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일요일, 상반기 마지막 '차 없는 잠수교'...가면 행진 다음은?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4.06.19. 12:51

수정일 2024.06.19. 14:58

조회 1,872

매주 일요일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월 16일 오후 3시 '가면 퍼레이드'가 열렸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우천으로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 [관련 기사] 가면 쓰고 잠수교 가면~ 내가 주인공! 16일 '퍼레이드 축제'
5월부터 잠수교에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선미
5월부터 잠수교에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선미

'한강에서 열리는 가면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하며 잠수교를 찾았다. 햇볕이 뜨거웠지만 강바람은 아직 선선했다. 더욱이 잠수교는 햇빛을 피할 수 있으니 '물멍'하기에도 아주 좋았다. 시민들은 집에서 가면을 가져오기도 하고, 현장에서 나눠준 ‘무료 DIY 가면’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TV 프로그램 ‘복면가왕’ 스타일의 가면들도 준비돼 있어 원하는 스타일을 골라서 빌려 쓸 수도 있었다.
'가면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 시민들이 종합안내소에서 행렬 참여에 등록을 하고 있다. ©이선미
'가면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 시민들이 종합안내소에서 행렬 참여에 등록을 하고 있다. ©이선미
현장에서 바로 가면을 만들어 쓸 수도 있었다. ©이선미
현장에서 바로 가면을 만들어 쓸 수도 있었다. ©이선미

'가면 퍼레이드'를 위해 이 날은 특별히 해군 군악대가 등장했다. 55인으로 구성된 군악대가 절도 있는 연주를 하면서도 사이사이에 흥겨운 레퍼토리도 선보여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간이 되자 근엄한 분위기의 군악대가 선두에 서서 퍼레이드를 이끌었다. 시민들은 트럼펫과 호른, 튜바 등으로 구성된 해군들의 연주와 행렬에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절도 있는 해군 군악대의 연주가 '가면 퍼레이드'를 이끌었다. ©이선미
절도 있는 해군 군악대의 연주가 '가면 퍼레이드'를 이끌었다. ©이선미

거대한 크기의 걸리버 인형과 키다리 피에로도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키가 5미터에 이르는 걸리버를 움직이느라 여러 사람이 애쓰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보기 드문 인형과 함께 '가면 퍼레이드'를 즐겼다.
커다란 인형과 키다리 피에로가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선미
커다란 인형과 키다리 피에로가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선미
걸리버 인형을 미느라 여러 사람이 애쓰는 모습이다. ©이선미
걸리버 인형을 미느라 여러 사람이 애쓰는 모습이다. ©이선미

'가면 퍼레이드'에 참여한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흥겨움은 부족하지 않았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나와 일상의 짧은 일탈을 해보는 것 자체가 신나 보였다.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몸짓을 하고 손을 흔들며 축제에 동참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들거나 현장에서 대여한 가면을 쓰고 '가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이선미
시민들이 직접 만들거나 현장에서 대여한 가면을 쓰고 '가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이선미
'가면 퍼레이드'의 행렬에는 ‘가면을 소지한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선미
'가면 퍼레이드'의 행렬에는 ‘가면을 소지한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선미

해군 군악대가 절도 있는 연주 속에 살짝살짝 흥겨움을 선물했다면 퍼레이드의 후미에 선 퓨전 타악밴드 ‘라퍼커션’은 잠수교를 들었다 놨다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브라질 타악기 바투카타로 이끌어 가는 연주는 우리네 사물놀이처럼 제대로 시민들을 열광하게 했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브라질 음악이 우리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신나는 퍼포먼스에 어르신들도 ‘엄지척’을 해주었다.
브라질 타악기 바투카타로 신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라퍼커션 ©이선미
브라질 타악기 바투카타로 신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라퍼커션 ©이선미
브라질 전통 문화는 우리네 사물놀이처럼 시민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선미
브라질 전통 문화는 우리네 사물놀이처럼 시민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선미

