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의 태양'과 함께 찾아온 청룡의 해, 감동의 '제야의 종' 현장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4.01.03. 09:45

수정일 2024.01.03. 18:13

조회 1,546

세종대로 사거리에 지름 12m '자정의 태양'이 어둠을 걷고 새해를 밝히고 있다. ©조시승
세종대로 사거리에 지름 12m '자정의 태양'이 어둠을 걷고 새해를 밝히고 있다. ©조시승

2024년 새해맞이 타종 행사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보신각에서 진행되었다. 약 10만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룬 행사는 저녁 8시부터 시작되었다. 9시쯤 도착했더니 이미 무대 가까운 자리는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

보신각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상황을 보니 앞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 퓨전 국악 그룹 ‘SOS(Season of Soul)'의 공연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K-콘텐츠 한국의 음악과 전통을 함께 알리는 공연이었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광화문 방면에서도 탈놀이와 북청사자놀음, 농악놀이패 등 다양한 사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주변 곳곳을 보니 친구들, 연인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많았다.
세종대로에서 떠오른 ‘자정의 태양’은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했다. ©조시승
세종대로에 떠오른 ‘자정의 태양’은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했다. ©조시승
타종 행사를 앞두고 퓨전 국악 그룹 SOS가 한국의 전통음악을 공연하고 있다. ©조시승
타종 행사를 앞두고 퓨전 국악 그룹 SOS가 한국의 전통음악을 공연하고 있다. ©조시승

타종 행사 현장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새삼 서울이 글로벌 도시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과 잠시 대화를 나눠 보았다. K-콘텐에 매료돼 서울을 찾았다는 사람도 있고, 50여 개국 3,000여 팀의 세계 인플루언서가 모이는 ‘2023 서울콘’ 행사가 기대되어 이곳을 찾은 사람도 있었다. 일본에서 온 여성들은 주로 '2023 서울콘' 중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 [관련 기사] '30억 구독자' 전 세계 인플루언서 '서울콘' 모인다!

한편, 새해에 꼭 원하는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자정의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커플은 졸업 후 취직이 확정되면 결혼하기로 약속한 터라 꼭 취업이 되기를 바라며 이곳에 왔다고 했다. ☞ [관련 기사] 확 바뀐 '제야의 종' 행사…새해 '자정의 태양' 뜬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신년맞이 타종 행사 ©조시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신년맞이 타종 행사 ©조시승
드디어 2024년의 막이 오른 모습을 많은 시민들이 스마트폰에 담으며 기뻐했다. ©조시승
드디어 2024년의 막이 오른 모습을 많은 시민들이 스마트폰에 담으며 기뻐했다. ©조시승

제야의 종 타종은 매년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보신각 종을 치며 새해를 맞는 행사이다. 조선시대부터 통행금지를 알리는 저녁 종을 '인정(人定)'이라 하고 통행 해제를 알리는 새벽에 치는 종을 '파루(罷漏)'라고 하는데, 33천(天)에 맞춰 33회의 큰 쇠북을 치며 알리는 데서 기인했다.

올해는 시민 추천 18인, 6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한복을 입고 새해맞이 타종을 함께했다. 시민 추천 18명은 타종인사 선정위원회에서 선발된 사람들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역경을 극복하며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함으로써 귀감이 된 선행 시민들이었다. 봉사와 나눔,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한 시민들도 선정되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앞두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조시승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앞두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조시승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새해맞이 장면을 전 세계로 보여준다. ©조시승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새해맞이 장면을 전 세계로 보여준다. ©조시승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새해가 밝았다. 세종대로 사거리 한복판에 15m 높이로 지름 12m 태양 모습의 구조물인 ‘자정의 태양’도 어둠을 빛으로 밝혔다. 형형색색의 빛으로 밝힌 '자정의 태양'은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태양의 빛으로 세상이 밝아진 느낌이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세종문화회관 꿈나무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강사가 된 홍린경 씨,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탁구 선수로 제24회 하계 드플림픽에 참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주인공 이창준 씨, 지난 서현역 일대에서 일어난 ‘묻지 마 흉기 난동’ 사건 발생 당시 피해자를 지킨 ‘열여덟 살 의인’ 윤도열 씨, 1만 5,000쌍에게 무료로 결혼식을 지원해준 백남문 씨 등 12인의 시민 영웅이 타종 인사로 선정되어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함께했다.
한국과 인도를 잇는 가교가 꿈이라는 인도의 배우 아누쉬카 센 ©조시승
한국과 인도를 잇는 가교가 꿈이라는 인도의 배우 아누쉬카 센 ©조시승

그 외 6명의 SNS 인플루언서도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했다. 한류 전파에 기여한 필리핀의 배우 겸 가수 크리스텔 풀가, 5,10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한국계 카자흐스탄인 키카 킴, 한국과 인도를 잇는 가교가 꿈이라는 인도 배우 아누쉬카 센, 1,788만 명의 SNS 구독자을 가진 우즈벡 출신의 한국 귀화인 장엘리나, 베트남 유학생의 일상 영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켐, 전 세계 유명 뷰티 제품 리뷰어인 카산드라 뱅크슨이다.
10만 명 넘는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경찰·소방 등에서도 별도 인력을 지원했다. ©조시승
10만 명 넘는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경찰·소방 등에서도 별도 인력을 지원했다. ©조시승

이날 서울시는 '자정의 태양' 행사에 10만 명 넘는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해 안전관리요원과 공무원 등 총 1,100여 명을 투입했다. 경찰·소방 등에서도 별도 인력을 지원해 안전을 살폈다. 119 구급대와 긴급구조통제단 차량을 행사장 인근에 배치했다. 보신각~세종대로 현장에는 응급 의료 인력이 상주하는 현장 안내 부스 9곳, 추위를 피해 갈 수 있도록 한파 쉼터 6곳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연장 운행하는 지하철 역사 안에서 귀가객을 안내하는 안전요원 ©조시승
연장 운행하는 지하철 역사 안에서 귀가객을 안내하는 안전요원 ©조시승

이날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평소 자정에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여 타종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귀가를 도왔다. 지하철 1~9호선, 우이선설선, 신림선을 대상으로 총 173회 증회 조치했다. 버스도 행사장 경유 38개 노선과 우회 노선(92개)을 2023년 12월 31일 막차를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통과하도록 했다.
종합안내소(CP)와 한파쉼터도 곳곳에 설치되었다. ©조시승
종합안내소(CP)와 한파쉼터도 곳곳에 설치되었다. ©조시승

역사 안전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종각역·광화문역 행사장 부근에 평시 25명 대비 94명을 증원하여 119명을 배치했다. 인근 환기구 및 캐노피 위 접근 방지 시설을 설치했다. 또 종합안내소(CP) 9곳 및 한파쉼터(6곳)를 운영하여 한파로 인한 건강 안전 대책에도 만전을 기했다. 행사 사회자나 주최 측에서 안전 유지를 강조했고 시민들이 잘 따라준 덕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으나 안전 사고 없는 성공적인 행사였다.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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