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가 태어나는 과정! 재밌게 체험하며 배우는 '수도박물관'

시민기자 홍혜수

발행일 2023.12.15. 10:00

수정일 2024.01.02. 18:14

조회 6,152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있는 수도박물관 ⓒ홍혜수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있는 수도박물관 ⓒ홍혜수

서울 시민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깨끗한 물 아리수. 지금이야 수도꼭지를 틀면 깨끗한 물이 콸콸 나오는 게 당연하지만 예전엔 깨끗한 물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상수도 시스템이 서울에 만들어진 건 1908년으로 그 당시 쓰이던 시설이 '수도박물관'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 만한 곳일 것 같아 미리 한번 방문을 해 보았다.

수도박물관은 크게 '물과환경전시관', '취수펌프실', '송수펌프실' 등 건물 3동과 '완속여과지', '야외전시장' 등의 야외 시설로 구성이 되어 있다. 1908년부터 실제 사용되었던 건물과 공간들이라 아이들의 견학에도 좋을 만한 곳이었다.
'수도박물관'은 총 3개의 건물과 완속여과지, 야외전시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홍혜수
'수도박물관'은 총 3개의 건물과 완속여과지, 야외전시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홍혜수

첫 번째 관람할 건물은 ▴물과환경전시관으로 유치원에서 단체 관람을 많이 올 정도로 아이들이 관람하기 좋게 되어 있었다. 이곳에선 주로 자연에서 물이 어떻게 순환을 하는지 직접 체험을 하며 배울 수 있게 조성을 해 두었다.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아볼 수 있는 '물과환경전시관' ⓒ홍혜수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아볼 수 있는 '물과환경전시관' ⓒ홍혜수
아리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전시물 ⓒ홍혜수
아리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전시물 ⓒ홍혜수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상 속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둔 공간이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은 45.8L, 주방은 41.5L, 빨래가 27.3L 등으로 식수로 쓰는 2L 물병에 담아 전시를 해두니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는지 알기 쉬워서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일상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2L 물병에 담아 시각화해 두었다. ⓒ홍혜수
일상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2L 물병에 담아 시각화해 두었다. ⓒ홍혜수
화장실에서 하루 평균 사용되는 45.8L의 물을 전시해 둔 공간. 물을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홍혜수
화장실에서 하루 평균 사용되는 45.8L의 물을 전시해 둔 공간. 물을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홍혜수

아쉽게도 ▴취수펌프실이 있는 별관은 지금 공사중이라 내부를 둘러볼 수 없어서 ▴송수펌프실이 있는 본관으로 향했다. 본관 건물은 1908년에 지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그 시대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송수펌프실'이 조성되어 있는 본관은 1908년에 건축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홍혜수
'송수펌프실'이 조성되어 있는 본관은 1908년에 건축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홍혜수

서울에 아직 상수도 시설이 공급되기 전 깨끗한 물은 물장수에게 의존해서 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당시 청계천과 중랑천은 생활 하수로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터라 비교적 오염이 적고 유량이 풍부한 뚝섬 지역의 물로 수돗물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1908년에 사용하던 기구들을 전시해 두었다. ⓒ홍혜수
1908년에 사용하던 기구들을 전시해 두었다. ⓒ홍혜수
상수도 시설이 마련되기 전 물을 공급해 주던 물장수 모형 ⓒ홍혜수
상수도 시설이 마련되기 전 물을 공급해 주던 물장수 모형 ⓒ홍혜수

뚝섬 지역의 한강물은 침전지, 여과지, 정수지를 거쳐 수돗물로 만들어 졌는데 그 당시엔 지금 같은 설비가 없었기 때문에 모래와 자갈 등을 이용해 불순물을 걸러주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깨끗한 물을 만들어 공급했다.
한강물을 정수할 때 사용했던 시스템 모형 ⓒ홍혜수
한강물을 정수할 때 사용했던 시스템 모형 ⓒ홍혜수
큰 불순물은 이 장치로 걸러진다. ⓒ홍혜수
큰 불순물은 이 장치로 걸러진다. ⓒ홍혜수

송수펌프실에서 나오면 모형으로 봤던 ▴완속여과지의 안쪽을 들어갈 수 있게 해 두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모래밖에 없지만 예전엔 이 공간에 물을 채워 불순물을 거른 뒤 모래 속의 미생물을 이용해 부유물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수돗물을 생산했었다고 한다. 이 상수도 시설은 1908년부터 1990년까지 사용되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최신 시설로 바뀌었다.
'완속여과지'의 안쪽으로 들어가 구경을 할 수 있다. ⓒ홍혜수
'완속여과지'의 안쪽으로 들어가 구경을 할 수 있다. ⓒ홍혜수
모래층 공간 위에 한강물을 채워 아래쪽으로 물을 여과·정수할 수 있게 만든 시설 ⓒ홍혜수
모래층 공간 위에 한강물을 채워 아래쪽으로 물을 여과·정수할 수 있게 만든 시설 ⓒ홍혜수
모래층 아래로 자갈층을 만들어 불순물을 거를 수 있게 했다. ⓒ홍혜수
모래층 아래로 자갈층을 만들어 불순물을 거를 수 있게 했다. ⓒ홍혜수

수도박물관은 각 건물마다 스탬프투어를 할 수 있도록 도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빈 공간에 도장을 찍은 뒤 물과환경전시관으로 돌아가면 다양한 선물 중 하나를 골라 기념품으로 받아갈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라 여러모로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곳이었다.
각 건물 안에는 스탬프가 있어서 스탬프투어를 통해 선물 증정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홍혜수
각 건물 안에는 스탬프가 있어서 스탬프투어를 통해 선물 증정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홍혜수
스탬프를 다 모으면 이 가운데 원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할 만하다. ⓒ홍혜수
스탬프를 다 모으면 이 가운데 원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할 만하다. ⓒ홍혜수

수도박물관은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할 경우 무료로 전시해설(40분)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한강공원과 서울숲으로 이어진 길이 있어 두루두루 연계해서 방문하기 좋다. 주말뿐 아니라 다가오는 겨울방학, 아이들과 나들이 삼아 놀러가면 공부도 되고 즐거운 체험이 될 듯하다.
한강공원과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연계해서 방문하기 좋은 '수도박물관'ⓒ홍혜수
한강공원과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연계해서 방문하기 좋은 '수도박물관' ⓒ홍혜수

수도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7
○ 교통 :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시간 : 화 - 일 09:00 ~ 18:00 / 매주월요일 정기휴무
○ 관람료: 무료
○ 전시해설 예약 바로가기 ☞수도박물관 예약안내,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누리집
○ 문의 : 02-3146-5921

시민기자 홍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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