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은별'에서 스트레스 풀어볼까? 노래방, 만화책, 상담까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7.31. 14:40

수정일 2023.08.01. 15:44

조회 2,245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더 작은별’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더 작은별’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얼마 전, 길을 가다 ‘너를 위한 더 작은별 B-612’이라고 쓰인 버스를 보았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라고 하니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구나' 했지만 정확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마침 여름방학을 맞아 ‘더 작은별(너를 위한 작은별 B-612)이 청소년 관련 기관들과 함께 ‘찾아가는 청소년 거리상담(연합 아웃리치)’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학을 맞아 고민 가득한 아이와 함께 가보기로 했다.

‘찾아가는 청소년 거리상담(연합 아웃리치)’ 첫날인 7월 26일 저녁, 강서구 볏골 어린이공원을 찾았다. 강서구 볏골 어린이공원은 특이하게 강서구 공영주차장 건물 위에 있다. ‘더 작은별’이라는 이름의 버스가 주차장 정문 근처, 편의점 옆 골목 입구에 정차되어 있다. 버스를 찾아오는 친구들을 위해 늘 이곳에 위치한다고 한다.
강서구 볏골공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청소년 거리상담’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강서구 볏골공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청소년 거리상담’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작은별’과 ‘더 작은별’은 9~24세의 청소년에게 휴식과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지역을 찾아다니는 청소년이동쉼터다. ‘작은별’은 대로나 지하철역을 다니는 45인승 버스를, ‘더 작은별’은 좁은 길에 적합한 25인승 버스를 의미한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북·동남권에서 운영하며 청소년에게 상담·보호·휴식·의료·문화·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버스에 들어서면 우선 개인정보 동의를 위한 사전신청서를 적는다. 이어 간단한 간식을 받고, ‘더 작은별’ 이용안내서를 보고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안내서에는 보드게임, 노래방, 게임기, 만화책 등 즐길 거리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혼자 방문한 청소년이라도 1인용 보드게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긴급이나 상담을 요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좀 더 많은 청소년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한 사람당 30분간 머물 수 있도록 제한 시간을 두었다.
소형버스로 만든 '더 작은별' 입구에 들어서서 신청서를 적어 내면 작은 간식을 받을 수 있다.ⓒ김윤경
소형버스로 만든 '더 작은별' 입구에 들어서서 신청서를 적어 내면 작은 간식을 받을 수 있다.ⓒ김윤경
'더 작은별' 이용안내서를 보고 필요한 걸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윤경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더 작은별' 이용안내서를 보고 필요한 걸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윤경

소형버스인 ‘더 작은별’은 테이블이 두 개라 좁지만 뒤편에 노래방과 영화를 즐길 수 있게 꾸몄으며, 버스 밖 모니터에서는 K-팝 영상을 볼 수 있다. QR코드 설문을 통해 원하는 놀이나 간식 등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고, 안전을 위한 화재 대피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게임이나 상담,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더 작은별’ 안의 공간 ⓒ김윤경
게임이나 상담,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더 작은별’ 안의 공간 ⓒ김윤경

‘작은별’과 ‘더 작은별’에서는 청소년에게 일반지원과 긴급지원으로 나눠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지원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각 차량마다 4~6명의 선생님이 상주하며 진로, 연애와 같은 고민 상담이나 심리검사, 타로카드(14세 이상) 등을 제공한다. 간식은 물론 와이파이 및 휴대폰 충전서비스, 감기약· 소화제·밴드·연고·진통제 등의 의약품 및 위생 물품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보드게임, 전자게임기, 웹툰, 도서 등을 즐길 수 있다.
'더 작은별' 버스에 비치된 청소년을 위한 의약품과 간식 바구니 ⓒ김윤경
'더 작은별' 버스에 비치된 청소년을 위한 의약품과 간식 바구니 ⓒ김윤경
각 선반에 마련된 보드게임과 공작 도구들 ⓒ김윤경
각 선반에 마련된 보드게임과 공작 도구들 ⓒ김윤경

긴급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은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통카드나 세면도구, 생리대는 물론 의료품, 식사 및 피복 (옷)등을 제공하고 청소년1388 등 관련 전문기관과 연계, 귀가 지원도 한다. '한끼버스' 식사권은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남·동북권에서만 하는 사업으로, 식사권을 받은 청소년이 인근의 제휴 식당에서 식사권을 보여주고 든든한 한끼를 먹을 수 있다.

