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웠다! 가을날 한강에서 즐긴 음식 대축제~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10.31. 13:50

수정일 2023.10.31. 16:22

조회 2,389

‘서울음식문화박람회’에서는 서울의 음식문화 역사와 서울시 정책을 알 수 있었다. ⓒ김윤경
‘서울음식문화박람회’에서는 서울의 음식문화 역사와 서울시 정책을 알 수 있었다. ⓒ김윤경

“이따가 내가 만든 깍두기로 밥 먹을래.”
“그래. 오늘 저녁에 먹자. 아빠가 만든 거랑 어떤 게 더 맛있을까?”

5살 꼬마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가위로 파를 자르고 있었다. 조금 어려운 부분은 선생님이 다가와 도왔다. 깍두기를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에서 아이와 함께 엄마와 아빠도 만들며 즐거워했다. 지난 10월 27~29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서울음식문화박람회’가 열렸다.

‘서울음식문화박람회’는 서울의 음식문화와 외식 우수제품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고 음식문화 체험을 통해 시민건강 증진 및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취지다. 박람회는 음식문화 체험을 비롯해 외식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소개 및 우수제품 소개와 미식존 등이 진행되었다.
쿠킹클래스는 현장에서 접수를 받았다. ⓒ김윤경
쿠킹클래스는 현장에서 접수를 받았다. ⓒ김윤경
‘서울음식문화박람회’ 홍보 부스 ⓒ김윤경
‘서울음식문화박람회’ 홍보 부스 ⓒ김윤경

한강과 하늘이 같은 빛을 띤 주말,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미 많은 사람이 날씨 좋은 한강을 즐기고 있었다. 박람회장 앞에는 크게 서울음식역사관이 세워져 서울음식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추어탕이 유명했나 봐.”
“그러게. 조선시대 설렁탕은 알았는데.”

역사관에 쓰인 글을 보며 사람들이 소곤거렸다. 서울음식역사 코너에는 설렁탕에서 추어탕, 빈대떡, 삼계탕, 분식, 순대 순으로 적혀 있었다. 각 시대별 에피소드도 쓰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서울시 정책홍보 코너에서는 서울미래밥상에 관해 알리고 있었다. 서울미래밥상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해 서울시에서 만든 식생활 지침이다. 지침은 크게 3가지 수칙으로 저탄소와 덜 가공된 식품을 선택하고 식물성 식품 위주로 균형있게 먹으며 남기지 않고 새활용하도록 소개했다.
음식을 구매해 맛있게 먹는 시민들 ⓒ김윤경
음식을 구매해 맛있게 먹는 시민들 ⓒ김윤경

미식존은 형평성을 위해 일반 시장과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점심 때가 지났지만 많은 시민이 부스를 찾아 음식을 사먹고 있었다. 특히 음식문화체험 코너는 삼색나물과 깍두기, 비건 빼빼로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날짜별로 진행돼 큰 인기를 끌었다. 참여를 모두 현장 접수로 진행돼 박람회에 우연히 들렸다가 참여하게 됐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기자도 마침 한 자리가 남아 깍두기 만들기 체험에 참여해 볼 수 있었다. 함께 한 꼬마들은 플라스틱 칼로 절여 놓은 무를 자르고 비닐 속에 넣어 미리 준비된 양념으로 버무렸다.
무는 대부분 잘라져 있어 어렵지 않게 완성한 깍두기ⓒ김윤경
무는 대부분 잘라져 있어 어렵지 않게 완성한 깍두기 ⓒ김윤경

“생각보다 우리나라 김치종류가 많네. 이거 알지?”, “이건 전에 먹어봤는데. 깍두기는 먹어 본 적 없어.”  옆 테이블에서 김치 종류가 표기된 지도를 보며 엄마와 아들이 흥미롭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 모자 앞에는 빨간 깍두기가 익어가고 있는듯 보였다.
서빙로봇에게 음료수를 주문하고 있다. ⓒ김윤경
서빙로봇에게 음료수를 주문하고 있다. ⓒ김윤경
박람회를 위한 임시 화장실과 분리배출을 위한 쓰레기 반납존 ⓒ김윤경
박람회를 위한 임시 화장실과 분리배출을 위한 쓰레기 반납존 ⓒ김윤경

“모든 음료가 100원! 서빙로봇이 가지고 오는 음료를 체험해보세요.”
“초음파식기세척기는 전기료가 절약되고 꼼꼼하게 세척 됩니다!”