'가면 퍼레이드'는 잠수교를 왕복했다. 가끔씩은 멈춰 서서 연주와 퍼포먼스를 이어가기도 했다. 드디어 출발 지점에 도착했지만 해군 군악대는 시민들 앞에 서서 더 오래 연주를 들려줬다. 경쾌한 레퍼토리를 연주할 때는 청년 해군들도 자연스럽게 율동을 하곤 했다. 연주가 끝나자 시민들은 군악대와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장면을 추억으로 남겼다.
해군 군악대가 시민들 앞에서 더 오래 연주를 들려줬다. ©이선미
해군 군악대가 시민들 앞에서 더 오래 연주를 들려줬다. ©이선미
군악대원들이 연주를 마친 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군악대원들이 연주를 마친 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이 날 잠수교에서는 ‘뜻있는 동지들을 구함’이라는 문구로 해군 간부를 모집하는 부스도 있었다. 해군들은 관심 있는 시민들의 물음에 응대하고 해군 복장으로 사진을 찍어 주는 등 이벤트도 마련했다.
잠수교에는 해군 간부를 모집하는 부스도 있었다. ©이선미
잠수교에는 해군 간부를 모집하는 부스도 있었다. ©이선미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는 꽤 많은 푸드트럭이 있었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 입장에서는 길게 줄을 서지 않고도 원하는 음식을 살 수 있어서 한결 좋아 보였다. 축제에서는 다회용기가 사용됐는데 음식을 다 먹은 후에 반납하는 장소도 여러 군데 있었다.
꽤 다양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있었다. ©이선미
꽤 다양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있었다. ©이선미
축제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해 반납 장소도 여러 곳 있었다. ©이선미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해 반납 장소도 여러 곳 있었다. ©이선미

딱히 다른 프로그램이 없어도 잠수교에서는 나름대로 즐길 거리가 많았다. ‘사일런트 물멍 힐링존’에서는 종이로 만든 안락한 소파에 앉아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한강을 바라보며 즐기는 ‘나만의 음악감상실’이었다. 종이로 만든 의자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종이로 만든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한강을 즐기고 있다. ©이선미
종이로 만든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한강을 즐기고 있다. ©이선미

'찐 플리마켓'도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이 날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였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필수 코스가 됐는데 ‘에너지스쿨’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키트도 만들어 보고 바로 옆에 있는 ‘에너지놀이터’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가 발생하는 재미있는 놀이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체험을 마친 후 바로 만들어주는 예쁜 색깔 솜사탕을 선물 받고는 마냥 행복해 했다.
찐 플리마켓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이선미
찐 플리마켓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이선미
‘에너지스쿨’은 어린이들에게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이선미
‘에너지스쿨’은 어린이들에게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이선미
아이와 부모님이 힘을 모아 친환경 에너지 키트를 완성하고 있다. ©이선미
아이와 부모님이 힘을 모아 친환경 에너지 키트를 완성하고 있다. ©이선미

아이들은 예쁘게 꾸며 놓은 ‘친환경 실천의 문’에 친환경 실천을 다짐하는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곳은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겸했다.
‘친환경 실천의 문’에 친환경 다짐 스티커를 붙인 가족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친환경 실천의 문’에 친환경 다짐 스티커를 붙인 가족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맞은편에서는 지역과 함께하는 동행마켓 ‘잠수교 농부의 시장’이 열렸다. 전라남도와 함께하는 동행마켓에는 맛있고 신선한 지역 음식과 식재료들이 나왔다.
‘잠수교 농부의 시장’에는 전라남도가 함께하는 동행마켓이 열렸다. ©이선미
‘잠수교 농부의 시장’에는 전라남도가 함께하는 동행마켓이 열렸다. ©이선미

지난 5월 5일부터 잠수교와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시작된 ‘2024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이번 주 6월 23일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일정은 끝이 난다. 혹서기는 잠시 쉬었다가 9~10월 일요일에 다시 열릴 예정이니 참고하자. 상반기 마지막 일요일을 앞둔 지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몸과 마음을 좀 쉬어가도 좋을 것 같다. ‘서울마이소울’ 등 포토존도 만들어져서 예쁜 인증 사진도 얻을 수 있다.
지금 잠수교에서는 시원하고 멋진 인증 사진도 얻을 수 있다. ©이선미
지금 잠수교에서는 시원하고 멋진 인증 사진도 얻을 수 있다. ©이선미

2024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 일시 : 상반기 5. 5.~6. 23. / 하반기 9.1.~10.27. 매주 일요일 13:00~21:00
○ 장소 : 잠수교 및 반포한강공원 일원
공식 누리집
○ 문의 : 02-120, 02-323-2053(야간)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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