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끝나기 전에 꼭! 집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겨울놀이터

발행일 2024.01.17. 13:53

수정일 2024.01.17. 13:53

길음1동 7단지 앞 공터에 조성된 성북 썰매장 입구 ©박은영

차고 날카로운 바람에 얼굴이 따가운 어느 주말, ‘성북 겨울테마파크’라고 소개한 눈썰매장으로 향했다. 10여 분을 걸어 도착한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성북09번을 타고 길음뉴타운 7단지 앞에서 하차했다. 바로 앞 대각선 횡단보도 앞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눈썰매장으로 향하는 가족들이 무리가 보인다.

매표소에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니 빨간 팔찌를 줬다. 성북구민은 무료 입장이지만 아닌 경우 3,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언덕에 눈을 쌓아 만든 눈썰매장에서는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이 보였다. 무엇보다 형광색 조끼를 착용한 안전요원들이 썰매가 내려오는 곳에 위치해 아이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요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박은영

눈썰매장은 매일 7회 운영된다. ©박은영

어린아이들이 탈 수 있는 바이킹과 회전 그네도 있다. 이곳은 작고 신비로운 놀이공원 같았다. 어른들이 끌어주며 함께하는 얼음썰매장은 제법 규모가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전통놀이 체험장이, 그 안쪽의 내부 천막에는 컬링 무료체험장과 나무놀이 체험관도 보였다. 신중한 자세로 컬링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이제 컬링도 대중적인 스포츠가 된 것 같았다.

천막 우측 매점에서는 컵라면과 어묵 등을 팔았고, 노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는 사람들이 보인다. 역시 놀고 먹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밖으로 나와 둘러보니 빙어잡기 체험장도 자리한다. 서울에서 접하기 어려운 빙어잡기는 어른과 아이 모두를 홀리듯 사로잡았다. 성북 눈썰매장은 보호자가 동반한 6세 이하 어린이들의 천국이었다. 빙어체험은 4,000원, 놀이기구는 3,000원으로 즐길 수 있으니,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추천하고 싶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 ©박은영

어른들이 아이들을 끌고 밀어주며 즐거운 한 때를 즐기는 모습 ©박은영

겨울에만 가능한 눈썰매의 경우 언덕 등 장소가 필요하고 안전상의 위험이 있기에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서울시가 나섰다. 서울 곳곳에 눈썰매장과 눈 놀이터 등을 조성해 문을 열었다.

서초구는 양재천수영장에 겨울철 눈놀이터를 열고 도심에서 즐기는 겨울 체험으로 눈썰매, 눈놀이터, 빙어잡이, 스노우볼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2월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노원구에도 '2024 노원 눈썰매장'이 새해 첫날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6만여 명의 주민들이 찾은 노원 눈썰매장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내 종합운동장에 마련됐으며 1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눈놀이에 밀린 전통놀이 체험장 ©박은영

진지한 모습으로 컬링을 즐기는 시민들 ©박은영

송파구는 2월 8일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하하호호 올림픽눈썰매장'을 연다. '하하호호 올림픽 눈썰매장'은 지난 여름 개장해 1만 3,000여 명이 다녀간 '하하호호 올림픽 물놀이장'에 이은 두 번째 계절 이벤트다.

성동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지개 어린이 눈썰매장'을 개장했다. 다음달 8일까지 운영하는 눈썰매장은 행당동 소재 무지개 텃밭 자리에 조성됐다. 폭 10m, 길이 40m의 소형 슬로프와 폭 15m, 길이 80m의 대형 슬로프가 설치돼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다. 추운 겨울철 도심에서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빙어잡기, 회전썰매, 놀이동산, 뮤지컬 공연장도 마련됐다.

노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는 매점, 뜨끈한 어묵과 컵라면 등이 준비돼 있다. ©박은영

어른이나 아이나 놀고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박은영

성북구는 길음1동 7단지 앞 외에도 우이천 다목적 광장에도 '성북 겨울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 빙어잡기체험과 컬링, 전통놀이, 어린이 놀이기구 등 다양한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돼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과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장은 12월 22일부터~2월 11일까지 52일간 운영한다. 이용료는 1,000원이며, 주말·성탄절·송년 제야·설 명절 등 시기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놀 수 있는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사고 예방이다. 겨울 눈 놀이터를 위해 각 자치구는 안전사고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서초구의 양재천 눈놀이터에 배치한 안전요원 16명은 곳곳에서 안전모를 나눠주거나 휴식 공간 등을 안내하며, 노원구는 겨울방학을 맞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놀이시설에 응급처치법 등 안전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안전요원 29명을 배치하고 의무실도 별도 운영 중이다.

동대문구는 인파 몰림으로 인한 사고 방지 및 안전 검검을 위해 2시간마다 30분씩 휴식 시간을 갖고 있으며, 성북구 겨울 테마파크 역시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형광색 조끼의 안전요원을 볼 수 있었다. 서울시는 스케이트장 등에 안전요원과 의무요원을 상시 배치했으며,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집 근처에서 하는 빙어잡기 체험, 재미있고 신기하다. ©박은영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으로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한여름 서울 곳곳의 물놀이장을 시작으로 겨울의 눈썰매장까지, 이제 서울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되어 주고 있었다. 사회와 어른들의 보호 아래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겨울을 즐길 수 있어 다행이다. 길음1동 7단지 앞 공터는 1월 20일, 우이천 다목적 광장은 2월 4일까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길음1동 7단지 앞 '성북 겨울테마파크'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1285-8(길음1동 7단지 앞 공터)
○ 운영일정 : 2023년 12월 22일~2024년 1월 20일 10:00~17:00
○ 주요시설 : 얼음썰매장, 빙어체험장, 전통놀이체험장, 컬링체험장, 어린이 놀이기구(회전그네, 미니바이킹), 매점 및 휴게실, 의무실, 매표소, 화장실 등
○ 입장료 : 성북구민 무료, 타지역주민 3,000원(36개월 미만 무료), 체험비 별도
○ 대여료 : 눈썰매용튜브 및 전통얼음썰매 무료, 이색썰매 3,000원
○ 체험료 : 어린이 놀이기구 3,000원, 빙어잡기체험 4,000(튀김포함 6,500원), 컬링 및 전통놀이 무료
○ 성북구청 누리집
○ 문의 : 성북구청 문화체육과 02-2241-2622~3

우이천 다목적 광장 '성북 겨울테마파크'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 376 우이천 다목적 광장
○ 운영일정 : 2023년 12월 22일~2024년 2월 4일 10:00~17:00
○ 휴장일 : 1월 15일, 1월 22일, 1월 29일, 우천시
○ 주요시설 :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가족눈놀이장, 빙어체험장, 컬링체험장, 전통놀이체험장, 어린이 놀이기구(회전그네, 미니바이킹, 유로번지), 매점 및 휴게실, 의무실, 매표소, 화장실 등
○ 입장료 : 성북구민 무료, 타지역주민 6,000원(36개월 미만 무료), 체험비 별도
○ 대여료 : 눈썰매용튜브 및 전통얼음썰매 무료, 이색썰매 3,000원
○ 체험료 : 어린이 놀이기구 3,000원, 빙어잡기체험 4,000(튀김포함 6,500원), 컬링 및 전통놀이 무료
○ 성북구청 누리집
○ 문의 : 성북구청 문화체육과 02-2241-2622~3, 운영 위탁업체 010-7977-3723

한강 눈썰매장

○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