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도 식수 걱정 없어요! 아리수 무료 자판기

시민기자 변희승

발행일 2023.12.11. 10:00

수정일 2023.12.11. 15:05

조회 1,925

'동행'을 위해 편리함과 위생까지 챙긴 '아리수 자판기'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서울시 중구 소재 노숙인 지원 시설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 희망지원센터’‘아리수 무료 자판기’를 설치했다. 취지는 지정된 시간에 줄을 서서 물을 보급 받는 취약계층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과연, 불편함이 얼마나 개선되는 걸까? 기자가 직접 서울역 광장 근처의 아리수 무료 자판기를 찾아 사용해 보았다.
서울역 1번 경의선 출구 전경 ⓒ변희승
서울역 1번 경의선 출구 전경 ⓒ변희승

거리 노숙인들을 위한 자활·재활시설 입소 연계, 임시 주거 제공, 일자리 및 의료 제공, 편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다시서기 희망지원센터는 서울역 경의선 1번 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꺾으면 경찰서 바로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리수 무료 자판기는 24시간 운영이 된다. 기자가 늦은 시간에 갔지만, 밝은 LED 조명 덕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 앞에 설치되어 있는 아리수 무료 자판기 ⓒ변희승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 앞에 설치되어 있는 아리수 무료 자판기 ⓒ변희승
아리수 자판기 안내문. 누구에게나 무료지만 1인 1병으로 제한하고 있다. ⓒ변희승
아리수 자판기 안내문. 누구에게나 무료지만 1인 1병으로 제한하고 있다. ⓒ변희승

아리수 자판기의 취지는 가장 우선으로 취약계층을 위함이지만, 서울 시민에게도 무료로 제공된다.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지만, 무분별한 구매나 악용을 막기 위해 한 사람당 한 병의 물만 구매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구매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자판기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금방 구매를 마칠 수 있었다. 먼저, 물이 담겨 있는 번호를 확인한 뒤, 숫자 패드에 같은 번호를 입력해 준다. 기자는 45번을 선택하였다. 이후 화면의 안내에 따라 '구입' 버튼을 눌러주면 끝이다. 현금 투입구나, 카드 결제 단말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결제 금액은 당연히 0원이다.
아리수 무료 자판기 숫자 패드에 원하는 번호를 입력한 후 '구입' 버튼을 누르면 완료. ⓒ변희승
아리수 무료 자판기 숫자 패드에 원하는 번호를 입력한 후 '구입' 버튼을 누르면 완료. ⓒ변희승

구매 버튼을 제대로 눌렀다면, 본인이 선택한 번호의 물을 트레일러가 이동시켜 준다. 현재 트레일러가 기자가 선택한 45번 라인에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과정을 마쳤다면 자판기 아래쪽 상품 나오는 곳에서 물을 가져갈 수 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정말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물을 구매할 수 있었다. 주문 소요 시간 역시 2분을 넘기지 않았다. 키오스크를 어려워하는 어르신분들도 아리수 무료 자판기만큼은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리수 자판기 내부 ⓒ변희승
아리수 자판기 내부 ⓒ변희승
안내문에 따라 모든 과정을 마쳐도 채 2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다. ⓒ변희승
안내문에 따라 모든 과정을 마쳐도 채 2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다. ⓒ변희승

아리수 무료 자판기에서 만날 수 있는 '병물 아리수'는 2020년부터 ▴재활용을 위해 라벨을 없애고 분리배출이 쉽도록 디자인되었고, 지난해부터는 ▴아리수 이름이나 유통기한에 잉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 날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올해는 ▴재생원료 30% 용기도 도입했다고 한다. 자판기의 병물 아리수 시음 결과, 맛도 깔끔했으며 시중에 판매하는 생수와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병물 아리수는 2018년 1회용품 사용량 감축 및 재활용률 향상을 위해 중량을 19그램에서 14그램으로 26.3% ▴경량화했다고 한다. 손에 쥐면 일반 음료수 페트병보다 얇은 것이 그대로 체감되며, 한 손으로 압축이 가능할 정도로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아리수 무료 자판기에서 제공되는 350ml 병물 아리수. 라벨을 없애 분리배출도 쉽다. ⓒ변희승
아리수 무료 자판기에서 제공되는 350ml 병물 아리수. 라벨을 없애 분리배출도 쉽다. ⓒ변희승
일반 페트병보다 얇고 가벼워 손쉽게 구겨지는 병물 아리수 ⓒ변희승
일반 페트병보다 얇고 가벼워 손쉽게 구겨지는 병물 아리수 ⓒ변희승

서울시는 우선 노숙인지원센터에 설치된 아리수 자판기를 시작으로 이용 현황을 고려해 노숙인 시설, 쪽방촌 등 취약계층을 위한 ‘아리수 무료 자판기’ 설치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 시민의 생명수'라는 철학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아리수가 앞으로 더 많은 시민과 마주하길 바란다.

시민기자 변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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