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으로 답답할 때, ‘청년 마음건강’ 상담으로 나를 돌아봤어요

시민기자 이혜린

발행일 2026.10.06. 13:22

수정일 2026.10.06. 17:40

조회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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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서울 거주 19~39세 청년에게 심리검사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며, 연간 약 1만 명을 지원한다. 참여자는 KSCL95·TCI 검사와 필요 시 SCT를 거쳐 상담을 받는다. 서울시는 10월 12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관련 성과와 방향을 논의하는 ‘2026 청년 마음건강 포럼’을 연다.
서울시는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혜린
서울시는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혜린
진로와 직장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면서 생각이 많아지던 시기가 있었다. 당장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혼자 고민하는 것만으로는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이었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에게 심리검사와 맞춤형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6년 기준 만 19세부터 39세(1986년~2007년생)까지 서울에 거주하며 심리지원이 필요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는 연간 약 1만 명을 지원할 예정이며, 총 4차(1월, 3월, 7월, 9월)에 걸쳐 참여자를 모집(연도 내 중복참여는 불가, 4회차 모집 완료)하고 있다.

나는 올해 3차 모집을 통해 이 사업에 참여했다. 3차 모집 기간은 7월 20일부터 23일까지였으며,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을 통해 신청했다. 별도의 제출서류 없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상담에 앞서 ‘나’를 알아보는 검사부터

먼저,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상담 전 간이정신진단검사(KSCL95)와 기질·성격검사(TCI)를 통해 자신의 상태와 성향을 먼저 살펴본다. KSCL95는 임상심리적 문제 증상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검사이며, TCI는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으로 발달한 성격을 파악하는 검사로, 결과는 이후 상담을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후
첫 번째 상담에서는 내가 상담을 신청하게 된 계기와 최근 가지고 있던 진로 및 직장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상담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막연한 부담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현재 내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차분히 이야기하면서 상담의 방향을 함께 잡아가는 시간에 가까웠다.
본격적인 상담 시작 전 안내와 동의가 이루어진다. ©서울광역청년센터 누리집
본격적인 상담 시작 전 안내와 동의가 이루어진다. ©서울광역청년센터 누리집

문장을 완성하면서 발견한 뜻밖의 ‘나’

상담을 진행하면서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한 추가 검사로 문장완성검사(SCT)를 실시하게 됐다. 문장완성검사는 모든 참여자가 반드시 실시하는 검사는 아니며, 상담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청년상담파트너의 요청으로 진행될 수 있다. 사업 공고에서도 상담 과정 중 문장완성검사 등 추가 심리검사를 요청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상담에서 문장완성검사(SCT)를 토대로 스스로를 조금 더 깊게 알아보았다. 평소에 스스로를 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완성된 문장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내려가고, 그 답변을 상담파트너와 하나씩 이야기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기억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특히,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함께 돌아보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꿈이나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상담 전에 진행했던 심리검사의 결과도 상담 과정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단순히 검사 결과를 받아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담파트너의 해석을 들으며 나의 성향과 평소 행동 방식을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후에는 처음 상담을 신청하게 된 계기였던 진로 고민으로 다시 돌아왔다. 앞선 상담에서 알게 된 나의 성향과 생각을 바탕으로 고민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았다. 상담파트너가 정답을 알려주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질문을 통해 내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좋았다.
상담실에 놓여 있는 종이컵에 적힌 응원문구도 큰 힘이 되었다. ©이혜린
상담실에 놓여 있는 종이컵에 적힌 응원문구도 큰 힘이 되었다. ©이혜린

생각을 설명하는 것과 감정을 말하는 것은 달랐다

상담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평소 어떤 일을 설명할 때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라는 객관적인 사실과 그 상황에 대한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면 상담파트너는 종종 다시 질문했다.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었지만 막상 대답하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상황을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금방 설명할 수 있었지만 당시 느꼈던 감정을 말로 표현하려면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평소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이번 상담을 통해 진로에 관한 모든 고민의 답을 찾았다고 할 수는 없다. 대신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전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상담의 의미가 꼭 고민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얻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질문에 답하고 대화를 이어가며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 역시 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2026 청년 마음건강 포럼'이 10월 12일에 열린다. ©서울광역청년센터 누리집
'2026 청년 마음건강 포럼'이 10월 12일에 열린다. ©서울광역청년센터 누리집

청년의 마음을 위한 지원은 계속된다

마음이 힘들다고 해서 반드시 큰 문제가 있어야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로와 직장, 인간관계처럼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고민도 혼자 오래 품고 있으면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비용이나 상담에 대한 막연한 부담 때문에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망설였던 청년이라면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활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 역시 ‘고민에 대한 답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상담을 마친 뒤에는 답을 찾는 것 못지 않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혼자서는 쉽게 던지지 못했던 질문을 누군가와 함께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 그것만으로도 이번 상담에 참여한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년 마음건강 지원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도 마련한다. 10월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6 청년 마음건강 포럼’이 열린다. 포럼에서는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성과와 연구 결과, 참여 청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대상 공공 심리상담의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년 마음건강 사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서울광역청년센터 누리집 및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2026년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 대상 : 만 19세~39세 서울 거주 청년 중 심리지원이 필요한 청년
○ 지원내용 : 1:1심층 심리상담 제공, 사후관리 프로그램
○ 신청기간 : 총 4차(1월, 3월, 7월, 9월)에 걸쳐 참여자를 모집, 연도 내 중복참여는 불가, 4차 모집 완료
○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시민기자 이혜린

서울시의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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