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무릉도원을 만났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무릉도원 축제' 현장

발행일 2025.09.26. 13:02

수정일 2025.09.26. 17:05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잠원한강공원, 이곳이 무릉도원으로 변신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2025 한강 무릉도원 축제’가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진행되며, 시민에게 도심 속 낙원을 선물하고 있다.☞[관련기사] 여기가 도심 속 낙원! 19~28일 '한강 무릉도원 축제'

지난 21일 오후, 기자가 찾은 잠원한강공원 다목적운동장은 벌써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입구의 대형 게이트 ‘도원문’을 지나자 화려한 조형물과 체험존이 펼쳐지며 또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행사장은 크게 다섯 가지 테마 공간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달빛 비원’은 밤에만 운영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 낮에는 회전목마가 시민들을 반겼다.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탑승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강을 배경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는 동화 속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도원 공방’에서는 전통 공예 체험이 마련됐다. 탈, 부채, 매듭 등으로 나만의 기념품을 만들 수 있다. ‘풍류마을’에서는 국악과 퓨전음악, 전통춤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공연이 이어졌다. 오후 3시, 해금 연주가 시작되자 맑은 강바람 속에 퍼지는 선율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소 울음, 닭 울음까지 표현해내는 해금의 다채로운 매력에 관객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춤 공연은 무대와 관객을 하나로 묶었다. 신나는 춤사위에 시민들이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참여하는 모습은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었다.

체험과 공연 외에도 ‘시간 여행형 놀이존’에서는 LED 윷놀이, 야광 팽이 등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놀이가 마련됐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뛰어놀았고,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참여했다.

행사는 주말에는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늦은 오후부터 방문하면 낮과 밤의 다른 분위기를 모두 즐길 수 있다. 특히 해가 저물 무렵, ‘달빛 비원’의 조명이 켜지는 순간은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다.

2025 한강 무릉도원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꾸며져 있으며, 사전 예약이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올가을, 한강에서 무릉도원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지 말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