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으론 모자라! 빛 물결 일렁이는 광화문 일대 '서울윈타 2023'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12.28. 18:00

수정일 2023.12.29. 15:21

조회 842

청계광장에 설치된 조형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청계광장에 설치된 조형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서울 주요 명소를 빛의 예술로 이어주는 '서울윈터페스타 2023'(이하 서울윈타)이 개막했다. 겨울철 도심 곳곳에서 열리던 연말연시 행사를 한데 모은 ‘초대형 도심 겨울 축제’로 기획된 서울윈타는 12월 15일부터 2024년 1월 21일까지 38일간 서울 대표 매력 장소인 DDP, 보신각,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열린송현녹지광장, 청계천, 서울광장 7곳을 '빛'으로 이어준다. ☞ [관련 기사] 겨울축제 끝판왕! 서울 매력명소 7곳서 '서울윈타' 개최

DDP, 보신각,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12월 21일 이후로 각 프로그램에 맞춰 개막 및 진행되는 반면, 청계천, 광화문광장, 송현동에서는 지난 12월 15일에 점등이 이뤄져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즐기고 있다.

대형 트리와 예쁜 네온으로 물든 청계천 일대

축제 개막일인 12월 15일 저녁 일제히 점등된 청계천, 광화문, 송현동 일대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즐겼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광화문광장, 열린송현녹지광장 순서로 축제를 구경했는데, '빛'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 것은 동일했지만, 각각의 매력은 다 달랐다.
청계광장에 설치된 대형 트리 ⓒ박지영
청계광장에 설치된 대형 트리 ⓒ박지영

아치형 조형물 뒤로 대형 트리가 설치된 청계천 광장엔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영상으로 담는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분명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우산을 받쳐 들지 않고 조금 더 좋은 각도에서 예쁜 사진 담기에 열중하는 시민들을 보니 덩달아 축제 기분에 흠뻑 젖어 들었다.

청계광장뿐만 아니라 청계천 산책로에도 빛축제는 이어졌는데, 산책로를 따라 양쪽 벽에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기대하게 하는 이미지가 네온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다리와 청계천을 가로지르며 설치된 조형물도 청계천이라는 자연적 지형과 잘 어우러져 멋스러웠다.
청계천으로 내려가 광장 방향으로 사진을 찍으면 더 풍부한 빛이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박지영
청계천으로 내려가 광장 방향으로 사진을 찍으면 더 풍부한 빛이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박지영
구간마다 조명이 달라져 청계광장에서 종로까지 산책 삼아 걷기 좋다. ⓒ박지영
구간마다 조명이 달라져 청계광장에서 종로까지 산책 삼아 걷기 좋다. ⓒ박지영
청계천을 가로지르며 넓게 설치된 <white dragon> ⓒ박지영
청계천을 가로지르며 넓게 설치된 <white dragon> ⓒ박지영

종로에서 청계광장 방향으로 천천히 관람하며 내려와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다르다 보니, 오히려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종로 방향까지 가볍게 걸어갔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구경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현장에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 요원들도 곳곳에서 배치되었는데, 큰 위험 요소는 없지만 겨울 야간 활동이다 보니 청계천변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을 땐 주변 계단이나 징검다리석 등이 미끄럽진 않은지 잘 살펴보고, 뛰지 말고, 다른 사람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에 사진을 담도록 유의하자.
청계천뿐만 아니라 광화문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안내문. 축제 소개 및 편의시설 안내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박지영
청계천뿐만 아니라 광화문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안내문. 축제 소개 및 편의시설 안내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박지영

모든 빛의 화려함을 한 곳에서,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이르는 이 일대는 그야말로 빛 천지다. 앞서 말한 청계천과 광화문, 송현동 일대의 빛 축제는 오후 6시에 점등해 오후 10시엔 소등한다. 낮에도 축제 현장을 즐길 순 있지만 빛의 향연은 저녁부터 시작되는 셈인데, 개막일이었던 12월 15일에는 추운 날씨에도 소등될 때까지 축제 현장을 찾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서울빛초롱축제, 광화문광장 마켓, 서울라이트 광화로 가득찬 광화문 광장일대는, 세종로 이순신 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 진입로부터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까지 볼거리가 넘쳤다.
이순신 동상이 있는 곳부터 광화문 월대까지, 광화문에는 각양각색의 빛초롱과 미디어아트, 설치물들이 즐비하다. ⓒ박지영
이순신 동상이 있는 곳부터 광화문 월대까지, 광화문에는 각양각색의 빛초롱과 미디어아트, 설치물들이 즐비하다. ⓒ박지영

