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부터 K컬처까지! 흥겨운 한성백제문화제 현장

발행일 2022.10.21. 09:09

수정일 2022.10.21. 17:44

'제22회 한성백제문화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3일간 진행됐다. 한성 백제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도도히 흘러온 문화의 힘'을 주제로 송파구의 문화유산을 조명하고 다가올 미래의 메시지를 전하는 축제였다.

문화는 늘 멈추지 않고 흘러 시간과 공간 사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지평을 넓힌다. 2,000년 전 한강을 따라 시작된 한성 백제의 진취적이며 찬란한 문화는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 속에 도도히 흘러왔다. 드넓은 바다로 나가 세계 곳곳과 교류했던 한성 백제 문화의 힘이 K-컬처의 발판이 되어 오늘날 세계에서 많은 사랑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첫날 개막식은 송파구립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콜라보 공연으로 이지훈, 손준호, 김소연 등 뮤지컬 배우들의 갈라 무대와 멀티미디어 쇼가 어우러져 화려한 공연으로 시작됐다. 18m의 대형 LED와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백제 건국에서부터 8.15 광복, 88서울올림픽,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순간을 재현한 뮤지컬 공연과 무대 배경으로는 미래로 도약하는 송파의 모습과 꿈이 이뤄지는 모습이 미디어아트로 나타났다. 디자이너와 전문 모델, 20여 명의 송파 구민들은 모델로 나서 화려한 백제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성백제 패션 런웨이'에 함께 했다.

둘째 날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한마음 어울마당'이 펼쳐져 흥겨움을 더했다. 송파구 16개 동 주민들이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수준 높은 재능을 겨루는 한성풍류콘서트가 진행됐다.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송파산대놀이', 사물놀이와 전통연희 '예인협회 인 천지', 소리꾼 남상일 명창,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풍류대장 이윤아' 등은 멋진 국악 무대를 선사했다.

셋째 날 오후 7시부터는 한성백제문화제의 히스토리 상영, 핸드 스피크의 '수어 뮤지컬', K-팝 비보이 댄스, 가수 코요태의 축하공연 등이 진행돼 '문화의 꿈이 이뤄지는 세상'을 주제로 한 폐막식이 막을 내렸다.

축제기간 동안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한성백제 체험마을'이 진행됐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지푸라기 놀이터', '백제의상 체험', '백제왕관 만들기', '투석기 체험', 팀 대결로 우렁찬 소리로 흥미진진했던 '오징어 게임' 등 2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25개 동 주민들과 단체들의 풍부한 먹거리 부스와 푸드 트럭이 운영돼 즐거움을 더했고, 현장 방문 인증샷 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운영됐다.

오래전 백제 문화부터 지금의 케이팝, 미디어아트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꿈이 이루어지는 K-컬처의 대향연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백제 행렬은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중간중간 비가 내리는 짓궂은 날씨에도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많은 사람이 찾아와 즐거움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가을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