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 이제는 달리는 기차 대신 문화가 흐른다!
발행일 2022.03.30. 14:40
서울로7017을 산책할 때마다 눈에 띄는 그곳, 구 서울역사다. 이 건축물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기차를 품은 채 태어났으나 이제 여행객의 발길은 사라지고 바로 옆을 오가는 수많은 기차를 바라만 봐야 하는 그곳. 지금은 '문화역서울284'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불리는 그곳. 마치 밀린 숙제를 하듯, 올해 공간투어 프로그램의 첫날에 예약을 하고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공간에 들어섰다.
옛 서울역사의 겉모습은 수없이 봐 왔지만 내부 모습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지난 100년의 시간 속으로 걸어가는 듯했다. 구 서울역사는 1925년 남만주철도주식회사가 지은 건물로 르네상스풍의 절충주의 건축양식이다. 1896년에 건립된 스위스 루체른역사(1971년 화재로 소실)에 디자인의 뿌리를 두고 있다. 붉은 벽돌과 청동색 돔, 소첨탑, 좌우 대칭구조가 외관의 주요 특징을 이룬다.
일제강점기 경성역으로 불린 이곳은 한국전쟁 때 일부 파괴되기도 했으나 보수를 거쳐 2004년 폐쇄될 때까지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중심으로 기능했다. 이후 2009년부터 경성역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을 시작해 2011년에 공사를 마치고 문화역서울284로 재탄생해 생활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지금까지 자리하고 있다.
1층에는 중앙홀, 3등 대합실, 1·2등 대합실, 부인대합실, 귀빈실, 귀빈예비실 등이 건립 당시 사진을 바탕으로 복원되어 있으며, 2층에는 양식당 그릴, 소식당 등이 복원되어 있고 복원과정 등을 소개하는 복원전시실이 위치해 있다.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서울역 일대에 이런 아름다운 공간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공간투어를 하는 내내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이곳에서 더 이상 기차를 타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했다.
여행은 색다름과의 만남이다. 그러니 꿈꾼다. 언젠가는 이 이국적이고 고풍스런 기차역에서 대륙철도를 달려 유럽으로 나아가는 기차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날이 오기까지, 당분간은 전시된 멋진 예술작품을 만나는 반가움으로 아쉬움을 달래련다. 이 이색적인 공간과 예술작품의 만남도 충분히 아름다우니까. 참고로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예술작품들은 현재 열리고 있는 '사물을 대하는 태도' 기획전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옛 서울역사의 겉모습은 수없이 봐 왔지만 내부 모습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지난 100년의 시간 속으로 걸어가는 듯했다. 구 서울역사는 1925년 남만주철도주식회사가 지은 건물로 르네상스풍의 절충주의 건축양식이다. 1896년에 건립된 스위스 루체른역사(1971년 화재로 소실)에 디자인의 뿌리를 두고 있다. 붉은 벽돌과 청동색 돔, 소첨탑, 좌우 대칭구조가 외관의 주요 특징을 이룬다.
일제강점기 경성역으로 불린 이곳은 한국전쟁 때 일부 파괴되기도 했으나 보수를 거쳐 2004년 폐쇄될 때까지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중심으로 기능했다. 이후 2009년부터 경성역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을 시작해 2011년에 공사를 마치고 문화역서울284로 재탄생해 생활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지금까지 자리하고 있다.
1층에는 중앙홀, 3등 대합실, 1·2등 대합실, 부인대합실, 귀빈실, 귀빈예비실 등이 건립 당시 사진을 바탕으로 복원되어 있으며, 2층에는 양식당 그릴, 소식당 등이 복원되어 있고 복원과정 등을 소개하는 복원전시실이 위치해 있다.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서울역 일대에 이런 아름다운 공간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공간투어를 하는 내내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이곳에서 더 이상 기차를 타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했다.
여행은 색다름과의 만남이다. 그러니 꿈꾼다. 언젠가는 이 이국적이고 고풍스런 기차역에서 대륙철도를 달려 유럽으로 나아가는 기차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날이 오기까지, 당분간은 전시된 멋진 예술작품을 만나는 반가움으로 아쉬움을 달래련다. 이 이색적인 공간과 예술작품의 만남도 충분히 아름다우니까. 참고로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예술작품들은 현재 열리고 있는 '사물을 대하는 태도' 기획전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서울로7017에서 바라본 구 서울역사의 고풍스러운 모습. 왼쪽 뒤편의 현재 서울역 모습과 대비된다. ⓒ이정규
청동색 돔과 붉은 벽돌의 건축양식이 현대적 빌딩과 대조를 이룬다. ⓒ이정규
정면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정면의 큰 시계는 '파발마'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경성역이 들어설 때 함께 설치된 것이라고 한다. ⓒ이정규
입구 정문의 모습. 벌써부터 이국적인 느낌이 풍겨진다. ⓒ이정규
구 서울역사의 중심 공간인 1층 중앙홀의 모습. 석재 기둥과 반원형 창, 상부의 스테인글라스가 어우러져 보기 드문 멋진 광경을 이룬다. ⓒ이정규
좌우 대칭으로 각 6개씩 12개의 화강암 기둥이 상부의 돔을 지지하고 있다. ⓒ이정규
중앙홀 천장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태극 문양과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모습이다. 원래의 것은 한국전쟁 때 파괴됐다. ⓒ이정규
중앙홀에서 입구 쪽을 바라본 모습. 큰 시계와 반원형 창이 특징적이다. ⓒ이정규
3등석 승객들이 대기하던 3등 대합실. 벽면에 별다른 장식이 없으며 천장에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노출시킨 기법을 사용하였다. ⓒ이정규
1, 2등석 표를 끊은 승객들을 위한 대합실. 벽면과 천장이 상대적으로 고급스럽게 장식되어 있으며, 중앙 기둥이 특히 화려하다. ⓒ이정규
1,2등석 표를 구매한 여성들을 위한 부인대합실. 벽면 하부는 오동나무로 장식되어 있으며 문 위에는 오얏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이정규
대리석 벽난로 등 화려한 장식과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귀빈실의 모습. 대한제국의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들렀다고 한다. ⓒ이정규
귀빈을 위한 식당 또는 귀빈 수행원을 위한 귀빈예비실의 모습 ⓒ이정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모습. 한 폭의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이정규
계단을 밝히는 조명의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공간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정규
2층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이었던 '그릴'이 있었다. 넓은 홀과 높은 천장, 화려한 샹들리에, 은그릇과 촛대, 40명의 요리사 등 당시 경성의 지식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했던 로망의 장소였다고 한다. ⓒ이정규
창밖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식사를 하곤 했던 소식당 공간 ⓒ이정규
복원전시실의 모습. 구 서울역사의 복원과정을 소개하고 복원과정에서 수집된 건축부재를 전시하고 있다. ⓒ이정규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
○ 주소 : 서울시 중구 통일로 1
○ 관람시간 :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공간투어 프로그램 예약 가능)
○ 문의 : 02-3407-3500
○ 관람시간 :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공간투어 프로그램 예약 가능)
○ 문의 : 02-34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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