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강남·강북 이동할 때 편리할 듯! 기존 대중교통의 공백 메워주길…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5.09.29. 09:15

수정일 2025.10.01. 18:56

조회 446

※ 9.29.부터 약 한 달간 한강버스 시민 탑승을 일시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을 실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강버스 누리집(☞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21일, 한강버스에 직접 탑승했다. ©조수연
지난 9월 21일, 한강버스에 직접 탑승했다. ©조수연
지난 9월 18일, 서울 한강 위에서 새로운 교통수단이 역사적인 첫 항해를 시작했다. 기존 유람선이 아닌 ‘대중교통’ 형태로 운행하는 한강버스가 정식운항에 들어간 것이다. 출범과 동시에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끈 한강버스는 3일 만에 누적 탑승객 1만 명을 돌파했다. 정식운항 사흘 만에 이룬 성과로, 시민들은 한강버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민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탑승객 설문조사 결과, 쾌적한 실내 공간과 편안한 좌석(77%), 안정적인 운항(70%)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한강의 경관을 즐기려는 관광 수요도 적지 않았다.
다만, 무엇보다 한강버스는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닌, 서울시가 제시한 새로운 대중교통 모델이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가며 버스·지하철과 함께 서울 교통망을 보완한다.
다음 선착장으로 출발하는 한강버스 ©조수연
다음 선착장으로 출발하는 한강버스 ©조수연
지난 9월 21일 직접 한강버스에 탑승해 대중교통으로서의 가능성을 체감했다. 서울시가 한강버스를 통해 제시하는 비전은 단순한 ‘강 위의 유람’이 아니라, 한강을 새로운 교통축으로 활용해 시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중점으로 살펴봤다. [관련 기사] 한강버스 이용정보 한눈에! 선착장부터 연계교통까지

① 선착장과 대중교통과의 연계

먼저, 한강버스 선착장과 대중교통의 연계성이다. 현재 한강버스는 총 7개의 선착장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여의도선착장과 옥수선착장, 뚝섬선착장의 경우 도보 300m 내외로 5호선, 3호선·경의중앙선, 7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여의도선착장의 경우 5호선으로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를, 옥수선착장의 경우 3호선·경의중앙선으로 압구정, 충무로, 용산, 왕십리, 청량리로 갈 수 있다. 뚝섬선착장은 7호선을 이용해 청담, 군자, 상봉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한강버스 내부 좌석 ©조수연
한강버스 내부 좌석 ©조수연
하지만, 그 외 선착장의 경우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인근 지하철역이 1km 이상 떨어져 있어, 기존 대중교통의 이용이 불가피하다. 이에 서울시는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하여, 한강버스 선착장과 인근 지하철역을 ‘버스’로 연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강버스의 서쪽 기점인 ‘마곡’과 강남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압구정’선착장이다. 직접 다녀온 마곡선착장의 경우 9호선 양천향교역까지 거리가 1km 이상이고, 양천향교역은 9호선 급행열차가 다니지 않아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6611번 버스를 신설했다. 지난 8월 1일부터 한강버스 연계 목적으로 운행을 시작한 6611번개화역환승센터-마곡나루역, 양천향교역을 거쳐 한강버스 마곡 선착장 앞에 회차한다.
  • 마곡나루역 2번 출구 ©조수연
    마곡나루역 2번 출구 ©조수연
  • 바로 앞에 한강버스 마곡 선착장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다. ©조수연
    바로 앞에 한강버스 마곡 선착장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다. ©조수연
  • 마곡나루역 2번 출구 ©조수연
  • 바로 앞에 한강버스 마곡 선착장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다. ©조수연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항철도와 9호선 환승인 마곡나루역 2번 출구에서 6611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곡나루역은 9호선 급행열차 종착역으로, 시민들은 마곡 선착장 – 6611번을 통해 빠르게 지하철로 접근할 수 있다.
마곡나루역으로 들어오는 6611번 ©조수연
마곡나루역으로 들어오는 6611번 ©조수연
마곡나루역에서 6611번을 타고 마곡 선착장까지 향했다. 마곡나루역에서 마곡선착장까지 약 5분 정도 소요됐다. 평소 이 구간은 차량 정체도 많지 않은 구간이기에, 기존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좋았다.
마곡선착장을 출발하는 6611번 ©조수연
마곡선착장을 출발하는 6611번 ©조수연
다음으로 <b>압구정선착장</b>으로 향했다. 압구정선착장은 잠원 한강공원 내 위치하고, 한남대교에서 도보 5분 내외로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압구정선착장은 <u>한남대교 전망카페(한남오거리 방향)에서 강북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u>할 수 있다는 점과  <u>신설된 ‘한강버스 압구정선착장A’</u>에서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 한강버스 압구정선착장 버스정류장 ©조수연
    한강버스 압구정선착장 버스정류장 ©조수연
  • 한강버스 압구정 선착장 버스정류장을 오가는 버스 노선표 ©조수연
    한강버스 압구정 선착장 버스정류장을 오가는 버스 노선표 ©조수연
  • 한강버스 압구정선착장 버스정류장 ©조수연
  • 한강버스 압구정 선착장 버스정류장을 오가는 버스 노선표 ©조수연
압구정선착장은 기존 압구정을 지나는 버스 노선을 조정한 사례다. 240번과 441번으로, 240번의 경우 압구정선착장에서 압구정역, 압구정로데오역을 지나 영동대교를 넘어가 건대입구역으로 향한다. 압구정선착장에서 압구정역까지 도보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버스로 한번에 압구정역으로 갈 수 있는 셈이다.