올해로 15번째를 맞는 대표적인 도심 빛 축제 ‘서울빛초롱축제’광화문광장, 청계천, 서울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는데, 올해는 ‘화이트 나이트 인 서울(White Night in Seoul)’을 테마로, 하얀색 조명이 담긴 대형 조형물을 중심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광화문 곳곳에 세워진 귀여운 캐릭터의 대형 조형물 앞에선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쁜 부모님들이 눈에 자주 띄었고, 어릴 적 동화책이나 영화, 게임 속에서 봤던 캐릭터들 주변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시민들이 사진으로 담아가기에 분주했다.
귀여운 동화 캐릭터는 물론 내년 용의 해를 기념한 등 조형물들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지영
귀여운 동화 캐릭터는 물론 내년 용의 해를 기념한 등 조형물들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지영

광화문광장 앞으로는 소상공인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섰다. 마켓 역시 점등시간에 맞춰 운영되는데, 83개 부스 160여 개의 업체에서 판매하는 시즌 소품을 포함한 다양한 수공예품과 먹거리 부스 등을 둘러보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매장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만 봐도 유럽의 어느 도시 마켓에 와있는 느낌이 물씬 난다.

광화문 크리스마스 마켓 중앙엔 큰 돔 형태의 체험존도 운영 중인데, 현장 참여로 대형 테디베어와 사진 찍기, 네 컷 사진 찍기, 소망엽서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단, 일부 체험의 경우 당일 준비된 재료가 소진될 경우 체험할 수가 없고, 체험존의 인원을 조정하느라 밖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생기니 평일에는 가급적 빨리 가거나 퇴근 시간을 살짝 빗겨 가는 것도 방법이다. 체험 프로그램 및 크리스 마켓 참여 업체 및 판매 품목에 대한 안내 역시 서울윈타2023 누리집에서 제공 중이니 가기 전에 누리집을 살펴보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치광장 입구에 설치된 서울마이소울 사인물. 사인물 뒤쪽으로 광화문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진다. ⓒ박지영
해치광장 입구에 설치된 서울마이소울 사인물. 사인물 뒤쪽으로 광화문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진다. ⓒ박지영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났던 광화문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시간은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다. ⓒ박지영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났던 광화문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시간은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다. ⓒ박지영
크리스마스 마켓 중간에 설치된 대형 트리 ⓒ박지영
크리스마스 마켓 중간에 설치된 대형 트리 ⓒ박지영
체험존. 현장 참여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지만, 내부 인원 조율로 인한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다. ⓒ박지영
체험존. 현장 참여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지만, 내부 인원 조율로 인한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다. ⓒ박지영

'서울라이트 광화문'은 ‘두근두근 빛의 광장 Beat’s Square’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미디어파사드, 경관조명, 빛 조형물 등을 세종문화회관 외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관 패널, 육조마당 등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다국적 작가들이 참여한 송출 영상은 3분에서 6분 내외로 정해진 순서에 맞춰 재생되고, 조형물로 구성된 작품은 낮과 밤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를 준다. 현장에도 일부 작품엔 설명이 곁들여지긴 했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면 설명을 놓치기 쉬우니, 작가와 작품, 자세한 송출 시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해 두는 게 좋다.
공병으로 제작된 트리 앞에서 두 사람이 손을 마주 잡으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박지영
공병으로 제작된 트리 앞에서 두 사람이 손을 마주 잡으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박지영
네오플의 아라드 프렌즈 사이로 360도 프로젝션 맵핑이 이뤄지는 '시공의 달(white hole)'이 보인다. ⓒ박지영
네오플의 아라드 프렌즈 사이로 360도 프로젝션 맵핑이 이뤄지는 '시공의 달(white hole)'이 보인다. ⓒ박지영
'서울광화문 라이트'의 출품작인 권치규 작가의 <만월>, 한호 작가의 <영원한 빛 -21몽유도원도> ⓒ박지영
'서울광화문 라이트'의 출품작인 권치규 작가의 <만월>, 한호 작가의 <영원한 빛 -21몽유도원도> ⓒ박지영
LED 큐브 34대에 송출된 디지털 크리에이터 31명의 작품들ⓒ박지영
LED 큐브 34대에 송출된 디지털 크리에이터 31명의 작품들 ⓒ박지영

