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선생의 생애를 체험하다…아이와 함께한 '비밀결사단' 참여기

시민기자 김태현

발행일 2025.03.06. 10:12

수정일 2025.03.06. 20:56

조회 260

"독립운동가가 되어보는 하루, 아이와 함께 역사 속으로!"
올해 3·1절은 더욱 뜻깊게 보내고 싶었다. 마침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성북구 문화공간 이육사에서 진행하는 ‘비밀결사단’ 행사를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가 직접 독립운동가가 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독립선언문을 필사하고, 이육사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활동을 배우며, 마지막으로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까지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

7살 아이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아이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한 마음으로 안고 전시장으로 향했다.
문화공간이육사 비밀결사단 행사ⓒ김태현
문화공간이육사 비밀결사단 행사ⓒ김태현

문화공간 이육사, 어떤 곳일까?

문화공간 이육사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본명 이원록)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9년 개관한 문화공간이다. 이육사 선생은 1939년부터 1941년까지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거주하며 대표작 청포도를 발표했다. 이곳은 단순한 기념관이 아니라, 그의 문학과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이 함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이육사 선생의 대표 작품에서 이름을 따와 구성했다. 1층 ‘청포도’는 이육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소개하는 공간이며 2층 ‘광야’는 이육사의 문학과 독립운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3층 ‘교목’은 기획 전시 및 시민 참여형 문화공간이다. 각 층마다 이육사 선생의 삶과 작품, 그리고 독립 운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문화공간이육사입구ⓒ김태현
문화공간이육사입구ⓒ김태현

1층 ‘청포도’ – 이육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시작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이육사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정리한 전시물이었다. 특히 벽면에 크게 적혀 있던 ‘이육사(264)’라는 이름의 유래가 눈길을 끌었다. 그가 처음 감옥에 갔을 때 받았던 수인번호 264번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1층에서는 독립선언문 필사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자리에 앉아, 직접 붓펜으로 독립선언문을 따라 써 보았습니다.

"아빠, 이렇게 해서 진짜 독립운동가가 되는 거야?"
"이육사 선생님도 글로 독립운동을 하셨어. 우리가 이렇게 따라 써 보면서 그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는 거야."

아이의 작은 손이 또박또박 글씨를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이 체험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기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 문화공간이육사 1층 실내ⓒ김태현
    문화공간이육사 1층 실내ⓒ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비밀결사단 미션ⓒ김태현
    문화공간이육사 비밀결사단 미션ⓒ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1층 실내ⓒ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비밀결사단 미션ⓒ김태현

2층 ‘광야’ – 문학과 독립운동이 하나가 된 공간

2층으로 올라가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곳은 이육사 선생의 문학과 독립운동을 동시에 조명하는 전시 공간이었다. 입구에는 그의 대표작 광야의 원문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육사 선생의 친필 원고와 독립운동 관련 서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이육사 선생의 동지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독립운동을 함께했던 동료들의 이야기, 그들이 주고받았던 편지와 문서들을 보니 이육사 선생이 단순한 문인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한복판에서 싸웠던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다시금 와 닿았다. 이곳에서는 이육사 퀴즈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빠, 이육사 선생님은 왜 감옥에 갔어?"
"이 시는 무슨 뜻이야?"아이의 질문을 받으며, 단순히 전시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 문화공간이육사 2층 전시ⓒ김태현
    문화공간이육사 2층 전시에선 이육사 선생의 동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2층 전시ⓒ김태현
    이육사 선생이 독립운동의 한복판에서 싸웠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와 닿았다.ⓒ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2층 전시ⓒ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2층 전시ⓒ김태현

3층 ‘교목’ –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 공간

3층은 기획 전시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이었다. 이날은 비밀결사단 활동의 마지막 미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아이도 태극기를 손에 들고 힘차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날을 외쳤던 분들 덕분이라는 것을.
  • 문화공간이육사 3층 만들기 체험ⓒ김태현
    문화공간이육사 3층 만들기 체험ⓒ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비밀결사단 미션 완료ⓒ김태현
    문화공간이육사 비밀결사단 미션 완료ⓒ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3층 만들기 체험ⓒ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비밀결사단 미션 완료ⓒ김태현

비밀결사단 활동을 마치고

체험을 마친 후, 참가자들에게 ‘청포도 마을 만들기 키트’가 기념품으로 제공되었다. 집에 돌아와 아이와 함께 키트를 조립하며, 자연스럽게 다시 이육사 선생의 시 청포도를 읽어보게 됐다.

"아빠, 이육사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독립하는 걸 보고 싶었겠지?"

그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육사 선생은 우리 후손들이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라며 글을 남기셨다는 사실이었다.
  • 청포도 마을 만들기 키트ⓒ김태현
    청포도 마을 만들기 키트ⓒ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다양한 기념품ⓒ김태현
    문화공간이육사 다양한 기념품ⓒ김태현
  • 청포도 마을 만들기 키트ⓒ김태현
  • 문화공간이육사 다양한 기념품ⓒ김태현

문화공간 이육사

○ 위치 : 서울 성북구 종암로21가길 36-1

○ 운영시간 : 화~토 10:00~18:00 (일·월요일 휴무)

○ 입장료 : 무료

○ 주차 : 불가 (대중교통 이용 추천)

○ 문의 : 02-2241-2264

시민기자 김태현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 아이와 함께 하면 좋을 멋진 장소들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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