푸드테크 우수제품 전시에는 서빙로봇을 비롯해 초음파식기세척기, 음식물 처리기 등을 생산하는 17개 기업이 참여했다. 부스 중에는 외식업에 관련한 사업 및 서울시 식품 관련한 정책홍보부스도 있었다.
서울배달+(플러스)사업 홍보 부스 ⓒ김윤경
서울배달+(플러스)사업 홍보 부스 ⓒ김윤경

서울시 정책홍보 부스에는 서울배달+(플러스)사업도 함께 했다. 서울배달+(플러스)에 참여한 배달앱 '먹깨비'와 '땡겨요' 및 '전통시장'과 마트앱인 '놀장' 등의 특징 등을 홍보했다. 소상공인을 위해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제공 혜택과 시민들을 위한 서울배달+(플러스)상품권 및 페이백도 소개했다.
서울배달+(플러스)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배달+(플러스)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김윤경

정책 홍보 부스를 살펴보던 한 시민이 “서울배달+(플러스)라는 앱이 있나요?”라고 묻자, 안내자는 “배달 앱이 아니라 6개 민간 앱이 참여한다”라고 답했다. 그럼 어디로 들어가서 주문하냐고 다시 묻자, 서울페이 앱 상단을 통해 6개 민간 참여 앱을 다운 받으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QR로 서울시 골목창업학교 수료생의 가게를  모두 저장할 수 있다. ⓒ김윤경
QR로 서울시 골목창업학교 수료생의 가게를 모두 저장할 수 있다. ⓒ김윤경

또 다른 부스에서는 서울시 골목창업학교에 관련한 홍보도 진행하고 있었다.

“QR코드를 찍어서 서울시 골목창업학교 수료생들을 창업한 가게들을 네이버 지도에 등록하세요.” QR을 찍자, 서울시 골목창업학교 수료생의 가게들이 네이버 지도에 한 번에 저장되었다. 집과 가까운 곳들이 있어 언제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료하면 모두 창업하냐고 묻자, 담당자는 “교육생들이 원래 창업희망자들이라서 여건이 되면 대부분 창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창업학교 인스타그램에서 최신 정보들이 업데이트 되니 꼭 참조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골목창업학교 ⓒ김윤경
서울시 골목창업학교 ⓒ김윤경

외식업이야말로 상권활성화에 필수적이며 늘어나는 외식업계에 창업자 역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서울시 골목창업학교는 시 최초로 외식업에 특화해 장기간 청년 예비 창업가를 육성하는 전문 창업교육기관으로 성수동에 위치해 실질적인 창업 준비를 돕고 있다.

실제 외식업 매장 환경처럼 꾸며 놓은 교육장에서 설비, 창업 및 운영에 필요한 지식과 방법 등 3개월의 집중교육을 받으며 멘토링 및 1:1 코칭 등을 지원받는다. 창업 시 최대 7,000만 원까지 융자지원도 받을 수 있다. 만 19~39세의 서울시에 주소지로 둔 외식업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기수별 20명을 선발한다. 단, 사업자등록이나 개인신용정보 채무 불이행자 등 제외된다. 선발 시기는 2024년 2~3월로 예상하고 있다.
한강 앞 무대에서 '서울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는데 중국 댄스팀이 나와 귀여운 공연을 보여주었다. ⓒ김윤경
한강 앞 무대에서 '서울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는데 중국 댄스팀이 나와 귀여운 공연을 보여주었다. ⓒ김윤경

한강 앞 무대에서는 ‘서울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은 중국에서 온 댄스팀이 발랄하게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기타리스트 임성희가 귀에 익은 음악을 선보였다.
버스킹을 하는 임성희 기타리스트 ⓒ김윤경
버스킹을 하는 임성희 기타리스트 ⓒ김윤경
현수막에서는 버스킹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 ⓒ김윤경
현수막에서는 버스킹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 ⓒ김윤경

얼마 전, 서울시는 11개의 한강공원 곳곳에 22개의 ‘버스킹 존’을 조성했다. ☞ [관련 기사] 버스킹 하면 이젠 '한강'! 무료 버스킹존 22곳 생긴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아라호 멀티프라자 앞을 비롯해 4곳에서 가능하다. 한강공원 누리집을 통해 매월 말 각 한강공원에서 열릴 버스킹 공연 일정을 알 수 있다니, 방문 전 미리 확인하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버스킹 신청 및 장소 바로가기
한강에서 듣는 버스킹 ⓒ김윤경
한강에서 듣는 버스킹 ⓒ김윤경

‘서울 음식문화 박람회’가 열린 주말,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찾아 음식을 즐기며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높은 하늘과 푸른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버스킹공연은 어느 콘서트와도 견줄 만큼 훌륭했다. 앞으로 다양한 한강공원에서 열릴 버스킹공연이 기대된다. 
채식제품과 관련해 투표를 하고 있는 시민 ⓒ김윤경
채식제품과 관련해 투표를 하고 있는 시민 ⓒ김윤경
거리에 나부끼는 '서울음식문화박람회' 배너 ⓒ김윤경
거리에 나부끼는 '서울음식문화박람회' 배너 ⓒ김윤경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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