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가옥서 즐기는 '전통체험' 궁금할 땐 남산골로 오세요!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2.04.15. 14:51

수정일 2022.04.15. 16:50

조회 3,429

4월 8일부터 남산자락에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남녀노소,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남산골 전통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현장체험이 시작된 첫날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았다. 남산골 한옥마을에 들어서자 하얗고, 노랗고, 붉은 화려한 봄꽃들이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었다. 특히 한옥과 어우러진 하얀 매화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고고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필자는 약선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 매표를 하고 30분쯤 시간이 남아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사진에 담았다. 교육시간 보다 조금 일찍 체험이 이뤄지는 윤택영 재실로 들어서니 즐거운 웃음소리가 마당에 가득했다. 호기심에 끌려 들어가 보니 세종대 국제 언어 교육원 학생들이 단체로 약선 꿀 사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었다.

윤택영 재실에서 진행되는 약선체험 비용은 1만 5,000원 혹은 2만 원 선인데, 전통 한방차 덖어보기, 약선 고추장 만들기, 약선 발효 꿀 사탕 만들기 등으로 옛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내 몸에 맞는 약용식품을 알아보고 체험한다.

세종대 국립어학원 학생들의 체험이 끝나고 약선 고추장 만들기 체험이 시작됐다. 먼저 음증, 양증 체크리스트로 개인별 체질을 파악한 뒤, 식약동원연구소 강현정 대표가 조상들이 먹었던 약선 음식과 조상들의 지혜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고추장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후기였고, 대중화가 된 것은 영조 임금 때라고 했다. 영조는 음증이 있어 식욕도 별로 없고 대사 기능도 떨어져 있고 소화도 잘 안 되었는데 조금은 자극적이면서 따뜻한 고추장을 드시고 입맛이 살아나 몸이 좋아지셨다고 한다. 그 소문이 퍼지면서 집집마다 고추장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고추장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 조청, 간수, 물, 덖은 보리가루, 메주 가루, 술, 태양초 가루 등이다. 재료가 잘 갖추어져 만드는 과정이 간단했다 ⓒ문청야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 조청, 간수, 물, 덖은 보리가루, 메주 가루, 술, 태양초 가루 등이다. 재료가 잘 갖추어져 만드는 과정이 간단했다 ⓒ문청야
이제 약선 보리 고추장이 다 만들어졌다. 찍어 먹어 보니 맛이 좋았다 ⓒ문청야
이제 약선 보리 고추장이 다 만들어졌다. 찍어 먹어 보니 맛이 좋았다 ⓒ문청야

약선 고추장 만들기 체험은 조청을 녹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1년 이상 간수 뺀 소금을 넣고, 물 180ml 정도 붓고 저어준다. 이후 덖은 보리 가루를 넣고 잘 섞이도록 저어준 후 100% 콩으로 만든 전통 메주 가루를 넣고 잘 어우러지도록 섞어준다. 그리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술을 조금 넣고 태양초 가루를 넣어 잘 저으면 고추장이 완성된다.

좋은 재료로 직접 고추장을 만들어 찍어 먹어 보니 맛이 좋았다. 냉장고에서 2주쯤 숙성해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이라 했다. 2주 후에 열무를 넣고 보리고추장에 비벼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진행되는 전통체험 프로그램은 현장체험과 온라인 체험을 병행해 운영되며, 약선 체험 이외에도 활 만들기, 한지공예, 자개공예, 한복입기, 남산골 돌상 화첩 등이 마련돼 있다. 체험은 7~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10월 30일까지 지속된다.

