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실감나게! 서울에서 독도를 만나요

코로나19가 심해지며 다시 거리두기 격상 조치가 취해졌다. 현장체험 등 많은 활동이 쉽지 않은 요즘이다. 필자는 코로나19 유행 전, 비교적 자유로웠던 일상을 그리워하며, 과거 기록과 사진을 보곤 한다. 특히 여행 가기 힘든 요즘, 과거 여행 사진과 랜선 여행 콘텐츠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

독도체험관 홈페이지 메인화면 ⓒ독도체험관

여담이지만, 필자는 2013년 8월, 가족과 함께 울릉도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당시 사정이 안 돼 독도까지 방문하진 못하였다. 아직도 독도에 대한 궁금증은 가슴 한편에 남아있다. 독도를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안방 1열에서도 독도를 만나볼 수 있다!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독도체험관'은 독도 영토주권 수호를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지를 반영해, 바른 정보를 전하기 위한 박물관이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운영하는 독도체험관에는 독도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버 체험관 로비에 독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와있다 ⓒ독도체험관

현재 독도체험관은 코로나19 관계로, 사전 예약 후 자유관람할 수 있다. 오프라인 전시가 불안하다면 홈페이지(http://www.dokdomuseumseoul.com)에서 즐길 수 있는 'VR 사이버 체험관' 코너를 추천한다. 온라인으로도, 현장과 유사한 환경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필자가 확인해보니 독도체험관은 크게 '역사·미래관', '자연관', '4D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는 화살표를 이용하여 손쉽게 관람할 수 있었고, 전체보기, 지도보기 등 보다 편리한 기능도 탑재돼 있었다.

'역사·미래관'에서 독도의 과거 역사부터 미래 가치 및 전망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독도체험관

1454년에 편찬돼 <세종실록>에 기록된 세종실록 지리지도 볼 수 있었다 ⓒ독도체험관

먼저 '역사·미래관'부터 둘러보았다. 역사·미래관은 약 1,500년의 독도 역사를 소개 중이다. 전근대, 근대, 일제강점기, 해방 후의 역사를 소개하고, 잠재된 독도의 가치도 함께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삼국사기', '세종실록 지리지', '해좌전도' 등의 고문헌도 함께 엿보니 독도의 역사성이 한층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신라의 우산국 정복을 계기로 한국사에 나타난 후,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속해있는 독도. 독도는 주변 국가들과 영토 분쟁으로 많은 아픔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관'에서는 독도의 지리, 지질, 기후 등의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독도체험관

'자연관'에서는 독도의 자연환경을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역사·미래관이 인문 쪽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연관에서는 자연과학적인 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리, 지질, 기후, 해양, 생태계를 중심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특히 이곳 중앙에 위치한 '독도 대형 모형'은 독도 주변 해역 자연조건을 실감 나게 재현한 노력이 느껴졌다. 독도는 크게 동도와 서도로 나누어지는 화산섬이다. 동도와 서도 사이에는 약 90개의 암초, 섬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섬 주변 지층들이 총 9개의 화산암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기후는 해양성 기후를 띄며, 흐린 날이 연중 150일 이상으로 맑은 날을 찾기 힘들다고 전해진다. 과거 한국지리 및 대학 전공수업 시간에 알아봤던 독도를, 체험관으로 다시 배우니 감회가 새롭다.

'4D영상관'에서는 특수 제작 영상으로 생생하게 독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독도체험관

VR 사이버 체험관에 독도에 대한 동영상이 준비돼 있다 ⓒ독도체험관

다음으로 '4D영상관'을 관람해보았다. 이곳은 특수 제작된 영상을 통하여, 독도 주변 바다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4D 체험 공간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VR 사이버 체험관에서 4D영상관 관련 영상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쉬움을 달래줄 다른 코너가 있다! 역사·미래관과 자연관에 각각 독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영상들이 준비돼 있었다. 주황색 슬레이트 아이콘을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된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독도체험관 체험 자료 ⓒ독도체험관

독도체험관을 온라인으로 VR 사이버 체험관만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다. 홈페이지(http://www.dokdomuseumseoul.com)→열린광장→독도자료에 접속하면,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체험활동 학습지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교육동영상, 십자말풀이, 온라인 체험 콘텐츠 등의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키트 등 집에서 가능한 체험활동이 뜨는 추세이다. 어린이 및 청소년이 이 코너를 통하여, 독도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흥미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홈페이지에 e-book 형태의 전시도록도 함께 게시되어 있으니 눈여겨보면 좋다.

서울에서 독도를 만날 수 있다니 놀랍다. 물론 직접 독도를 방문하는 것만큼의 생생함은 덜하겠지만, 독도체험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독도를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뜨거워지는 이곳 독도체험관! 시간이 된다면, 독도체험관을 방문하여 독도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깊이 들여다보자. 참고로, 이름이 비슷한 '독도박물관'은 경상북도 울릉군에 위치하고 있다.

■ 독도체험관
○ 소개 : 독도의 역사, 자연환경, 정보 등을 보존하여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통일로 81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8분, 2호선 충정로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 운영 : 현재 코로나19로 인하여 인원 제한. 사전 예약 후 자유관람.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 http://www.dokdomuseumseoul.com
○ 문의 : 02-2012-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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