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특별시'를 선언한 서울, 교육정책으로 실천하는 방법

서울청년크루 안재성

발행일 2023.11.30. 11:22

수정일 2023.11.30. 11:22

‘배우다-달리다’ 모두가 ‘런’

‘달리다’와 ‘배우다’는 단어의 공통점은 모두 끊임없는 행동의 연속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두 다리와 함께 두 팔을 보폭에 맞춰 끊임없이 앞뒤로 움직이며 앞으로 달린다. 또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끊임없이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 배운다. ‘달리다’와 ‘배우다’는 모두 끊임없는 연속 과정을 통해 일정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목적지에 다다르게 해주는 공통점이 있다. ‘달리다’와 ‘배우다’ 두 단어의 영어 발음이 우리가 듣기에 [런(Run, Learn)]이라고 같은 발음처럼 들리는 이유도 아마 이런 공통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경제력 때문에 원하는 교육을 못 받는다면...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모두에게 하루는 24시간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다르다. 경제력의 차이는 누군가에게는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앗아가기도 한다. 즉 돈 때문에 교육의 격차가 생겨난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을 통해 개인의 성과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는 ‘경제력’이라는 현실적인 벽이 개인의 성과의 한계가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콘텐츠는 물론 개인 멘토링까지

서울시는 이러한 기회의 상실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런’을 시작했다. ‘서울런’은 온라인 학습 콘텐츠로 학습자원 접근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학습콘텐츠를 제공한다. ‘서울런’이 매력적인 이유는 학습 콘텐츠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효율적인 학습 효과를 내기 위해 ‘멘토링’이 병행된다는 점이다. 공부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은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일상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배가 생기는 것이다. 서울런의 정책 취지, 그리고 서울런의 매력 포인트인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교육지원정책과 교육멘토링지원팀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Q. 서울런 정책 탄생 배경과 정책 목표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학습자원에 접근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과·비교과 학습콘텐츠와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합니다. 자기주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1:1 멘토링을 신청하여 멘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서울런 멘토링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 서울시는 멘티가 본인의 학습 수준에 맞는 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학습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주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거나 커리큘럼 상담이 필요한 학생, 정서적인 응원이 필요한 학생 등은 언제든지 선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대학(원)생을 선발하여 멘토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멘토링에 앞서 사전 교육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들 구성되어 있나요?
- 멘토링을 시작하기 전 멘토단 오리엔테이션과 사전 필수교육을 진행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은 멘토단 활동가이드 교육, 일일 멘토의 특강, 우수 멘토의 멘토링 노하우 공유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멘토는 안전한 멘토링 진행을 위해 활동 시작 전 성폭력 예방 교육과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Q. 멘토-멘티를 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 있나요?
- 멘티의 희망 조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멘티가 희망하는 멘토링 유형(온라인, 오프라인), 멘토링 활동이 가능한 요일과 시간대, 학교급·학년 및 희망하는 과목 등을 파악한 후 최적의 멘토를 찾아 매칭을 합니다.

Q. 서울런을 이용하면서 학습효과를 실감한 학생들의 후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 멘티가 멘토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학습 의욕이 없던 멘티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멘토링에 성실히 임해주는 멘토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Q. 고충이나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서울런을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야 조금 더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새로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멘토와 멘티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몇 번씩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자료조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멘토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 멘토가 멘티를 좀 더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습관리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지지까지 다방면으로 멘티를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서울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한 서울시가 교육취약계층과의 동행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서울런, 그리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의 벽과 마주한 청소년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다시 한번 의지를 다잡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도움들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향하는 ‘동행’의 방향성, 꿈을 꾸고 목표를 좇을 수 있도록 새로운 사다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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