‘작은별’과 ‘더 작은별’은 가정 밖 혹은 위기의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연계하는 취지가 크지만, 청소년 누구나 하교 후 들러 간단하게 고민을 이야기하거나 쉬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쉼터 또는 놀이터의 개념 이다. 길 가다 넘어져 긁혔다거나 갑자기 생리대가 필요한 경우 등 급한 상황에도 언제든 찾아가길 추천한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남·동북권에서는 '한끼버스'라는, 청소년 식사권 제공 사업을 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남·동북권에서는 '한끼버스'라는, 청소년 식사권 제공 사업을 하고 있다. ⓒ김윤경
'청소년이동쉼터'에는 밤에도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꽤 있었다.  ⓒ김윤경
'청소년이동쉼터'에는 밤에도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꽤 있었다. ⓒ김윤경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북권의 김현경 부장에게 이야기를 청했다.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가장 원하는 활동이 뭘까요? 초등학생 연령은 보드게임 같은 걸 좋아하는데요, 중학생 이상 되면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더 필요로 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타로점을 보며 고민을 듣기도 해요. 부모님들도 가끔 오시지만 주로 전화 상담이나 카톡 등 사이버 상담을 많이 하시죠. ”

‘더 작은별’ 버스가 서 있는 골목은 이전 쓰레기로 가득한 곳이었단다. 2019년 ‘우리동네 특공대’라는 사업으로 다양한 청소년 기관의 협조를 받아 청소년들과 함께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고 아름답게 페인팅하며 벽화거리를 조성했다.

“주변 상인 여러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식사권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한끼를 챙겨 주시고 거리를 꾸밀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죠.”
청소년이동쉼터를 찾은 청소년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벽화를 그려 깨끗한 거리를 만들었다. ⓒ김윤경
청소년이동쉼터를 찾은 청소년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벽화를 그려 깨끗한 거리를 만들었다. ⓒ김윤경

청소년 기관들과 청소년이동쉼터의 ‘찾아가는 청소년 거리상담’은 분기별, 여름방학과 11월 수능 이후에 진행하며 간혹 비정기적으로 열기도 한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8월 2일까지 서울 시내 청소년 밀집 지역과 번화가 등 10개 장소에서 23개 청소년 시설 전문상담사와 자원봉사자 등이 활동한다.
청소년들에게 나눠주는 버스 모양의 명함에 청소년이동쉼터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다.  ⓒ김윤경
청소년들에게 나눠주는 버스 모양의 명함에 청소년이동쉼터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다. ⓒ김윤경

청소년은 언제 ‘더 작은별’을 가장 많이 찾을까. 강서구의 경우, 오후 3시쯤에는 초등학생들이 많이 찾고, 중고생들은 주로 오후 4시부터 찾아온다고 한다. 한번 오면 재밌다며 꾸준히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학원을 가면서 들러 인사를 하거나 잠깐 놀다 학원에 갔다가 다시 찾아오기도 한단다.

그동안 이곳에서 다양한 청소년과 만났을 텐데, 기억나는 청소년이 있는지 물었다.

“몇 년 전 여기서 상담 받은 청소년이 대학 진학 후, 이곳의 서포터즈로 열심히 활동했어요. 이제는 사이버 상담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죠. 본인이 이용해봐서 청소년에게 필요한 걸 잘 이해하고 또 청소년에게 도움 줘야 하는 점에 대해서도 잘 알더라고요. 아이가 이렇게 잘 회복된 것도 기쁜데, 같이 일하며 모두에게 에너지를 주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보람을 느꼈죠.” 김현경 부장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청소년들은 '더 작은별' 버스에서 상담을 받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청소년들은 '더 작은별' 버스에서 상담을 받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청소년을 위한 마음이 엿보이는 알찬 공간이다. ⓒ김윤경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청소년을 위한 마음이 엿보이는 알찬 공간이다. ⓒ김윤경

'작은별'은 ▴화요일 송파구 잠실새내역, ▴수요일 양천구 오목교역, ▴목요일 관악구 신림역, ▴금요일 강동구 천호역, ▴토요일 강동구 고덕역에서 활동한다. ‘더 작은별’는 ▴화요일 강동구 성내 하니공원, ▴수요일 강서구 화곡 볏골공원, ▴목요일 금천구 금빛공원, ▴금요일 강동구 고척근린공원, ▴토요일 송파구 목련공원을 찾아간다. 운영시간은 14시~23시다. 활동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리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북·동남권 누리집이나 인스타그램등을 통해 확인하는 걸 잊지 말자.
청소년이동쉼터에 대해 소개해준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북권 김현경 부장 ⓒ김윤경
청소년이동쉼터에 대해 소개해준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북권 김현경 부장 ⓒ김윤경

“청소년들이 겪는 크고 작은 위기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잖아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이곳에 도움을 요청했으면 해요. 평소에는 잠시 스트레스를 푸는 즐거운 곳으로 찾아오다가, 긴급상황이 오면 이곳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김현경 부장이 청소년들에게 당부의 한 마디를 전한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는 동북권·동남권·서북권·서남권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동북·동남권은 ‘작은별’, ‘더 작은별’이, 서북·서남권에서는 각각 ‘여우별’과 ‘우리별’ 버스가 다닌다. 청소년쉼터·놀이터로, 상담과 지원의 공간으로 꼭 찾아가 보길 바란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북·동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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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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