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고물상 부지가 '지역주민 쉼터'로 대변신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1.08.27. 15:00

수정일 2021.08.27. 14:13

조회 2,650

서울의 고물상 부지나 기부채납 경관녹지였던 곳에 예쁜 공원이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이 운동도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이 반갑다. 바뀐 모습이 궁금해 마장동 '마을마당'과 '신정허브원'을 방문했다.  
고물상 부지가 지역주민들을 위한 아늑한 쉼터로 바뀌었다
고물상 부지가 지역주민들을 위한 아늑한 쉼터로 바뀌었다 ⓒ김재형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 마장동 '마을마당'

서울 성동구 마장동 770-9번지는 원래 고물상이 있던 곳이었다. 낮에는 고물 처리 작업이 이루어져 기계 소음은 물론이고 주변으로 먼지가 일어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이에 성동구는 고물상 부지를 깨끗하게 정비하고 주민 쉼터로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도시계획시설 공공지로 지정하면서 토지주를 비롯한 사업주와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했다. 결국 영업권 등에 대한 보상절차를 완료하고 지난 3월부터 조성 공사에 착수, 최근 지역주민 쉼터 '마을마당'으로 개장하기에 이르렀다.

대대적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구도심에서는 만나기 어렵다. 성동구 내 주민 불편이 따르던 곳이 깨끗하게 정비를 마쳐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니 더욱 반가운 일이었다.
꽃나무에 앞에 이름표가 있어 이름과 특징을 알 수 있다
꽃나무에 앞에 이름표가 있어 이름과 특징을 알 수 있다 ⓒ김재형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체 부지에 옹기종기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다. 자치구에서는 쉼터에 계수나무 등 7종 26주와 수수꽃다리 등 10종 1,615주의 수종을 추가했다. 또한 금계국, 가우라, 수국 등 13종 2,103본의 초화도 심었다. 실제 꽃나무 앞에는 예쁜 이름표도 있었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정원이었다.
예쁜 수목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예쁜 수목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김재형

마장동 마을마당의 변화된 모습을 과거와 비교할 수 있는 패널도 있었다. 마을마당 조성 전·후 사진을 보니 괜히 뿌듯함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다고 느껴지게 될 공간이겠지만, 이렇게 과거의 모습을 상기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었다. 안내 패널에는 "마장동 도심경관을 저해하는 고물상을 매입해 주민 휴식을 위한 작은 쉼터로 조성했다"는 글이 짤막히 적혀 있다.
공원 한쪽에는 과거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패널이 있다
공원 한쪽에는 과거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패널이 있다 ⓒ김재형

주택가이다 보니 자칫하면 공원 내 불법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진입로 곳곳에 철제구조물을 만들어 차량의 진입을 사전에 차단했다. ​​쉼터 중앙에는 그늘막과 함께 벤치도 마련돼 있다. 누구나 앉아서 잠시 쉴 수 있지만 음주와 흡연은 절대금지다. 공원 보도블록에는 '금연​·금주'를 상기시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쉼터 중앙에는 벤치와 그늘막이 설치돼 있지만, 음주와 흡연은 금지된다.
쉼터 중앙에는 벤치와 그늘막이 설치돼 있지만, 음주와 흡연은 금지된다. ⓒ김재형

공원에는 간단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구도 설치돼 있었고, 상단에는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가림막도 마련됐다. 어깨 근육 풀기, 허리 돌리기, 양팔 줄 당기기 등 상, 하체운동과 몸을 풀 수 있는 기구가 배치됐다.

공원에는 이밖에도 CCTV와 비상벨이 설치돼 있는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한 시설 덕분에 든든한 마음까지 든다.
마을마당에서는 햇빛과 비를 피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
마을마당에서는 햇빛과 비를 피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 ⓒ김재형

기부채납 경관녹지에 들어선 '신정허브원'

양천구 신정3동에 위치한 '신정허브원'은 기부채납 경관녹지에 주민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했다. 지하철 신정네거리역 1번, 2번 출구 뒤편으로 새롭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힐링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신정허브원에는 허브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꽃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허브향에 취할 것 같만 같았다.

신정허브원 조성 당시 양천구 시민정원사 양천가드너의 참여가 더해지기도 했는데, '양천가드너'는 서울시 시민정원사 양성 이론 및 실습교육 과정을 수료한 시민을 말한다. 시민이 공공정원 조성 단계에 직접 참여하며 공원을 가꿔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신정3동에 위치한 기부채납 경관녹지가 구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인 신정허브원으로 조성됐다
신정3동에 위치한 기부채납 경관녹지가 구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인 신정허브원으로 조성됐다 ⓒ김재형

직접 찾아가 가보니 신정허브원은 깨끗하게 정비된 도심 속 정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로즈메리, 애플민트 등 좋아하는 허브들이 많아 기분이 좋았다. 도심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아파트만 들어서는 게 아니라 기부채납 경관 녹지를 인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는 데 의미가 더해진다.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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