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으면 진실은 사라집니다…'기억의 터'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1.08.18. 14:00

수정일 2021.08.18. 18:11

조회 785

지난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다. 뜨거운 더위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8월 중순, 꼭 기억해야 할 그분들을 생각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남산에 조성된 공원 '기억의 터'를 걸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른 개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켰다.

명동역 1번 출구로 나와 '기억의 터'까지 걷다보면 남산예장공원과 이회영 기념관도 함께 방문할 수 있는데, 남산예장공원은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는 '남산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서울광장의 약 2배 정도되는 크기의 남산예장공원에는 넓은 녹지가 펼쳐져 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오솔길과 '기억 6'이라 명명된 공간은 명칭마저 특색 있게 느껴졌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남산연결교량을 건너가니 '기억의 터'로 이어진다. '기억의 터'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성함과 증언을 시기별로 새긴 ‘대지의 눈’,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글귀가 4개 국어(한글,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새겨진 ‘세상의 배꼽’ 등이 설치돼 있다.

광복절이 있는 8월,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찾은 기억의 터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글귀도 만났다. "기억하지 않으면 진실은 사라집니다"…. 이 글귀가 오래도록 가슴이 짙게 새겨진 것 같은 시간이었다.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내려 걷다 보니 노란 나비를 배경으로 위안부 할머니 조형물이 새겨진 벽면이 눈에 띈다.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내려 걷다 보니 노란 나비를 배경으로 위안부 할머니 조형물이 새겨진 벽면이 눈에 띈다. ⓒ박우영
기억의 터까지 남은 거리는 395m.  노란 표시와 함께 쓰여있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기억의 터까지 남은 거리는 395m. 노란 표시와 함께 쓰여있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박우영
'기억의 터'로 가는 길 벽면. 격자무늬의 나무 판 안, 파란 타일 위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쓴 글귀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기억의 터'로 가는 길 벽면. 격자무늬의 나무 판 안, 파란 타일 위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쓴 글귀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박우영
'기억의 터'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니, '남산예장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기억의 터'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니, '남산예장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박우영
'남산위에 저 소나무' 오솔길과 '기억 6' 공간으로 갈 수 있는 갈림목 ⓒ박우영
'남산위에 저 소나무' 오솔길과 '기억 6' 공간으로 갈 수 있는 갈림목 ⓒ박우영
인권침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인 '기억 6'은 빨간 우체통을 연상하게 한다. ⓒ박우영
인권 침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인 '기억 6'은 빨간 우체통을 연상하게 한다 ⓒ박우영
'기억 6' 내부에는 옛 중앙정보부 지하고문실을 재현해 놓았다.
'기억 6' 내부에는 옛 중앙정보부 지하고문실을 재현해 놓았다 ⓒ박우영
'기억 6' 앞에는 재생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 총독부 관사 터'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가 있다.
'기억 6' 앞에는 재생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 총독부 관사 터'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가 있다 ⓒ박우영
나무데크로 이루어진 산책로에서 바라본 남산예장공원 풍경.
나무데크로 이루어진 산책로에서 바라본 남산예장공원 풍경 ⓒ박우영
'기억의 터'에 들어서면 위안부 247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대지의 눈'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대지의 눈'은 총 길이 12m, 높이 2m의 오석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멀리서 보면 사람의 '눈'을 연상시킨다.
'기억의 터'에 들어서면 위안부 247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대지의 눈'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대지의 눈'은 총 길이 12m, 높이 2m의 오석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멀리서 보면 사람의 '눈'을 연상시킨다 ⓒ박우영
'대지의 눈' 옆쪽으로 1910년 8월 22일 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된 국치터 '한국통감관저 터' 비석과 거꾸로 되어 있는 동상이 보인다.
'대지의 눈' 옆쪽으로 1910년 8월 22일 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된 국치터 '한국통감관저 터' 비석과 거꾸로 되어 있는 동상이 보인다 ⓒ박우영
'기억의 터'에서 볼 수 있었던 또 다른 작품 '세상의 배꼽'.
'기억의 터'에서 볼 수 있었던 또 다른 작품 '세상의 배꼽' ⓒ박우영
배꼽을 형상화한 둥근 돌 위에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문구가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새겨져 있다.
배꼽을 형상화한 둥근 돌 위에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문구가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새겨져 있다 ⓒ박우영
'기억의 터'에서 바라본 보호수. 400여 년이 넘은 은행나무의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기억의 터'에서 바라본 보호수. 400여 년이 넘은 은행나무의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박우영
'기억의 터' 벽면에는 세계인권선언문이 설치되어 있다.
'기억의 터' 벽면에는 세계인권선언문이 설치되어 있다 ⓒ박우영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기억의 터'에는 우리가 잊어선 안 될 역사가 놓여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기억의 터'에는 우리가 잊어선 안 될 역사가 놓여있다 ⓒ박우영

■ 남산예장공원

○ 위치 : 서울 중구 예장동 4-1 일대 (남산예장자락)
○ 교통 :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기억의 터

○ 위치 : 서울 중구 예장동 2-1 일대 (남산예장자락)
○ 교통 :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 운영시간 :  매일 00:00 ~ 24:00

시민기자 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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