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슈퍼맨! 우리 시대 영웅 '소방관'을 말하다
발행일 2019.01.04. 15:59
‘119’. 응급환자가 발생하거나 화재, 구조가 필요하면 생각나는 번호다. 언제 어디서나 슈퍼맨처럼 나타나 시민의 생명을 보호해주는 소방관은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2018년 상반기 소방활동 통계'를 보면, 119구조대의 출동횟수는 총 8만6,415건 출동해 총 9,201명을 구조했다. 하루에 50.8명의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을 구조해 냈다.
하지만 현장에서 소방관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주취자,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사소한 신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인해 소방관은 신음하고 있다.
실제로 소방관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서대문소방서를 찾아 김영훈·최유미 소방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구급대원으로 출동 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Q. 화재 현장도 무척 위험하지 않나?
Q. 심폐소생술로 귀중한 생명을 살린 구급대원에게 수여하는 ‘하트세이버(Heart Saver)’에 선정되었다고 들었다.
하트세이버를 두 번 받았다. 첫 번째는 2015년 가정에서 발생한 심정지였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편이 쓰러진 아내를 침대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환자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은 딱딱한 바닥에서 해야 한다. 충격을 흡수하는 침대에서는 효과가 없다.
두 번째는 2016년 서부상수도사업소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기관에서 주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해왔기에, 현장에 가보니 직원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환자의 회복도 무척 빨랐다. 심폐소생술은 최초 발견자가 진행할 때 소생률이 높다. 서울에 구급대가 많아도, 현장에 도착하는 데 평균 6~7분이 걸린다. 심정지 골든타임은 4분이다.
Q. 구급대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바라는 점이나 시민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면?
두 소방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알게 됐다. 주취자의 폭행, 폭언, 민원제기, 유관기관의 비협조 등 소방관은 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동안 말로는 소방관을 존경한다 해왔지만, 실제로는 소방관에게 일방적인 친절과 서비스만을 강요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때다.
119, 슈퍼맨을 부르는 번호.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미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폭행과 폭언을 하진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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