☞[관련기사] 꽃피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전통체험' 즐겨보세요!
현장 체험이 시작된 첫날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았다 ⓒ문청야
현장 체험이 시작된 첫날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았다 ⓒ문청야
남산골 한옥마을 운영사무소 뒤로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문청야
남산골 한옥마을 운영사무소 뒤로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문청야
남산골 전통체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문청야
남산골 전통체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문청야
남산골 전통체험 약선체험의 가격은 1만 5,000원 혹은 2만 원이다 ⓒ문청야
남산골 전통체험 약선체험의 가격은 1만 5,000원 혹은 2만 원이다 ⓒ문청야
옥인동 윤씨가옥에서는 한지공예, 자개공예, 한옥 만들기 체험이 이뤄진다ⓒ문청야
옥인동 윤씨가옥에서는 한지공예, 자개공예, 한옥 만들기 체험이 이뤄진다ⓒ문청야
한옥과 어우러진 하얀 매화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고고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청야
한옥과 어우러진 하얀 매화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고고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청야
 윤택영 재실에서는 약선체험, 한복입기, 남산골 돌상 화첩 체험이 이뤄진다 ⓒ문청야
윤택영 재실에서는 약선체험, 한복 입기, 남산골 돌상 화첩 체험이 이뤄진다 ⓒ문청야
세종대 국제 언어 교육원 학생들이 단체로 약선 꿀사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문청야
세종대 국제 언어 교육원 학생들이 단체로 약선 발효 꿀사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문청야
식약동원연구소 강현정 대표가 조상들이 먹었던 약선 음식과 조상들의 지혜에 대해 설명했다 ⓒ문청야
식약동원연구소 강현정 대표가 조상들이 먹었던 약선 음식과 조상들의 지혜에 대해 설명했다 ⓒ문청야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이 즐겁게 약선발효 꿀사탕을 만들고 있다 ⓒ문청야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이 즐겁게 약선 발효 꿀사탕을 만들고 있다 ⓒ문청야
꿀사탕 만들기 틀에서 빼낸 꿀사탕의 모양을 다듬고 있다ⓒ문청야
꿀사탕 만들기 틀에서 빼낸 꿀사탕의 모양을 다듬고 있다ⓒ문청야
꿀사탕 만들기 체험이 끝나고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하기 위해 재료를 가지러 가고 있다 ⓒ문청야
꿀사탕 만들기 체험이 끝나고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하기 위해 재료를 가지러 가고 있다 ⓒ문청야
남산 자락에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에 피어난 봄꽃과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문청야
남산 자락에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에 피어난 봄꽃과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문청야
한복을 입고 전통가옥을 거닐며 남산골한옥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는 한복 입기 체험도 가능하다 ⓒ문청야
한복을 입고 전통가옥을 거닐며 남산골한옥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는 한복 입기 체험도 가능하다 ⓒ문청야
한복을 빌려 입고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보인다 ⓒ문청야
한복을 빌려 입고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보인다 ⓒ문청야
천우각 맞은편 계단에서 봄을 즐기는 시민들이 보인다 ⓒ문청야
천우각 맞은편 계단에서 봄을 즐기는 시민들이 보인다 ⓒ문청야
대문과 대문 밖 뜰에 핀 명자나무 꽃이 한 화풍에 담긴 그림을 보는 듯했다 ⓒ문청야
대문과 대문 밖 뜰에 핀 명자나무 꽃이 한 화풍에 담긴 그림을 보는 듯했다 ⓒ문청야
한복을 만들고 남은 조각으로 제기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문청야
한복을 만들고 남은 조각으로 제기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문청야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제기차기 체험을 하고 있다 ⓒ문청야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제기차기 체험을 하고 있다 ⓒ문청야
장독대에 고추장을 만들어 저장해 놓고 먹었던 선조들을 생각하며 다 만들어진 고추장을 종이 상자에 담아 장독대로 가져갔다 ⓒ문청야
장독대에 고추장을 만들어 저장해 놓고 먹었던 선조들을 생각하며 다 만들어진 고추장을 종이 상자에 담아 장독대로 가져갔다 ⓒ문청야
땅에 묻어 두고 오래도록 신선하게 보관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생각하며 장독이 묻혀있는 곳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문청야
땅에 묻어 두고 오래도록 신선하게 보관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생각하며 장독이 묻혀있는 곳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문청야
체험을 하고 나오는 길, 서울남산국악당 주변에도 봄꽃이 만발해 있었다 ⓒ문청야
체험을 하고 나오는 길, 서울남산국악당 주변에도 봄꽃이 만발해 있었다 ⓒ문청야

시민기자 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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