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보다 더 좋은 여행지는 없다

서울톡톡 김은미

발행일 2014.04.10. 00:00

수정일 2014.04.10. 00:00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

지난 3월 25일, 서울시가 전라남도 완도군과 상생발전 우호교류 협약을 맺었다. 도·농간 상생발전의 손을 맞잡은 김에 봄 축제가 한창인 완도 풍경을 <서울톡톡>에서 담아봤다. '빠름, 빠름~'이 지배하는 도시 서울에게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완도가 말하고픈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만나보자.

[서울톡톡] 4월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을 꼽으라면 아마 이곳이 아닐까? 전라남도 완도군이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를 개최한다.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는 하늘과 바다, 산이 푸르러 '청산'이라 불리며,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답게 섬 곳곳이 느림의 풍경으로 가득 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산도 슬로길을 중심으로 4월 30일까지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가 개최된다

풍경에 취해 절로 걸음이 느려진다는 '슬로길'은 총 11개 코스, 총 42.195km에 이르며, 각 코스별로 제주도 올레길 부럽지 않은 풍경을 자랑한다. 척박한 환경 탓에 마치 구들장을 놓듯 돌을 쌓아 만든 '구들장논'에서는 아직도 소쟁기질로 논밭을 일군다. 청산도 사람들의 애환과 지혜가 담긴 이 구들장논은 청산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농업유산으로서 지난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올해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특히 4월에는 노란 유채꽃과 푸른 청보리 물결이 한 폭의 그림이 되는데, 완도는 이 기간 동안 '느림은 행복이다'란 주제로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를 개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으로는 슬로길을 느리게 걷고(緩步), 웃으며 걷다(莞步) 보면, 어느새 완보(完步)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청산완보' 프로그램이 있다. 완보라는 이름처럼 슬로길 각 코스를 스탬프를 찍으며 느리게 걸을 수 있다. 또한 관광객이 구들장논 보전 패키지를 구입한 뒤 슬로길을 걸으면 판매금액의 일부가 구들장논 보전에 쓰이는 '청산족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청산도 슬로길 1코스 중 서편제길 모습, 이곳에서 영화 [서편제]가 촬영됐다. 축제 기간 서편제길에서 서편제 주인공처럼 걷거나 진도 아리랑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가 절정에 이르는 4월 12일에는 청산도 고유 농업유산인 구들장논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청산도 구들장논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선포식'과 청산도 발전을 위해 공헌한 인물을 시상하는 '제1회 슬로시티 청산도 어워드'가 열린다.

이밖에도 '서편제 어울림 한마당', 방문객과 소통하는 버스킹 공연 '청산도는 무대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청산사진전시회', 온라인(페이스북)에 있는 나의 이름이 '청산愛나무'에 새겨지는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 등 예년에 비해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전시프로그램, 홍보이벤트를 마련하여 방문객들이 슬로길을 100배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청산도 구들장논

한편 국내 해조류 대표적 생산지인 완도는 4월 11일부터 한달 간, 완도읍 해변공원 엑스포벨트에서 '바다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국제해조류박람회도 개최한다.

박람회장은 랜드마크인 주제관과 생태환경관, 건강식품관, 산업자원관, 해조류기업관 등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해조류의 생태적 가치, 약리적 효능, 관련 산업 현황과 비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전시관 주변에는 해조류 체험장, 해양문화존, 해조류 요리교실, 해조식품 체험관 등 부대시설이 마련돼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잡한 생각을 가지치고 싶을 때, 새로운 호흡으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을 때, 우리는 여행을 즐긴다. 그런 여행은 느리게 걸을 때 극대화되는 법. 느리게 걷는 여행, 웃으며 즐기는 여행, 건강한 먹을거리가 있는 여행, 삼박자 고루 갖춘 완도로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 홈페이지 : www.slowcitywando.com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 공식블로그 : www.slowcitycheongsando.co.kr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 페이스북 : www.facebook.com/cheongsando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홈페이지 : www.wandoexp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