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더 풍성하게!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로 오세요
발행일 2022.09.20. 11:00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는 서울 시내 20여 곳의 동네책방에서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아름다운 이 계절을 더 잘 누리기 위해 취미와 배움을 힐링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는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를 찾았다. 12개 자치구 동네마다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특별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동네서점 20곳이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로 변신해 서울시민과 만나고 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평생교육과 지역의 커뮤니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네 책방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덕분에 멀리 가지 않고서도 문턱이 낮은 책방을 드나들며 평소 배우고 싶고 관심 있었던 분야를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는 노량진역 근처의 '톨쉽 북스토어' ©김은주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는 올해로 2년째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조금씩 활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에는 어떤 교육과 활동이 있을까? 각 동네 책방의 특색과 콘셉트에 맞춘 특화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고,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유용한 삶의 지혜와 힐링 프로그램들이 마음에 들었다. 하나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프로그램들이 서울시내 곳곳의 서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여러 활동에 제약이 많았기에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의 전문적이면서도 마음을 움직여주는 프로그램은 최적의 것으로 다가왔다.
노량진역에서 가까운 '톨쉽 북스토어'는 책과 예술공연이 함께 하는 주제가 있는 서가로 운영하고 있다. ©김은주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정말 다양했다. 여행 인문학 북토크로 다시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갖는가 하면, 영원한 베스트셀러 과학책인 <코스모스>를 함께 읽는 프로그램도 있다. 손글씨로 편지를 쓰기도 하며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몸으로 마음을 돌보고 그림책으로 심리여행을 떠나는 등 자기돌봄에 관한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책을 만들며 사진과 사랑에 빠지는 수업도 있고, 현실에서 꼭 필요한 법을 알아가는 시간과 낭독과 필사 프로그램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식물이 가르쳐준 인생 지혜를 다루는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김은주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육아로 인해 휴직 중인 선미 씨는 마음을 돌보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은퇴를 하고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많은 은혜 씨는 평소 좋아하는 사진을 더 자세히 즐기는 프로그램에서 자잘한 기쁨을 누리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그림책과 함께 성장하기'다. 여러 문학 장르 중에서도 그림책에 푹 빠져 살고 있는 내가 톨쉽 북스토어의 '그림책과 함께 자라는 나의 꿈' 프로그램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김은주
톨쉽 북스토어는 항해사 출신 문화해설사 서점 대표와 미술관 도슨트이자 정원사인 직원이 운영하는 동네 서점이다. '톨쉽'은 범선이란 뜻으로, 항해사 출신 대표의 전문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이름이다. 책방 곳곳에는 배와 관련된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았다. 책방 가운데에 놓인 그랜드피아노가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공연도 열리는 등 책과 예술이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주제가 있는 서가로 책들이 큐레이션되어 있어 고객들이 책을 고를 때 참고할 수 있으며 책에 대한 안내를 잘 받아볼 수 있었다. 책방 구석구석 어떤 책들이 있나 천천히 구경하고 나니 동네 책방이 주는 아늑함과 편안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다.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9월 프로그램 2차시에서 이지숙 강사가 그림책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김은주
톨쉽 북스토어의 '매일매일 자라는 나의 꿈 그림책과 함께 성장하기' 2차시에서는 이지숙 미술 도슨트의 강연으로 그림책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의 전체 컬러판 한글 그림책은 1945년 정현웅 화가의 책이 최초이며, 현대 그림책의 효시는 독일의 하인리히 호프만의 <더벅머리 피터>로 꼽을 수 있단다. 아주 오래전 그림과 글이 만나 그림책이 된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시작은 미약했을지언정 지금의 그림책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느껴 본다.
95세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과 나태주 시인의 시가 함께한 시화집 <지금처럼 그렇게>를 함께 낭독했다. ©김은주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읽어본 책은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과 나태주 시인의 시가 함께한 시화집 <지금처럼 그렇게>란 책이었다. 83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올해 95세인 김두엽 할머니의 포근한 그림과 나태주 시인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시는 마치 한 세트처럼 잘 어우러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이 돌아가며 마음에 와닿은 시를 낭독하는 시간은 공감과 교류의 시간이 되어 주었다.
이어서 마음에 드는 시구를 골라 나만의 그림으로 완성해 보니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 결과물이 되었다. 예쁘게 꾸민 시화를 아크릴 액자에 넣어 근사하게 완성을 해본다. 시를 읽고 함께 나누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그림과 글로 표현해 나만의 작품으로 만드는 시간에 온전히 몰입하고 나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일상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내 안에 나조차 몰랐던 감정들을 어루만지는 시간이 소중했다.
이어서 마음에 드는 시구를 골라 나만의 그림으로 완성해 보니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 결과물이 되었다. 예쁘게 꾸민 시화를 아크릴 액자에 넣어 근사하게 완성을 해본다. 시를 읽고 함께 나누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그림과 글로 표현해 나만의 작품으로 만드는 시간에 온전히 몰입하고 나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일상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내 안에 나조차 몰랐던 감정들을 어루만지는 시간이 소중했다.
시화집을 읽고 나서 마음에 드는 시와 그림을 그리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았다. ©김은주
우리 동네 책방 배움터 프로그램은 각 서점을 통해 직접 접수하면 된다. 접수가 이미 끝난 곳이 많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의 공석이 있기에 대기를 걸어 참여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동네 책방 배움터는 책만 파는 곳이 아니었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배우며 자기계발을 할 수 있었고,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웃과의 따뜻한 소통도 할 수 있었다. 직접 참여해 보니 더 많이, 더 자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하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우리 동네 책방 배움터로 나들이를 떠나 보면 어떨까! 이 가을을 누구보다 풍성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톨쉽 북스토어 <그림책으로 함께 성장하기> 프로그램에서 멋진 나만의 시화액자를 완성했다. ©김은주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프로그램 참여는 해당 서점을 통해 직접 접수하면 된다. 해당 서점과 프로그램, 참가비 등 자세한 사항은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인스타그램(@webookbang, #우리동네책방배움터) 또는 동네서점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2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지도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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