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작은 소방관 '보이는 소화기', 효과도 '톡톡' 보이네!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2.08.01. 13:09

수정일 2022.08.01. 13:09

조회 3,419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보이는 소화기 Ⓒ심재혁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보이는 소화기 Ⓒ심재혁

의학 용어로 골든 타임은 ‘환자의 생사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사고 발생 후 수술과 같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을 뜻한다. 화재 시에도 가장 중요한 건 골든 타임과 같은 초기 진화이다. 초기 진화에 사용되는 소화기는 화재 진화의 성패를 가를 만큼 매우 중요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보이는 소화기’를 도입했다. 보이는 소화기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눈에 띄게 디자인해 설치한 소화기로, 넓은 대로변부터 전통시장, 쪽방촌, 주택 밀집지역 등 소방차가 빠르게 진입하기 어려운 곳들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골목길에서도 보이는 소화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재혁
골목길에서도 보이는 소화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재혁

실제로 시민들은 보이는 소화기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보이는 소화기’를 도입, 고지대 주택 밀집 지역, 쪽방촌 및 전통시장 등에 지속적으로 설치해 왔으며 그동안 설치한 개수는 총 2만 1,485개에 달한다. 

화재피해 경감액도 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재 진화 1건당 약 3,200만 원의 화재피해를 막은 것으로, ‘보이는 소화기’ 설치를 위해 투입된 총 비용 44억 원과 비교하면 약 6배가 많은 금액이다. 금액을 떠나 큰 화재로 번졌을 때 발생했을 인명 피해를 생각하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보이는 소화기의 효과는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보이는 소화기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스마트서울맵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한눈에 볼 수 있다. 스마트서울맵 검색창에서 ‘보이는 소화기’를 검색하면 소화기들이 설치돼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이참에 보이는 소화기가 집중 분포된 전통시장과 1인가구 밀집지역을 직접 찾아 봤다.
스마트서울맵에 표시된 보이는 소화기 위치 Ⓒ심재혁
스마트서울맵에 표시된 보이는 소화기 위치 Ⓒ심재혁

먼저 상도전통시장이다. 큰 전통시장은 아니지만 작은 점포가 밀집한 곳으로, 화재 시 상당한 피해를 낳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정말 촘촘히 보이는 소화기가 설치돼 있어 한 골목에 무려 6개의 보이는 소화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이는 소화기가 촘촘히 설치되어 있다. Ⓒ심재혁
보이는 소화기가 촘촘히 설치되어 있다. Ⓒ심재혁

원룸 밀집지역인 상도역 일대에서도 보이는 소화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의 1인가구 거주지역이 많은 원룸 밀집지역은 차도가 협소해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운 곳들이 종종 보인다.

소화기 사용법도 옆에 적혀 있었다. 소화기만 있다면 긴장하거나 당황해서 막상 소화기 사용법은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사용법도 함께 적혀 있어 쉽게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화기 사용법도 쉽게 안내되어 있다. Ⓒ심재혁
소화기 사용법도 쉽게 안내되어 있다. Ⓒ심재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9년부터는 서울시내 소규모 점포 밀집지역, 다중이용 공공장소에 공공시설물의 표준디자인을 적용한 ‘거리형 보이는 소화기’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갑자기 일어난 자동차 화재, 노점상 화재의 경우에도 보이는 소화기를 통해 적극적인 초기 진화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최근의 인구구조 변화와 서울시의 시정 철학 ‘약자와의 동행’에 따라 1인가구 밀집거주지역과 노후주택 밀집지역‘서울형 안전마을’로 지정하고, ‘보이는 소화기’ 및 주택용 소방시설을 추가 설치해 화재예방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따릉이 옆의 보이는 소화기 Ⓒ심재혁
따릉이 옆의 보이는 소화기 Ⓒ심재혁

길 가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보이는 소화기. 그 쓰임과 의미를 잘 몰랐지만 보이는 소화기는 우리 일상에서 매우 소중한 존재였고, 화마 앞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화재 취약지역에 더 많이 설치될 보이는 소화기가 화재 초기 진압에 보다 많이 이용될 수 있기 바란다.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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