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해

정윤희(앱 칼럼니스트)

발행일 2013.07.10. 00:00

수정일 2014.10.05. 19:20

[서울톡톡]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은 그른 것이 하나 없다. 값비싼 보양식을 끼니마다 먹고, 필수 영양소라 불리는 온갖 종류의 영양제를 복용한다고 해도 달디달게 자는 잠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만큼 현대인의 건강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수면이다. 하지만 정작 턱없이 부족한 수면시간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우리의 몸은 깊은 숙면에 이르지도 못하고, 자고 나서도 찌뿌둥하기는 매한가지. 심지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아 이 죽일 놈의 여름! 올해도 어김없이 고온다습의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니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울 일만 남았다? 아니다. 여기 잠 못 이루는 당신의 여름밤을 위한 숙면용 앱으로 달콤한 꿈나라로 떠나보자.

Sleepbot - Sleep Cycle Alarm · 무료 / 안드로이드, 아이폰

잠에도 퀄리티가 있다. 잠을 자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은 숙면을 취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머리에 무언가 닿기만 하면 바로 곯아떨어진다는 사람도 있고, 거의 떡실신이 되어 업어가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숙면을 취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 Sleepbot을 통해, 당신은 스스로 잠의 퀄리티를 평가할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잠자기 직전, 알람시간을 맞춘 후 앱을 작동시켜 침대머리 맡에 두고 자면 끝! 그러면 다음날 당신의 수면상태와 잠의 깊이를 그래프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사운드까지 체크할 수 있어, 이를 갈거나 코를 심하게 고는 잠버릇까지 셀프 체크할 수 있다.(사운드 그래프를 손으로 탭하면, 우렁찬 코곯이 사운드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음 ^^) 꾸준히 이 앱을 사용한다면, 몇 달치의 당신의 잠을 분석할 수 있고, 보다 건강한 숙면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더불어 숙면을 위한 유용한 팁과 잠을 쫓기 위한 팁도 깨알같이 수록되어 있다.(영어지만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니 돈워리!) Relax Melodies : 수면 및 요가 · 무료 / 안드로이드, 아이폰

백색소음(white noise)이라는 것이 있다. 폭포소리, 빗물소리, 새소리 등의 자연친화적인 소리를 일컫는 것으로, 집중력을 높여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이나 직장인, 혹은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매우 좋다고 한다. 'Relax Melodies'는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백색소음을 모은 앱으로, 잠을 못 이루는 밤에 쓰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 사운드 종류를 한 가지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믹싱해서, 사용자가 듣기에 제일 편안하고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커스텀 기능이 눈에 띤다.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에 '토스카나'를 추가하고, '백색소음'을 더한 후 '바람'을 믹싱하니 참으로 편안했다는. 또 뇌파를 안정시키고 명상을 도와주는 바이노럴 비트를 선택하고 이어폰을 사용해보라. 불편했던 잠자리가 편안해지고, 깊은 잠으로 가는 비상구가 저 멀리 보일 것이다. 효과가 있다면 유료버전을 공략해도 좋겠으나, 사용해보니 무료버전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아이들 잠자리에도 완전 강추!) 안티 모기 · 무료 / 안드로이드, 아이폰

여름밤의 불청객, 모기. 여러 수면 보조앱으로 잠을 잘 청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윙 하고 날아오르는 소리를 듣는다면 다시 잠은 십리 밖으로 달아날 것이다. 이때 사용하면 유용한 앱 '안티 모기'. 사용자에 따라 효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살충제를 뿌리거나 전기에 꼽는 제품에 비해 인체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으니, 한 번 써봄직하다.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일 경우, 효과를 봤다는 이들이 많으니 부디 여름 저녁 산책길이나 야외 활동시 스마트폰에 잘 챙겨두었다가 써보도록 하자. 제 아무리 고약한 열대야일지라도, 사람의 지혜를 따를까 싶다. 위와 같은 똑똑한 앱을 두루 접하면서, 무더운 여름밤도 상쾌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정윤희 (앱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