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헌시민의숲'에서 가을 정원 만끽해 보세요! (ft.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시민기자 조연

발행일 2026.10.13. 15:05

수정일 2026.10.13. 15:07

조회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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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5월 서울숲에 이어 10월 1~27일 매헌시민의숲으로 확대돼 가을 정원과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작가·시민 등 참여로 총 51개 정원이 조성됐고, 시민정원사 367명이 해설과 운영에 함께한다. 개막식에서는 송재안 작가의 ‘벤치와 벤치 사이’가 작가정원 부문 금상을 받았다.
10월 1일~27일 매헌시민의숲에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조연
10월 1일~27일 매헌시민의숲에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조연
나무 아래 길게 놓인 벤치 사이로 작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시민들은 걸음을 멈춰 정원을 들여다보거나 그늘 아래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꽃을 감상하는 사람과 쉬어가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 매헌시민의숲에서 만난 모습이었다.

5월 서울숲에서 시작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가을을 맞아 매헌시민의숲으로 무대를 넓혔다. 서울숲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헌시민의숲에서도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가을 정원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 [관련 기사] 올가을엔, 모여봐요! '매헌시민의숲' 50여개 정원 조성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매헌시민의숲에 꽃과 푸른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조연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매헌시민의숲에 꽃과 푸른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조연
나무 그늘 아래 정원과 벤치가 어우러진 쉼터 ©조연
나무 그늘 아래 정원과 벤치가 어우러진 쉼터 ©조연

40년 된 숲, 정원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열다

올해 개원 40주년을 맞은 매헌시민의숲은 많은 시민에게 ‘양재시민의숲’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곳이다. ‘매헌’은 윤봉길 의사의 호다. 공원 안의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과 주변 매헌로·매헌교 등 시설 이름을 고려해 2022년 공원 명칭이 변경됐다.

정원 사이를 거닐며 느낀 변화는 ‘머물 이유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산책길 옆에서 식물을 살펴보고, 벤치에 앉아 숲을 바라보며, 동행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울창한 숲에 예쁜 정원과 쉬어갈 공간이 더해져 좋다는 시민들의 반응도 이런 풍경과 맞닿아 있었다.
오랜 시간 자란 나무 아래 정원이 더해진 매헌시민의숲 산책길 ©조연
오랜 시간 자란 나무 아래 정원이 더해진 매헌시민의숲 산책길 ©조연

시민이 만들고 가꾸고 소개하는 ‘시민의 정원’

이번 정원박람회에는 작가·학생·시민정원과 기업·기관정원, 시민정원사가 참여한 정원 등 총 51개의 정원이 조성됐다. 특히 시민정원사 367명이 정원 조성과 관리뿐 아니라 해설과 프로그램 운영에도 참여한다. 시민이 정원의 관람객이면서 동시에 정원을 가꾸고 소개하는 주체가 된다는 점이 의미 있다.

도슨트와 함께 걸으니 정원은 예쁜 풍경을 넘어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식물이 놓인 자리와 길의 모양, 앉을 곳의 배치에도 정원을 만든 사람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설명을 듣고 다시 바라보면 조금 전 지나쳤던 작은 식물과 공간이 새롭게 보였다.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정원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참여자들 ©조연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정원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참여자들 ©조연
지역의 정원사들이 참여한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지자체 정원사 정원에는 진주·부산·춘천·울산·경기도가 참여했고, 서울의 25개 자치구 정원사들이 만든 정원도 마련됐다. 자치구 정원사 정원 구역에서는 돌과 자갈길, 꽃과 풀, 작은 탁자와 의자 등으로 각기 다른 분위기를 만든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자치구 정원사 정원 구역에 조성된 정원 ©조연
자치구 정원사 정원 구역에 조성된 정원 ©조연

금상 수상작 ‘벤치와 벤치 사이’, 함께 자라는 정원

개막식에서는 정원 공모전 시상도 진행됐다. 작가정원 부문 금상은 송재안 작가의 ‘벤치와 벤치 사이’가 받았다. 이 정원은 이름처럼 길게 놓인 벤치와 그 사이의 식재 공간이 특징이다. 공식 작품 소개에 따르면, 벤치 사이 여섯 개의 띠녹지는 시민과 학생이 함께 가꾸는 작은 숲 연구실이다. 식물을 심고 각 연구실의 QR코드를 통해 계절 변화를 기록하는 참여형 정원으로 계획됐다.
작가정원 금상을 받은 송재안 작가의 ‘벤치와 벤치 사이’ ©조연
작가정원 금상을 받은 송재안 작가의 ‘벤치와 벤치 사이’ ©조연
현장에서 바라본 벤치는 정원을 감상하는 자리이자 사람과 식물을 가까이 이어주는 공간이었다. 벤치 사이에 자라는 식물을 들여다보며, 앞으로 식물이 자라고 계절이 바뀌는 동안 시민들의 관심과 손길도 함께 쌓일 것이다.

