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율과 감동 가득 '박물관 토요음악회'
발행일 2020.11.11. 13:59
철저한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다시 문을 연 '서울역사박물관 토요음악회'는 11월 공연으로 가을과 잘 어울리는 ‘가곡의 향연’을 펼쳤다. 국내 저력 있는 음악가들이 대중에 귀에 익숙한 곡을 들려주며 감동과 행복을 안겨주었다.
박물관 토요음악회의 기획 및 음악감독을 맡은 서혜연 교수가 공연에 대한 자세히 해설해 주었다. ⓒ정인선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서혜연 교수와 함께하는 ‘박물관 토요음악회’가 지난 7일 오후 2시 1층 로비에서 열렸다. 토요음악회에 대한 전체적인 행사의 기획에 대한 설명과 공연할 음악에 대해 자세한 해설이 시작됐다. 공연 전, 곡에 대한 설명을 미리 들으니 공연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소프라노 박지현은 감미롭고 청아한 목소리로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정인선
소프라노 박지현은 가을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김동진 작곡의 ‘가고파’로 감미롭고 청아하게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1933년에 작곡된 이 곡은 이은상 시인이 발표한 시 ‘가고파’의 10절 가운데 앞에 4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약 9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 가곡이다.
두 번째 부른 안정준 작곡의 ‘아리아리랑’은 우리 국민이 가장 널리 부르는 노래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담겨 있다. 박지현의 아리아리랑에서는 희망과 활기가 느껴졌다. 아리랑 고개를 넘듯이 지금의 힘든 상황에서 마음을 모아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어 관객들도 더욱 몰입하였다.
바리톤 최종우는 국민애창곡으로 관객들 마음 속에 울림을 선사했다. ⓒ정인선
국민 애창곡 '비목'과 드라마 모래시계 OST '백학' 등 귀에 익숙하고 잘 아는 곡을 들으니 감탄이 절로 나고, 더 깊은 울림이 느껴졌다. 가사를 음미하면서 흥얼흥얼 마음 속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발도 까닥 까닥 성악가의 호흡에 맞추어서 리듬을 타니 꼭 같이 노래를 부르는 기분이다. 우렁찬 목소리로 성악가들이 온 힘을 다해서 부르는 노래가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 멋진 무대였다.
소프라노 김정아는 가을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곡을 들려주었다. ⓒ정인선
소프라노 김정아는 나운영 작곡의 ‘아! 가을인가’와 온 국민이 즐겨 부르는 조두남 작곡의 ‘그리움’을 맑은 고음의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최고의 음역대을 넘나들며 부르는 노래는 깊어가는 가을 낭만 속으로 데려다 주었다. 필자는 눈을 감고 가을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노래들 들으면서 가을 추억 속에 빠져 들었다.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음악에 푹 빠지니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
테너 김남두의 공연은 특히 어르신들이 흥겹게 따라부르며 즐겼다. ⓒ정인선
'중음에서 고음까지 잊지 못할 충격을 안겨준 명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드라마틱 테너로서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김남두 테너도 무대에 올랐다. 이수인 작곡의 ‘내 맘의 강물’과 민요 '박연폭포'를 불렀는데 어르신 관객들이 따라 부르면서 흥겹게 음악회를 즐겼다. 매혹적인 목소리의 김남두 테너는 관람객들과 눈을 맞추면서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에너지가 전달되는 환희의 무대를 선사했다.
박물관 토요음악회 전 출현진은 공연 내내 관객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정인선
다음달 12월 첫째주 토요일에도 서혜연 교수와 함께하는 박물관 토요음악회가 찾아올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금과 같다면 사전예약 없이 박물관 관람을 갔다가 현장 자율 참여가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석은 60석으로 제한된다.
■ 서울역사박물관 토요음악회
○ 장소: 서울역사박물관(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1층 로비
○ 일시: 첫째주 토요일 14:00~15:00
○ 홈페이지: https://museum.seoul.go.kr
○ 문의: 02-724-0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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