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난방비 걱정 없이 따뜻하게~ 덧유리 창호 간편시공 현장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11.07. 11:10

수정일 2023.11.20. 16:39

조회 3,948

서울시는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을 실시하고 있다. ©엄윤주
서울시는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을 실시하고 있다. ©엄윤주

계절의 시계가 어느새 추위를 염려해야 할 때가 됐다. 혹한기는 취약계층 등 기후환경 약자들에게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하는 시기다. 서울시는 올겨울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창호(덧유리·방풍재 등) 간편시공’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은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단열용 덧유리를 기존 창호 위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투명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매년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뽁뽁이를 대체할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방풍재 시공을 통해 틈새 바람을 차단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을 통해 기존 창호 위에 단열용 덧유리를 덧붙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엄윤주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을 통해 기존 창호 위에 단열용 덧유리를 붙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엄윤주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 사업의 준비는 올해 4월 '에너지서울동행단' 모집부터 시작되었다. '에너지서울동행단'서울 동행 일자리의 일환으로 1, 2차 선발을 거쳐 현재 96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 동행 일자리'는 약자가 다른 약자를 돕는 자조·자립 기반의 사업으로, '빗물받이 전담관리자', '고독사 고위험군 전담 돌보미', '스쿨존 교통안전지킴이' 등 약자와 동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이다.

에너지서울동행단은 에너지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노후주택을 방문해 난방비 절감을 위한 창호 간편시공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작업자들은 숙련된 시공을 위해 상반기 4회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후환경 약자를 돕는 '에너지서울동행단'.  동행 일자리 일환으로 현재 96명이 활동 중이다. ©엄윤주
기후환경 약자를 돕는 '에너지서울동행단'. 동행 일자리 일환으로 현재 96명이 활동 중이다. ©엄윤주
에너지서울동행단이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노후주택을 방문해 덧유리 간편시공 작업 중이다. ©엄윤주
에너지서울동행단이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노후주택을 방문해 덧유리 간편시공 작업 중이다. ©엄윤주

지난주 금요일, 서울 마포구 SH성산단지아파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뽁뽁이 대체 단열용 덧유리 간편시공’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오전 9시 반부터 에너지서울동행단 작업은 4인 1조로 아파트 세대를 방문해 덧유리와 방풍재를 부착했다. 작업 소요시간은 세대 창호 주변의 짐 정도, 청소 여부에 따라 30분에서한 시간 가량 걸린다.

“본 작업에 앞서 세대를 방문해 실측을 마쳤습니다. 각 세대에 맞게 준비한 덧유리를 창호에 덧붙인 후, 안전과 수축 팽창 방지를 위해 나사로 추가 고정을 합니다. 작업 과정 내내 몸을 쓰는 일이라 다소 고되기도 하지만, 저희 작업을 위해 일찍부터 문을 열고 기다리는 분들을 뵙거나, 작업 후에 감사하다고 말씀을 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시 일자리포털을 통해 '에너지서울동행'에 참여하게 됐다는 윤의영 씨는 "단순히 일자리에 임한다기보다는 동행의 따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출입문 방풍작업을 위해 실측 작업 중이다. ©엄윤주
출입문 방풍작업을 위해 실측 작업 중이다. ©엄윤주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덧유리. 실내 온도를 2~4도 높여준다. ©엄윤주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덧유리. 실내 온도를 2~4도 높여준다. ©엄윤주

시공하는 덧유리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깨지지 않는 단열재로 실내 온도를 2~4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직접 본 폴리카보네이트 덧유리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뽁뽁이보다 가시성과 단열효과가 커 보였다. 특히 뽁뽁이처럼 매년 설치하고 해체할 필요 없다는 점에서 대량 폐기물 발생을 막아 환경보호 효과까지 기대된다.

겨울 문틈과 창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을 차단해주는 기밀 방풍재 또한 추위는 물론 미세먼지, 소음, 벌레 유입도 막을 수 있어 효과적으로 보였다.

“너무 고맙습니다. 작업을 하고 나니까 확실히 실내가 훈훈한 느낌이 들어요. 우리집이 끝집이라 바깥 소음도 심했는데, 방음 효과도 있는지 아주 조용하네요.” 내 집처럼 심혈을 기울여 꼼꼼하게 작업하는 에너지서울동행단의 모습에 주민 분의 감탄이 이어졌다.
주거공간은 물론 노인정과 경비초소에도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 작업이 진행됐다. ©엄윤주
주거공간은 물론 노인정과 경비초소에도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 작업이 진행됐다. ©엄윤주
'에너지서울동행단'은 4인 1조로 덧유리와 방풍재를 부착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엄윤주
'에너지서울동행단'은 4인 1조로 덧유리와 방풍재를 부착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엄윤주

올해 처음으로 시작된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 사업은 2026년까지 에너지 취약계층 2만 세대 창호 간편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15억원을 투입해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아파트 4개 단지(강서가양5, 마포성산, 노원공릉1, 월계사슴1) 총 2,500세대를 우선 시공하고, 오는 12월부터는 차상위 계층 이하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민간주택으로 지원범위를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차상위 계층이란 고정재산 또는 부양 가능한 가구원이 있어 기초생활수급권 대상에서는 제외된 중위소득 50% 이하인 잠재적 저소득층을 말한다.)

올해 창호 간편시공 사업은 지난 8월부터 설치 희망 세대를 선착순으로 모집했고,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시공을 시작했다. 신청을 원하는 세대는 에너지서울동행단 운영 사무국(02-3473-2220)으로 전화 또는 각 단지 내에 있는 에너지서울동행단 사무실 현장 방문을 통해 신청했다. 신청 후 에너지서울동행단 3인이 세대를 방문해 창호 크기를 실측하고, 각 세대에 맞는 덧유리, 방풍재를 제작한 후 4인 1조가 세대를 재방문해 설치한다.
창호 간편시공은 창호 주변의 짐 정도, 청소 여부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가량 걸린다. ©엄윤주
창호 간편시공은 창호 주변의 짐 정도, 청소 여부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가량 걸린다. ©엄윤주
창호 간편시공은 2026년까지 에너지 취약계층 2만 세대에게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엄윤주
창호 간편시공은 2026년까지 에너지 취약계층 2만 세대에게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엄윤주

폭염과 한파 등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에너지 취약계층이다. 특히나 임차로 거주 중일 경우에는 필요한 시설 설치나 교체 또한 용이하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간편하게 덧대고 부착하는 것만으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으니,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 과정은 신의 한수처럼 느껴졌다.

더욱이 이 사업으로 에너지서울동행단 1,000명이 일할 수 있게 된다니 이 또한 뜻 깊다.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는 서울시 창의행정 아이디어 공모에서 '우수 제안'으로 선정된 사업이라고 하니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칭찬해 주고 싶다. 기후위기 시대,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고 에너지 약자도 돕고 녹색일자리까지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또 다른 약자동행 선순환 사업을 기대해 본다.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기후환경 약자를 돕고, 일자리까지 발굴하는 창호 간편시공 사업을 응원한다. ©엄윤주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기후환경 약자를 돕고, 일자리까지 발굴하는 창호 간편시공 사업을 응원한다. ©엄윤주

2023 창호 간편시공 무료 지원사업

○ 지원대상 : 가양5단지, 성산아파트, 공릉1단지, 월계사슴아파트 
○ 지원내용 : 기존 창문과 출입문에 덧유리 및 방풍재 시공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 및 생활환경 개선
○ 문의 : 에너지서울동행단(02-3473-2220)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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