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창업가, 실패 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사연
서울사랑
발행일 2017.04.12. 13:28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꿈을 사게 한다
디자인네이브(DesignNave) 이민정 대표가 창업 이후 꾸준하게 추구해온 디자인 콘셉트다.
초반의 성공 이후 두 번의 좌절을 겪고 다시 일어서는 이 대표의 꿈은 무엇일까?
직장인은 대부분 창업을 꿈꾼다. 그러나 꿈을 이루는 이는 흔치 않다. 디자인네이브 이민정 대표(36세)는 창업의 꿈을 이뤄낸 드문 경우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다 6년 만에 제 일을 하고 싶어 퇴사했어요. 제가 저지르고 수습하는 스타일이에요. 아무 계획 없이 재봉틀부터 배웠죠.”
이 대표는 이런저런 소품을 만들어 반응이 좋은 것을 상품으로 내놓았다. 그녀는 장사꾼이 아닌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기에 무엇을 만들까보다 어떤 의미를 담을까를 고민했다고 고백한다. 브랜드 콘셉트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던 중 우연히 만든 노트북 가방이 대기업과의 납품 계약으로 이어져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서울시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창업교육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그곳에서 실질적 지원을 다 받은 셈이죠.”
창업에 성공하며 대학로에 매장을 내기도 했다. 그리고 기존 면 소재 제품에서 가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고급 상품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면과 가죽은 완전히 달라서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셈이에요. 원단을 구입하는 곳이나 제작하는 곳 모두 바꿔야 하니까요.”
그때부터 시련이 시작됐다. 과감히 가죽 제품을 내놓으려던 순간,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그녀의 제품은 팔리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버텼다. 1년 후 다시 한 번 제품을 내놓았는데, 이번엔 메르스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무언가 하려 할 때마다 사건이 터졌어요. 아무리 생산해도 팔 곳이 없어서 무력감에 빠졌죠.”
돈보다 사람 지원이 절실하다
대표는 사업은 실패의 연속 끝에 성공을 거둔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일어났다. 지난해 서울패션위크 참가업체로 지원받으면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서울시의 리스타트 사업이 있다며 참여해보길 권유했다. 다행히 리스타트 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았고, 그후 남부여성발전센터에 입주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저는 서울시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금전보다 사람을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영화 <인턴>처럼 회계나 세무, 무역 등 전문 분야에서 일한 은퇴자가 3개월 정도 초보 창업자를 돕는 인턴으로 함께 일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대표는 현재 가방·패션 잡화 브랜드 ‘MAKE:D(메이크:디)’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위치에 손잡이를 옮겨 달 수 있어 때에 따라 쓰임을 달리할 수 있는 가방, 클러치백, 지갑 등을 만든다. ‘Hold your dream’이라 새긴 손잡이 끈은 꿈을 움켜쥐는 모양새다.
“앞으로 저처럼 여러 가지 역경을 거친 디자이너들의 경험담을 모아 책으로 내고 싶어요. 창업 후 4~5년을 잘 버텨낸 살아 있는 조언을 담는 거죠.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디자이너와 공장을 연결해주는 디자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거예요.” 자신의 꿈에 따라 변해갈 디자인을 기대해달라는 이 대표는 오늘도 새로운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 서울시의 여성창업 지원 인프라를 활용하세요 서울시는 지난해 여성능력개발원과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 실패해 재창업하려는 청년 여성, 또는 창업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매출 규모가 적은 여성(만39세 이하)이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도록 청년여성 창업 리스타트를 펼쳤다. 이밖에도 서울시에서는 여성창업자를 위한 입주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성창업보육센터라는 이름의 이 공간들은 입주기간 동안 사무공간과 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 곳의 여성발전센터에서 운영 중이며, 사업자등록을 앞둔 예비창업자, 등록 후 2년 미만인 초기 여성창업자가 입주지원 대상이다. ○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02-827-0130, www.seoulwomanup.or.kr ○ 남부여성발전센터 02-802-0922, nambu.seoulwomanup.or.kr ○ 동부여성발전센터 02-460-2300, dongbu.seoulwomanup.or.kr ○ 북부여성발전센터 02-972-5506, bukbu.seoulwomanup.or.kr ○ 서울특별시 여성창업플라자 02-576-3113, www.seoulwomenventure.or.kr |
글 이선민 사진 홍하얀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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