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택시' 타니 아기와의 외출이 편해졌어요

발행일 2023.06.30. 13:20

수정일 2023.10.31. 14:30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이용해 봤다. ⓒ이시현

아이와 함께 외출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모차, 아기띠, 기저귀 가방 등 아이를 위해 챙겨야 하는 물품도 많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제약이 많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아이를 뒷좌석의 카시트에 앉히고, 한 명은 운전하고 한 명은 아이 옆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특히 아직 걷지 못하는 돌 전의 아이라면 더더욱 큰맘을 먹고 힘겹게 외출을 감행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아이와 함께 외출 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서울시 정책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의 일환인 ‘서울엄마아빠택시’이다. ☞ [관련 기사] '엄빠택시' 타고 아기랑 외출하세요…10만원 지원대상은?

서울엄마아빠택시는 영아 전용 택시로, 카시트와 공기청정기까지 갖추고 있어 영아를 둔 가정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외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시가 아이 한 명 당 10만 원의 택시 이용권을 포인트로 지급해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대상 아동은 24개월 이하로 2021년 이후 출생한 아동이다.

이용방법은 i.M(아이.엠) 택시 앱을 다운받고 회원가입한 후 ‘서울엄마아빠택시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 시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등을 업로드하면 해당 자치구의 심사를 거친다. 심사 후 승인 완료가 되면 택시 이용권 포인트가 자동 지급된다. 택시 호출 시 결제카드 등록은 필수이며 결제수단에서 ‘포인트’를 꼭 체크해야 한다.

서울엄마아빠택시 이용 방법 ⓒ서울시

서울엄마아빠택시는 5월 24일부터 시행된 따끈따끈한 새 제도다. 예산 소진 시까지만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고 하니, 영유아를 둔 가정은 빨리 신청하면 좋을 듯하다. 올해는 강동구,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등 16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되며 내년부터 서울시 전자치구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임신 기간이었을 때 산부인과에 가기 위해 아이.엠 택시를 이용해 본 적이 있었다. 택시가 크고 쾌적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서울엄마아빠택시를 통해 돌쟁이 아이와 함께 다시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편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아이를 위한 카시트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 마음이 놓인다. 다만, 카시트의 경우는 하루 전 예약을 해야 설치 가능하니 주의하자.

서울엄마아빠택시 접수 시작 하루 만에 벌써 1만 명이 신청했다는 뉴스 기사를 접했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 불편을 느꼈던 엄마아빠가 많았고, 그만큼 엄마아빠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필자도 바로 신청했고, 운 좋게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엄마아빠들은 일과 육아, 가사에 바빠서 이런 정보가 있는 줄 잘 모른다. 때문에 이런 혜택을 알게 되면 지인들에게 공유해주는 편이다. 이번에도 서울엄마아빠택시 정보를 공유 받은 지인들이 하나같이 너무 고마워 했다. 다만 일부 구에 살고 있는 지인은 예산이 다 소진이 됐는지 신청이 안 된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엄마아빠택시 내부. 실내 공간이 널찍해 아기 짐이 많아도 편히 이용할 수 있다. ⓒ이시현

실제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이용해 보았다. 아이 친구집에 놀러를 갔다가, 집에 올 때 밤이 늦어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용방법도 간편했다. 먼저 앱을 켜고 현위치와 도착지를 설정했다. 그리고 예약호출 아래의 '편도'를 누르면 원하는 탑승시간를 선택할 수 있다. 차종은 '화이트'와 '하이블랙' 두 종류가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하이블랙이 좀 더 비싸고 고급이라고 들었다. 엄마아빠와 아이까지 세 가족인 우리는 화이트로도 충분할 것 같아 화이트 차종으로 예약했다. 선택완료 버튼을 누르면 이용요금이 나온다. 이용요금은 확정된 요금이다. 그 다음 결제 부분에서 '포인트'를 선택하면 서울시에서 지급받은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아이.엠 택시 앱 화면 화단의 호출정보확인 버튼을 누르고 정확한 장소에서 승차하기 위한 탑승 위치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예약정보 최종 확인 후 하단에 6개월 이하 아기의 신생아 카시트 신청란과 그 아래 요청사항란을 확인하면 된다. 6개월 이상 아이는 요청사항란에 영아용 카시트라고 적으면 된다.

엄마아빠택시 내부에 설치된 공기청정기 ⓒ이시현

예약을 마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금방 배차가 확정됐다. 택시가 도착해 내려가니 기사님께서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시고 우리의 짐을 받아 차에 넣어주신다. 타보니 실내공간이 널찍했다. 공기도 깨끗했는데 옆에 공기청정기가 보였다.

엄마아빠택시 덕분에 늦은 밤이었음에도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의 편하고 안전한 이동을 위한 서울시엄마아빠택시 같은 좋은 제도가 더 많이 보급,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엄마아빠택시

○ 지원대상 : 서울시 시범 자치구 거주 영아(24개월 이하) 양육가정
○ 지원내용 : 영아 1인당 아이.엠 택시 이용 포인트 10만 점 지급
○ 신청기한 : 2023. 5. 24. ~ 11. 30. 예산 소진 시까지
○ 사용기한 :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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