360도 입체 구 형태로 프로젝션 맵핑이 가능한 ‘시공의 달’과 2024년 ‘용의 해’를 맞아 용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 광화문광장에서 월대까지 이어지는 800m 내에 모든 설치물이 눈길을 끌었지만,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광화문 및 광화문 담장 전면을 감싼 미디어파사드였다. 운영시간인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매 시간마다 한번 씩만 재생되는 미디어파사드는 한국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광화산수도>를 시작으로 헝가리 작가 에퍼 디지털, 에콰도르의 펠릭스 프랭크, 프랑스의 제레미 우리, 호주의 닉 아지디스가 참여했는데, 면면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예술 철학이 담긴 이미지들도 다채로워 전체를 녹화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광화문 전체를 미디어파사드로 이용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박지영
광화문 전체를 미디어파사드로 이용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박지영

자연 풍광과 어우러진 고요하고 사색적인 공간, '송현동 솔빛축제'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송현동 솔빛 축제’는 앞서 두 곳과 비교하면 조금 정적이다. 빛 조명이 들어서긴 했지만 요란하지 않고 뒤로는 북악산, 앞으로는 도심 고층 빌딩과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곳인 만큼, 소나무 숲 베일에 가려져 있던 미지의 공간에 ‘자연을 담은 빛의 솔길’을 주제로, ‘빛의 언덕’, ‘빛의 산책’, ‘그림자 숲’, ‘빛의 소리’로 구역을 나눠놨는데, 공간이 확 트여 있어 특별한 동선 없이 편하게 보기에 좋다.
솔빛축제에 설치된 조명들은 최대한 지형과 주변에 맞게 설치되어 은은한 매력이 있다. ⓒ박지영
솔빛축제에 설치된 조명들은 최대한 지형과 주변에 맞게 설치되어 은은한 매력이 있다. ⓒ박지영
낮은 구릉 위에도 자연물들 사이에 반딧불 조명 같은 작고 반짝이는 조명들이 있어 숲속을 걷는 느낌이다. ⓒ박지영
낮은 구릉 위에도 자연물들 사이에 반딧불 조명 같은 작고 반짝이는 조명들이 있어 숲속을 걷는 느낌이다. ⓒ박지영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귀엽고 독특한 조명들도 있다. ⓒ박지영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귀엽고 독특한 조명들도 있다. ⓒ박지영
주변 산과 건축물과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해 담소를 나누며 돌아보기 좋다. ⓒ박지영
주변 산과 건축물과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해 담소를 나누며 돌아보기 좋다. ⓒ박지영

이곳은 천천히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도 좋고, 서울공예박물관 쪽 주 출입구에 가면 규모는 작기만 기념품 가게와 카페테리아, 이벤트 존이 마련되어 있으니 구경을 마친 후에 둘러보면 좋다. 다른 곳들은 구두를 신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열린송현녹지광장의 경우엔 낮은 언덕 조형물도 올라야 하고, 잔디가 있긴 하나 흙길이 대부분이라, 꼭 운동화와 같은 편한 신발을 신고 가길 권한다.

현지 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지인이나 가족과 방문 예정이라면 관련 SNS를 팔로우 해 주기적으로 소식을 받아보자. 서울윈타2023 누리집에서는 곧 개막할 다른 곳의 프로그램들도 함께 살펴 볼 수 있으니, 내년까지 7개의 장소에서 펼쳐지는 빛의 축제를 꼭 다 즐겨보면 좋겠다.
광화문과 송현동에 설치된 포토존. 장소마다 특색이 있다. ⓒ박지영
광화문과 송현동에 설치된 포토존. 장소마다 특색이 있다. ⓒ박지영

서울윈터페스타 2023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서울빛초롱축제 & 광화문광장 마켓

○ 기간 : 2023년 12월 15일~2024년 1월 21일
○ 장소 : 광화문광장(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68), 서울광장(서울시 중구 태평로2가 17-3),세종로공원(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89), 청계천광(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1)
○ 시간 : 18:00~22:00
누리집
○ 문의 :02-3788-8168

서울라이트 광화문

○ 기간 : 2023년 12월 15일~ 2024년 1월 21일
○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68 광화문광장
○ 시간 : 18:00~22:00, 12월 31일 18:00~ 익일 01:00
누리집
○ 문의 : 070-7788-0078

2023 송현동 솔빛축제

○ 기간 : 2023년 12월 15일~2024년 1월 21일
○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열린송현녹지광장
○ 시간 : 11:00~22:00
누리집
○ 문의 : 02-6258-0310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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