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국 팔도를 여행한다고요? '지역관광 안테나숍' 방문기

발행일 2025.09.19. 13:55

수정일 2025.09.19. 14:13

서울에서 떠나는 짜릿한 전국 여행!

서울 한복판에서 전국 팔도를 여행한다고? 처음엔 가능한가 싶었지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바로 여기, 서울시가 새롭게 운영하는 ‘지역관광 안테나숍’ 덕분이다. ☞ [관련 기사] 서울에서 떠나는 전국 여행! 관광 체험 '안테나숍' 오픈…매주 팝업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서는 ▴강원도 ▴경상북도 ▴대전 ▴제주도 ▴안동 등 총 10개 지자체의 관광 정보를 소개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2개 층으로 조성됐으며, 각각 지역 관광 콘텐츠 전시관 ‘팔도보석 유람’과 굿즈 숍 ‘팔도보석 상점’, 옥상에서는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이다. 이곳은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팔도보석? 과연 어떤 보석이 있다는 걸까?’ 전시관을 둘러본 뒤, 그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풀렸다. 강원도의 광물부터 전남의 간식, 제주 바다 향기까지, 전국 10개 지자체의 문화, 자연 그리고 감성을 모두 담아낸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지하 1층 ‘팔도보석 유람’, 오감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

지하 1층에 자리한 지역 관광 콘텐츠 전시관 ‘팔도보석 유람’에서는 ▴팔도 쎈-스 아뜰리에(후각·촉각 체험존) ▴팔도 사운드 스케이프(시각·청각 체험존) ▴팔도 백패킹 라운지(AI 기반 여행지 추천)로 구성되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팔도 쎈-스 아뜰리에는 단순한 관광 홍보관이 아니라 진짜 ‘체험’의 공간이었다. 후각과 촉각의 체험존인 이곳에서 강원의 ‘운기석’을 만져보고, 하동의 섬진강 모래를 손끝으로 느끼고, 대전의 베이커리 향을 맡으며 ‘아, 지금 내가 어디 있는 거지?’라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특히 대전 빵 냄새를 맡는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마치 순간 이동한 것처럼 오감으로 전국을 누비는 기분이 들었다.

팔도 사운드 스케이프에서는 VR이나 AR 같은 복잡한 기술 없이도 공간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기차 창밖 풍경처럼 스쳐가는 각 지역의 영상과 소리는 당장이라도 기차표를 끊고 싶게 만들었고 제주 바다의 시원한 파도 소리는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 영상과 음향만으로도 팔도 여행이 가능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곳은 팔도 백패킹 라운지다. 테이블에 놓인 다양한 물건들 중 취향껏 짐을 꾸리면, AI가 나에게 딱 맞는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다. ‘편안함+힐링’ 조합을 선택했더니 하동을 추천 받았다. AI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았다.

1층 ‘팔도보석 상점’, 쇼핑으로 떠나는 미니 로컬 트립

전시만큼 흥미로웠던 건 굿즈 상점이다. ‘서울 해치 책갈피’부터 ‘충북 직지 스카프’, ‘제주 바다 디퓨저’까지, 마치 전국의 힙한 로컬 마켓을 한데 모아 놓은 듯 다양한 굿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최애템은 ‘통영 동백이 키링’이다. 너무 귀여워서 결국 지갑을 열고 말았다.

옥상 지역 팝업 행사 ‘로컬트립 목금토’, 여행은 덤, 체험은 기본

옥상 서울마루에서는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로컬트립 목금토’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방문한 날에는 충북과 안동이 주인공이었는데, ‘오늘하루, 풍류여행’이라는 테마로 체험 부스, 굿즈, 향토음식까지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다.

직지 인쇄 체험은 진짜 신기했고, 안동 하회마을 손수건은 보는 순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지역 축제와 공연 정보까지 곁들여져 있어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체험형 여행 입문 플랫폼

‘지역관광 안테나숍’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팔도 여행의 예행 연습장이자, 나만의 여행 취향을 발견하는 로컬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전국 방방곡곡을 맛보고, 만지고, 듣고, 맡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만약 지방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그 전에 ‘지역관광 안테나숍’에 방문해 보자. 내 취향에 꼭 맞는 여행지가 뜻밖의 방식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

9월 11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지역관광 안테나숍’이 개관했다. ©정향선

서울시청 인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내에 문을 연 ‘지역관광 안테나숍’이 주목받고 있다. ©정향선

안테나숍에서는 강원도, 대전, 제주도 등 총 10개 지자체의 관광 정보를 소개한다. ©정향선

전국 10개 지자체의 문화, 자연, 감성을 모두 담아낸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정향선

안테나숍을 통해 지방의 소도시를 알리고 관광으로 상생을 도모하고자 한다. ©정향선

지하 1층의 지역 관광 콘텐츠 전시관 ‘팔도보석 유람’ ©정향선

단순한 관광 홍보관이 아니라 진짜 ‘체험’의 공간이다. ©정향선

촉각의 체험존인 이곳에서 강원의 희귀 광물 ‘운기석’을 만져볼 수 있다. ©정향선

하동의 섬진강 모래와 제첩 껍데기를 손끝으로 느낄 수 있다. ©정향선

대전의 빵 냄새를 맡는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정향선

갯벌과 평야의 감성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서천 장항송림 자연휴양림 ©정향선
한국 전통 서천 한산 모시 ©정향선
경북 신라의 미소, 성덕대왕 신종, 대나무 바구니, 가야금 ©정향선
안동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 공예품들 ©정향선
화산 특유의 생명력과 따뜻함이 전해지는 제주도 돌하르방과 기념품들 ©정향선
신안 바다의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천연 소금 ©정향선
달콤한 베이커리 향기가 도시를 감싸는 대전 ©정향선
푸른 바다와 나전 칠기의 결이 살아 있는 도시, 통영 ©정향선

팔도의 풍경과 소리를 시청각으로 감상하는 ‘팔도 사운드 스케이프’ ©정향선
짧은 시간 안에 팔도 여행을 하는 듯한 생동감을 제공한다. ©정향선
AI를 기반으로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팔도 백패킹 라운지’ ©정향선
‘편안함+힐링’ 조합을 선택했더니 하동을 추천받았다. ©정향선
마음이 머무는 세 지역에서 세 가지 보석을 선택하여 나만의 보석을 완성시킬 수 있다. ©정향선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엽서 만들기’를 체험했다. ©정향선

제주 캐릭터 볼펜 ©정향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옥상 서울마루에서 열리는 ‘로컬트립 목금토’ ©정향선

각 지역의 매력을 향과 소리, 질감, 영상으로 표현해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정향선

지역관광 안테나숍 시청점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9 서울도시건축전시관 1층~지하 1층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3번 출구에서 90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 참여 지차체 : 10개(대전,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 제주, 안동, 통영, 하동)
○ 내용 : 주요 관광 거점에 지역 관광 홍보 전시·체험 공간 조성 및 운영
○ 지역 팝업행사 ‘로컬트립 목금토’ 운영 : 9월 11일~11월 22일 목~토요일 10: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