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절쑤~ 한가위와 함께한 국악 한마당! ‘서울국악축제’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4.09.20. 12:24

수정일 2024.09.20. 17:35

조회 389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국악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국악과 기타 등을 섞은 퓨전 국악으로, 국악 경연대회 참여한 참가자는 본인의 다이어트 과정을 국악으로 재치있게 그려냈다. 요요라는 가사와 ‘살이 차오른다’ 등 새로운 국악의 맛을 보여줬고, 댓글 역시 새로운 국악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댓글은 ‘풍자와 해학의 교본’, ‘국악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릴 수 있던 무대’였다. 국악에 대한 편견은 무엇일까? ‘아리랑’으로 대표되는 한(恨)의 정서일까? 우리 음악인 국악(國樂)은 과연 어떻게 다가오고 있을까? 이러한 고민 속 때마침 ‘2024 서울국악축제’가 열려, 서둘러 서울돈화문국악당 및 국악로 일대를 다녀왔다.
서울국악축제를 찾은 시민들 ⓒ심재혁
서울국악축제를 찾은 시민들 ⓒ심재혁

서울국악축제는 지난 2019년 시작, 올해로 6회를 맞았다. 2024 서울국악축제‘서울의 숨결, 국악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추석 연휴의 끝자락인 17일과 18일에 열렸으며, 국악과 함께 춤마당 등 우리 음악과 우리 춤이 선보였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에 서울국악축제를 찾았다. 폭염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상당히 무더운 날씨였지만, 수많은 시민이 서울국악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서울국악축제는 스테이지 판과 스테이지 흥으로 나눠 무용과 국악을 선보였고,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과 공연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서울국악축제는 서울의 숨결, 국악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심재혁
서울국악축제는 서울의 숨결, 국악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심재혁

먼저,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을 찾았다. 국악마당에서는 ‘낮잠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 아래, 국악을 들으며 일상 속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이날 낮잠 콘서트를 꾸민 국악인은 ‘김민정 해금 앙상블’로, 해금과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국악인이다. 해금은 전통 찰현악기로,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기에 민속음악에서 널리 사용되던 악기다.

수많은 곡을 들려주고, 마무리 인사를 하자 시민들은 “앙코르”을 외치며 화답했다. 이에 김민정 해금 앙상블은 “앙코르 곡을 준비해 왔다”며 곡에 대해 설명했다. 그들이 준비한 앙코르 곡은 경기민요 태평가를 각색한 곡. 태평가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서는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바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등 가사가 와닿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연휴가 끝나도, 매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냈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우며 연주를 시작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에서 ‘낮잠 콘서트’가 진행됐다. ⓒ심재혁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에서 ‘낮잠 콘서트’가 진행됐다. ⓒ심재혁

낮잠 콘서트를 뒤로하고, 국악로 일대를 찾았다. 국악로의 가무악희(架舞樂戱) 마당인 스테이지 판에서는 춤마당이 펼쳐지고 있었다. 단국대학교 노해진 교수, 국가무형유산 진주검무 이정민 이수자,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이윤경 안무감독이 선보인 춤마당은 날렵한 춤선과 함께 국악의 소리가 서울국악축제를 가득 메웠다.
춤마당을 영상으로 남기는 관광객들 ⓒ심재혁
춤마당을 영상으로 남기는 관광객들 ⓒ심재혁
날렵한 춤선과 함께 국악의 소리가 서울국악축제를 가득 메웠다. ⓒ심재혁

스테이지 흥에는 ‘국악쏙쏙 : 젊음의 음파’를 주제로, 젊은 국악인이 펼치는 새로운 국악을 선보였다. 본인이 관람했던 시간대는 ‘창작아티스트 <오늘>’이 무대로 올랐는데, 오늘은 오늘날 사람들이 가진 고민과 생각들을 가사로 담아 ‘오늘’의 음악을 들려주는 국악인이다.

2021 국악창작곡 개발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수상자인 '오늘'은 ‘자유(Freedom)’, ‘나 여기 왔소’, ‘돈이로구나’ 등 풍자와 해학을 담아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멜로디를 선보였다.
대표 전통놀이인 윷놀이 ⓒ심재혁
대표 전통놀이인 윷놀이 ⓒ심재혁

아름다운 국악의 소리와 춤마당 너머에는 ‘한바탕 전통체험’과 ‘얼手절手 스토어’가 운영됐다. 한바탕 전통체험은 우리의 전통놀이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으로, 윳놀이와 투호놀이가 있었고, ‘국악기 원데이 클래스’는 국악인이 직접 어린이들에게 국악기를 알려주는 클래스로 운영됐다.

'얼手절手 스토어'는 '손 수(手)' 글자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만나는 수제 전통 물품 장터로 운영됐다. 한 땀 한 땀 손수 제작한 전통 물품은 특히 외국인에게 큰 인기가 있었는데,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얼手절手 스토어'를 유심히 살펴보고, 전통 물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  얼手절手 스토어 ⓒ심재혁
    얼手절手 스토어 ⓒ심재혁
  •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은 얼手절手 스토어 ⓒ심재혁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은 얼手절手 스토어 ⓒ심재혁
  •  얼手절手 스토어의 수제 제품들 ⓒ심재혁
    얼手절手 스토어의 수제 제품들 ⓒ심재혁
  •  얼手절手 스토어 ⓒ심재혁
  •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은 얼手절手 스토어 ⓒ심재혁
  •  얼手절手 스토어의 수제 제품들 ⓒ심재혁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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