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기혼여성에게도 예방효과 입증돼
이택상
발행일 2012.10.29. 00:00
[서울톡톡] 이번호에서는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해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1. 나이 많은 여성만 걸리나요?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전 발병은 드물지만, 30세 이후 발병률이 증가하여 50대에 정점에 이릅니다. 그 이후로는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률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 됩니다.
2. 흔한 암 종류인가요?
전 세계 여성들에게서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여성 암이며,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3위입니다. 국내에서도 2009년 기준으로 연 발생자 수는 약 3,700명이었습니다.
3. 유전에 의한 것인가요?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HPV)의 지속적인 감염으로 인하여 발생합니다. 대략 100여종의 HPV 유형 중 15종이 암을 일으키는 고 위험 HPV 로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밖에도 16세 이전의 조기 성 경험자, 성생활 대상자가 많은 여성, 흡연,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 여성,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 사회경제적 저소득 계층 여성, 만성 면역 기능 저하 여성(ex. HIV 감염)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백신 접종이나 정기검진으로 자궁경부암을 100퍼센트 예방할 수 있나요?
현재 개발된 4가 백신(가다실)과 2가 백신(서바릭스)는 주요한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 18형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여 HPV 감염을 사전에 차단,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예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암이 되기 이전인 전암 단계를 상당 기간 동안 거칩니다.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게 되면 전암 단계에서의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완치율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 전 진단 및 치료로 궁극적인 암 예방이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5. 백신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면 효과가 떨어지나요?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른 백신 접종의 최적기는 HPV 감염 전으로, 성경험이 없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HPV 감염은 대부분 2년 안에 자연 치유 되는 경향을 보이며, 백신 접종은 치유된 이후의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더라도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는 예방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HPV 감염여부에 관계없이 접종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백신 종류가 여러 종류던데 어떤 것이 좋은가요? 접종대상과 방법은 어떠한가요?
4가 백신(가다실)과 2가 백신(서바릭스) 가 현재 개발되어 있습니다. 가다실의 경우 주요한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효과 외에 성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두 가지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예방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서바릭스의 경우 주요한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 항체가가 좀 더 높고 길게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두 백신의 효과를 비교하는 논문은 현재에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만 10세에서 25세 사이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며, 최근 연구 결과, 55세까지의 기혼여성에게도 예방효과가 입증되어 전문의와 상의하여 접종이 가능합니다.
6개월 동안 총 3회의 스케줄로 삼각근 부위 근육 내 주사합니다.
7. 일 년 전에 1차를 맞고 2차부터 맞지 못했는데 그럼 효과가 없는 건가요? 다시 예방접종을 하려면 1차부터 다시 맞아야 하나요?
1년 내에 3회 접종을 마친 경우 그 유효성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1차 백신을 맞은 후 백신 일정이 지연된 경우는 2차 접종을 가능한 빨리 시행하면 되고, 다시 백신 일정을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8. 백신주사 맞으면 아프지 않나요? 안전한가요?
백신 접종 후 가장 자주 관찰되는 반응은 주사부위의 통증으로 대부분 경미한 정도로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해 사례는 다른 백신들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9. 남자도 예방백신을 맞나요?
HPV는 남녀 모두가 걸릴 수 있고, 남성에게서 증상이나 질환이 발현되지 않는다 해도 HPV를 여성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HPV 백신 접종을 고려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임상권고안에 따르면, 4가 백신(가다실)의 경우 9-15세 남아에게 생식기 사마귀 예방 목적으로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이택상(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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