다른 작가정원과 기업·기관정원에서도 숲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다. 김현정·이상원의 ‘그린 큐레이션’은 숲을 살아 있는 정원으로 바라보며 식물을 관찰하는 즐거움을 전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마음의 정원: 안아주는 숲’은 마음을 돌보는 공간으로, 현대자동차·기아의 ‘함께 걷는 숲’은 숲의 시간을 존중하고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정원으로 소개됐다.
마음의 정원 표지석 뒤로 큰 나무와 낮은 식물 사이에 곡선형 길과 둥근 표식이 배치된 모습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마음의 정원: 안아주는 숲’. 나무 사이로 곡선형 길이 이어진다. ©조연

사람도 반려견도 함께 쉬어가는 숲

정원을 감상하는 것만큼 눈에 들어온 것은 편안하게 쉬는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나무 그늘 아래 빈백에 기대거나 탁자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눴다. 정원이 일상 속 행복을 주는 공간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해됐다.
매헌시민의숲의 주황색과 흰색 차양 아래 빈백에 기대거나 파라솔 아래 탁자 주변에 앉아 쉬는 시민들
나무 그늘 아래 빈백과 탁자에서 쉬며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 ©조연
반려견과 함께 숲을 찾은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꽃으로 둘러싸인 목재 데크 주변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정겨웠다. 반려견용 장애물이 마련된 공간은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즐기는 또 다른 숲의 풍경을 보여줬다.
꽃과 벤치, 반려견용 장애물이 마련된 숲속 공간 ©조연
꽃과 벤치, 반려견용 장애물이 마련된 숲속 공간 ©조연
해치 조형물 앞에서는 가족들이 사진을 남겼다. 아이와 함께 정원을 걷고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정원박람회가 세대를 함께 잇는 나들이 공간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잔디 위 분홍색 해치 조형물 앞에 모인 가족들과 주변의 유모차
해치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남기며 가을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들 ©조연
정원마켓에서는 식물과 정원 관련 상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정원에서 느낀 즐거움을 집에서도 이어갈 작은 화분을 살펴보는 것도 방문의 재미였다.
화분과 정원 관련 상품이 진열된 판매 부스와 주변의 보라색 꽃
식물과 정원 관련 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정원마켓 ©조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할 때는 정원 도슨트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면 좋겠다. 현장 안내판에는 매일 오후 1시·3시·5시, 하루 세 차례 투어가 안내돼 있었다. 사전예약은 투어 시작 2시간 전까지이며, 예약 마감 뒤에는 잔여석에 한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정원처방과 공연·영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장 안내판에 표시된 박람회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참여 방법은 방문 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을 이용하면 대중교통으로 찾아갈 수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운영시간과 숲속극장, 정원처방, 정원 도슨트 투어를 소개하는 안내판 ©조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운영시간과 숲속극장, 정원처방, 정원 도슨트 투어를 소개하는 안내판 ©조연
40년 동안 자란 나무 아래에 새로운 정원이 자리하고, 그 정원에 시민들의 시간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만난 변화는 꽃과 식물이 늘어난 데 그치지 않는다. 숲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층 풍성해졌다. 가을날 매헌시민의숲을 찾아 마음에 드는 정원 앞에서 걸음을 멈춰보자. 잠시 앉아 숲을 바라보는 동안,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매헌시민의숲)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매헌로 99 매헌시민의숲
○ 운영기간 : 10월 1일~27일
○ 운영시간 : 12:00~19:00(※ 매헌시민의숲은 운영시간 외에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
○ 정원도슨트 투어 운영시간 : 13:00, 15:00, 17:00 (매일 3회, 회차별 선착순 20명) ☞사전 예약 신청
○ 누리집

시민기자 조연

걷고 보고 느낀 서울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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