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을 기다리는 감동 그대로! 광복 79주년 기념음악회(ft.청년문화패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8.16. 15:18

수정일 2024.08.16. 15:38

조회 1,101

광복 79주년 기념 음악회가 진행됐다. ⓒ김윤경
광복 79주년 기념 음악회가 진행됐다. ⓒ김윤경

“많은 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있지 않을까요. 제79주년 광복절, 음악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고자 합니다. 모두 음악에 빠질 준비가 되셨나요?”

음악이 흐르자 청중석은 조용해졌다. 8월 15일 오후 7시 30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광복 79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시작 전, 공연장인 아트홀 로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김윤경
시작 전, 공연장인 아트홀 로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김윤경

전석 모두 초대로 진행된 만큼 방청객들은 다양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향은 사전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에 더해 이 음악회 중계는 서울시 및 서울시향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었다.
 표의 좌석에 맞게 앉을 수 있었다. ⓒ김윤경
표의 좌석에 맞게 앉을 수 있었다. ⓒ김윤경
연주를 위해 연주자들이 악기를 점검을 하고 있다. ⓒ김윤경
연주를 위해 연주자들이 악기를 점검을 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오케스트라 선율이 큰 아트홀에 울려 퍼졌다. 데이비드 이 지휘자는 격정적이며 절도 있는 지휘를 이어갔다.

김진근 서울시향 악보 전문 감독은 곡이 연주될 때마다 흥미롭게 해설을 들려줘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수어 동시통역이 함께 진행돼 더 훈훈했다.
리플릿을 보고 있는 청중. ⓒ김윤경
리플릿을 보고 있는 청중 ⓒ김윤경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부터 여러 곡이 연주됐다. 두 번째 곡인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중 1악장은 서울시향의 장애인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최윤정과 비올리스트 류종원이 협연하며 눈길을 끌었다. 발달장애 및 신체장애 연주자를 위한 프로젝트 ‘행복한 음악회, 함께!’에서 선발된 연주자들이다.

서울시향은 장애를 넘어 전문 음악인을 꿈꾸는 청소년 연주자들을 서울시향 단원들이 직접 지도하며 함께 무대를 만들고 있다. 서울시향이 동행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화 활동이다. 지난 6월 1차 공연에서 좋은 호응을 받았으며, 올 11월에도 2차 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들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주에 청중들은 넋을 잃고 경청했다.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거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 왔네” (임긍수 작 <강 건너 봄이 오듯이> 중)

네 번째 곡부터 이어진 세 곡은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옥색 드레스를 입은 소프라노 황수미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격렬한 박수를 보냈다. 황수미는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로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큰 관심을 끌었다.

해설자는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소개하며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나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라고 말했다. 가곡의 가사에서 왠지 광복을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져 그럴까. 좀 더 심금을 울렸다.
 광복을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지는 감동의 '광복 79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서울시향
광복을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지는 감동의 '광복 79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서울시향

악기의 활들이 경쾌히 치솟았다. 퍼커션을 두드리는 북채가 빨라졌다. 마지막으로 지휘자의 지휘봉이 공중을 가르며 멈추자 청중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졌다. 그에 보답하듯 앵콜 곡이 연주됐다.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이었다. 그 경쾌한 음악에 청중들은 박수를 치거나 손가락을 두드리며 리듬을 함께 맞춰 갔다. 

모두가 광복의 환희를 음악으로 누린 90분간의 향연이었다. 이렇게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음악회는 끝났지만, 광복의 기쁨은 모두의 마음에 더더욱 깊이 남았다.    

시민들을 위한 서울시향의 다양한 무료 공연

이번 공연을 놓쳤다 해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앞으로 진행되는 서울시향의 시민들을 위한 공연들이 많다.

서울시향은 찾아가는 음악회로 뮤지엄 콘서트를 비롯, 우리동네 음악회, 퇴근길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이 공연들은 무료로 별도 예약없이 관람 가능하다. 뮤지엄 콘서트는 8월 21일 19시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로비에서, 8월 22일 19시에는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에서, 8월 23일 15시에는 송파 책박물관 어울림홀에서 열린다.

해설자는 콕 짚어 9월 21일 서울숲에서 열리는 파크 콘서트를 추천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으로 잘 알려진 음악가 정재일과 가수 규현이 협연한다. 듣자마자 스케쥴에 표시를 해 놨다.
서울청년문화패스 안내문. ⓒ서울시
서울청년문화패스 안내문 ⓒ서울시

유료 공연도 서울청년문화패스로 관람!

8월 29일부터 30일까지는 롯데콘서트 홀에서 정기공연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서울시향 키즈 콘서트 또한 10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공연들은 유료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20~23세 청년이라면 이 사업을 눈여겨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20~23세 청년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2023년부터 ‘서울청년문화패스’를 시행하고 있다.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전년도 기 신청자인 경우는 중위소득 120%이하)로 상반기 모집 시 선정되지 않은 청년 및 접수 기간을 놓친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 [관련 기사] 20만원 문화관람비! '서울청년문화패스' 신청하세요

선정되면 연 20만 원의 문화이용권(카드)을 지원받게 된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의 우수 공연과 전시를 연말까지 이용권을 사용해 즐길 수 있다. 하반기 추가신청은 8월 26일 18시까지 받는다. 혹 선정 인원보다 많은 경우 생애 최초 신청자를, 조건이 같으면 소득이 낮은 순으로 우선 선정하며, 발표는 9월이다.

선율에 취해서였을까. 어둑해진 DDP는 더 아름다워 보였다. “여기가 밤에는 더 아름답네.” 사람들이 나오며 곳곳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DDP 앞에 세워진 태극기들이 오늘 유독 힘차게 나부끼고 있었다.
야경을 배경 삼아 한 장 더 찍어 보는 사람들. ⓒ김윤경
야경을 배경 삼아 한 장 더 찍어 보는 사람들 ⓒ김윤경

서울시립교향악단

2024년 서울청년문화패스 지원자 추가 모집

◯ 신청접수 : 2024년 8월 12일 오전 9시 ~ 8월 26일 오후 6시
◯ 신청방법 :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 온라인 신청
◯ 선정자 발표 : 2024년 9월 말 예정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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