ서울아리수본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는 가정 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철, 구리, 수소이온농도(pH), 탁도, 잔류염소 등 총 5개 항목을 검사해 수질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단, 비대면 검사의 경우 잔류염소는 시간 경과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비대면 검사에서는 잔류염소 검사는 제외하고 총 4개 항목을 검사한다.

특히 이번에 눈길을 끈 것은 시민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검사 방식을 다양하게 운영한다는 점이었다. 기존에는 검사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대면검사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야간·공휴일 검사와 비대면 검사까지 확대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직장에 다니거나 아이를 돌보느라 낮 시간에 집을 비우는 경우에는 방문 일정을 맞추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원하는 날짜에 시료를 전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이 좋았다.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를 위해 주방 싱크대에서 수돗물을 받아 빈 병에 담았다. ⓒ노윤지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를 위해 주방 싱크대에서 수돗물을 받아 빈 병에 담았다. ⓒ노윤지
빈 병에 담은 수돗물은 메모와 함께 현관 밖에 따로 두었다. ⓒ노윤지
빈 병에 담은 수돗물은 메모와 함께 현관 밖에 따로 두었다. ⓒ노윤지
직접 신청해 보니 비대면 수질검사는 이용 절차가 비교적 간단했다. 먼저 서울아리수본부 누리집 등을 통해 무료 수질검사를 신청하면 담당자가 연락해 시료 수거 일정을 조율한다. 방문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에도 집에서 검사원을 기다릴 필요 없이 안내받은 방법에 따라 수돗물 시료를 준비하면 된다.

시료는 깨끗한 생수통을 준비해 수돗물을 반 정도 채운 후, 담당자와 조율한 날짜에 맞춰 문 앞 등 지정된 장소에 내놓으면 검사원이 수거해 간다.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었다. 별도의 방문 일정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 편했다. 맞벌이 가구나 1인 가구처럼 집에 머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잘 맞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자와 일정을 조율한 뒤 문 앞에 시료를 담아 내놓으면 된다.
담당자와 일정을 조율한 뒤 문 앞에 시료를 담아 내놓으면 된다. ⓒ노윤지
시료를 수거한 뒤 검사 결과는 2~3일 정도 뒤에 확인이 가능하다고 문자 안내를 받았다. 평소에는 수돗물의 색이나 냄새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지만 살펴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수질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무료 수질검사를 통해 주요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우리 집 수돗물을 좀 더 관심 있게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수거 후 2~3일 뒤 수질검사 결과를 바로 문자로 안내 받았다. ⓒ서울아리수본부 문자
수거 후 2~3일 뒤 수질검사 결과를 바로 문자로 안내 받았다. ⓒ서울아리수본부 문자
서울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무료 수질검사 신청 건수 가운데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만약 검사 과정에서 수질 이상이 확인되면 원인 진단과 배관 점검·세척, 노후관 교체 지원사업 연계 등 후속 조치도 안내한다. 수질검사는 단순히 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필요한 경우 가정 내 배관 상태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는 120다산콜센터, 관할 수도사업소 또는 서울아리수본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면검사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비대면 검사는 시료 수거 희망일을 예약한 뒤 안내에 따라 수돗물을 준비해 지정된 장소에 두면 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거리에서는 수돗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노윤지
오스트리아 비엔나 거리에서는 수돗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노윤지
이번 무료 수질검사을 통해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물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매일 사용하는 물인 만큼 막연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한 번쯤 검사해 보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시의 무료 수질검사처럼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우리 집 수돗물을 더욱 안심하고 사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민기자 노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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