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숙제도 하고, 멋진 추억도 만들자!”

‘탐구 생활’이나 ‘방학 생활’ 책 한 권 문제풀이만 하면 됐던 70-80년대랑 달리, 요즘 아이들의 방학 숙제는 참 다양하다.
박물관에 가서 공부도 해야 하고, 자연 체험 다녀와서 일기도 써야 하고, 책도 한 아름 읽고 독후감도 써야 한다.
아이들은 놀러가자고 졸라대는데, 자칫 덥다고 집에서 텔레비전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면 아이들의 방학 숙제도 도와주고, 멋진 추억도 만들어주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전시와 공연 등을 모아봤다.

■ 색채의 마술사 샤갈 전(展) … 서울시립미술관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대규모 회고전 ‘색채의 마술사 - 마르크 샤갈’전이 오는 15일부터 세 달 동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샤갈의 전 생애 작품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총 200여 점의 회화와 종이 작품 등이 전시되는데, 단일 작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연인과 신혼부부를 주제로 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연인’, 초현실주의 풍 작품들을 선보이는 ‘상상’ 등 모두 7개의 주제로 전시 작품을 구성, 샤갈의 삶과 예술의 연대기를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또한 규격 100호에서 200호에 달하는 대형 유화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예술품들의 보험 가격만 해도 1천2백억원에 달하는 규모.
샤갈의 작품세계를 만나는 미술사적 의미도 상당하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미술 체험학습을 위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 상상력의 천재 ‘살바도르 달리’ …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상상력의 천재인 살바도르 달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 ‘살바도르 달리’전이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오는 9월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 이어 대구, 부산까지 이어지는 순회전으로, 달리의 천재적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조각, 회화, 가구, 패션, 영화 등 380여점이 소개된다.

현재 스페인, 미국, 이태리 등 전 세계는 달리 탄생 100주년인 2004년을 ‘달리의 해’로 지정,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달리 관련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으로 ‘달리 열풍’이 뜨겁다. 그 열풍을 이어가는 이번 전시는 달리의 초현실적인 환상 세계와 전위문화의 현장 속으로 관람자를 이끈다.

이번 전시 작품들 대부분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달리 재단 ‘스트라튼 파운데이션’의 컬렉션으로, 달리가 60대 말에서부터 80대 초반이었을 때 제작된 작품들. 예술적 완숙기에 접어든 달리의 대가로서의 면모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 크메르 문화, 천년의 신비를 찾아! ‘앙코르와트 보물전’ … 서울역사박물관

올 여름, 위대한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를 서울에서 만난다.
오는 9월 1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전관에서 앙코르와트의 대표적인 유물과 유적들이 소개되는 ‘앙코르와트 보물전’이 펼쳐지는 것.

앙코르와트는 수천년 전 캄보디아의 위대한 민족인 크메르 민족이 건설한 석조 건축물이다.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예술성과 웅장미에 있어서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과 로마 콜로세움을 능가하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 중 하나.

한국 최초로 크메르 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앙코르와트 보물전'에는 캄보디아 국립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 104점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전시장 내부는 앙코르 와트 유적지의 현장성을 최대한 재현하고, 각 유물들이 가진 고유의 신성성을 부각시켜 전시장 안에 들어가면, 마치 앙코르 와트 사원 내부를 거니는 듯 매혹적인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어린이들 위한 다섯가지 흙놀이 ‘바투바투’ … 코엑스 본관 1층 특별관

평소에 흙을 만지거나 밟아볼 일이 거의 없는 도시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체험 전시 행사가 열린다. 바로 ‘어린이를 위한 다섯가지 흙놀이 바투바투’전이 앵콜 공연에 들어간 것. 오는 8월 6일부터 31일가지 삼성역 코엑스 본관 1층 특별관에서 보다 새롭게 펼쳐진다.

흙의 물성을 극대화 시켜 만지기, 보기, 듣기, 맡기 등의 행위를 통해 시각뿐 만 아니라 촉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을 총체적으로 사용해 ‘흙’과 만나는 새로운 형식의 설치놀이로, 독특한 흙놀이 체험은 물론, 흙 인형극 관람 등이 볼거리.
특히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게 재미난 놀이 경험을 선사할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감성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체험 전시는 손가락으로 그리기, 흙물로 그림 그리기, 만들기, 찍기와 뽑기, 공룡마을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올 여름 우주로 여행을 떠나자! ‘우주의 신비’전 … 서울국립과학관 특별전시장

우주 비행사들의 훈련 체험 장비도 직접 보고, 우주의 다양한 현상과 원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대규모 우주 체험 전시회 ‘우주의 신비’전이 서울국립과학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총 30억의 제작비를 들여 내년 3월 1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는 미래의 우주비행사로 성장할 차세대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폭 넓은 우주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 화성탐사를 성공적으로 미친 미국의 쌍둥이 화성탐사선 중 ‘스피릿’의 실물모형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며, 이외에도 현재 외나로도에서 건설중인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로켓인 KSLV-1의 모형도 함께 전시된다.

눈으로 보는 전시 뿐 아니라, 월면 걷기, 무중력 훈련, 자이로 훈련 체험 등 우주비행사 훈련 체험 프로그램과 우주과학 실험 활동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시리즈 2 ‘베르디의 리골레토’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여름방학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흔히 접하지 못하는 오페라 공연 한 편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객석과 호흡하는 열린 오페라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시리즈 2 - 베르디의 리골레토’가 오는 8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알기 쉬운 해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오페라는 무조건 어렵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공연 구성 역시 오페라에 대한 쉬운 접근을 목표로 짜여졌다. 금난새의 지휘로 유라시안 오케스트라가 주요 곡을 연주하는 사이 사이에 극중 배역의 분장을 한 유명 성악가를 무대에 올려 작품의 대표 아리아를 노래하는 방식이다. 실제 오페라를 하는 것처럼 연기가 곁들여지는 것은 물론이다. 일종의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전통적인 오페라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다는 평.

■ 온 가족이 함께 봐요! 어린이 뮤지컬 ‘토리’ …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푸른 자연 별 슐룩쿨라에서 지구를 찾아온 토리와 오로라가 온갖 신기한 장난감이 가득한 가게에서 환상여행을 펼친다.
‘난타’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송승환이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만든 두 번째 초대형 어린이 뮤지컬 ‘토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도 가족 관객들의 동심을 자극한다.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29일까지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무대에 오르는 ‘토리’는 별나라 친구들과의 신기한 만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사랑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율동 그리고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들과 참여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것이 특징.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