441번은 압구정선착장의 의미를 부각했다. 압구정선착장은 강남으로의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441번은 한강버스선착장에서 강남대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신사역, 논현역, 신논현역, 강남역, 양재역, 양재시민의숲역 등 2호선·3호선·7호선·9호선·신분당선을 연결한다. 한강버스의 압구정선착장에서 강남으로의 이동이 상당히 수월해진 셈이다.
441번은 신사역, 논현역, 신논현역, 강남역, 양재역, 양재시민의숲역 등 2호선·3호선·7호선·9호선·신분당선을 연결한다. ©조수연
441번은 신사역, 논현역, 신논현역, 강남역, 양재역, 양재시민의숲역 등 2호선·3호선·7호선·9호선·신분당선을 연결한다. ©조수연
이처럼 마곡과 압구정선착장은 신설된 6611번과 기존 노선 조정을 통해 강북·강남 주요 거점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에 한강버스는 단순한 수상 교통수단을 넘어, 지하철·버스와 맞물린 ‘입체적 교통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곡선착장 내 정박 중인 한강버스 ©조수연
마곡선착장 내 정박 중인 한강버스 ©조수연

② 강남·강북 잇는 새로운 교통축으로서의 한강버스

이제 한강버스 노선 자체를 살펴보려고 한다. 한강버스는 강남과 강북을 차례로 순환한다. 한강 남쪽의 선착장으로는 마곡, 여의도, 압구정, 잠실이 있고, 한강 북쪽 선착장은 망원, 옥수, 뚝섬이 있다. 즉, 설계부터 한강버스로 강남과 강북을 오갈 수 있게 한 셈이다.
한강버스 압구정선착장 ©조수연
한강버스 압구정선착장 ©조수연
따라서 한강버스는 강남과 강북을 잇는 새로운 대중교통으로서 가능성이 높다. 망원-여의도를 제외한 선착장 간 소요시간은 평균 15분~20분 사이다. 서울시의 경우 한강을 오가는 버스와 지하철이 많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한강을 오가기 불편한 노선도 있다.
마곡에서 망원선착장으로 출발하는 한강버스 ©조수연
마곡에서 망원선착장으로 출발하는 한강버스 ©조수연
대표적으로 잠실과 뚝섬선착장이다. 뚝섬과 잠실은 청담대교로 오갈 수 있지만, 청담대교는 동부간선도로에 포함돼 자동차전용도로다. 2호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건대입구역의 환승 문제로 이 또한 불편하다. 하지만 한강버스로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잠실과 자양동, 성수동 일대의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망원-여의도, 여의도-압구정, 여의도-옥수, 여의도-뚝섬의 노선도 기존 대중교통 대비 접근성이 우수하다. 타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반드시 환승이 필요하거나 버스로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반해, 한강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한강버스의 장점은 강남과 강남을 횡단한다는 점이다. ©조수연
한강버스의 장점은 강남과 강남을 횡단한다는 점이다. ©조수연
물론, 한강버스의 전체 소요시간은 상당히 긴 편이다. 마곡-잠실까지 전 구간은 127분, 급행 노선은 82분 정도 걸린다. 9호선 급행의 경우 마곡에서 잠실 인근 종합운동장까지 40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버스와 지하철을 기점부터 종점까지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필요한 구간만 이용하기 때문이다. 모든 버스와 지하철은 기점부터 종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한강버스 선착장과 선착장과의 연결은 소요시간이 긴 편은 아니다.

결국 한강버스의 가치는 ‘강남과 강북을 직접 잇는다’는 데 있다. 청담대교처럼 자동차 전용도로로 제한되거나, 복잡한 환승이 필요한 기존 교통망의 공백을 메워주며, 구간별로는 15~2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전 구간 소요시간은 버스·지하철 급행에 비해 긴 편이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구간만 이용하는 것이 대다수 시민의 이동 패턴이다. 이 점에서 한강버스는 기점-종점 전체 효율보다는, 선착장 간 ‘구간 이동’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드는 새로운 교통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망원 선착장-여의도 선착장 간 한강버스 운행 영상 ©조수연
한강버스는 단순히 한강 위를 달리는 교통수단을 넘어, 기존 지하철과 버스가 채우지 못한 공백을 메우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강남과 강북을 직접 연결하는 장점은 복잡한 환승 구조에 의존해 온 시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마곡선착장 전경 ©조수연
마곡선착장 전경 ©조수연
따라서 향후 과제는 명확하다.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고, 환승 체계를 강화하며, 계절적 기상 변수에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제가 뒷받침된다면, 한강버스는 단순한 실험적 시도를 넘어 서울시 교통망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