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에 새로 생겼어요! 자립준비청년 위한 영플러스서울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3.07.26. 14:45

수정일 2023.11.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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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 근처에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영플러스서울이 문을 열었다. ©이선미
삼각지역 인근(용산 베르디움프렌즈 102동 2층)에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영플러스서울’이 문을 열었다. ©이선미

'자립준비청년들'의 공간이 생겼다. 보육원이나 그룹홈, 가정 위탁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보호 기간이 만료돼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게 더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마련한 자립준비청년들의 전용 공간 ‘0+SEOUL(영플러스서울)’이 문을 열었다. 자립을 위한 교육이 진행되고 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심리⋅정서, 주거, 생활, 일자리 등 다양한 지원을 연계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 [관련 기사] 홀로서기 힘들지 않게!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개소

용산 삼각지역 부근에 자리 잡은 ‘영플러스서울’을 찾아가 봤다. 마침 이날은 ‘배움마켓’이 진행되고 있었다. 자립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배움마켓은 금융과 주거, 노무⋅법률, 인문학과 마음 건강을 망라해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영플러스서울에서는 자립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선미
영플러스서울에서는 자립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선미

이날은 ‘자립 첫걸음 내딛기 기초편(금융, 주거 등)’'타로 인문학'이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시설을 나올 때 대략 1,000만 원 정도의 자립정착금을 받는다.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지만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자립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영플러스서울 교육장에서 ‘자립 첫걸음 내딛기 기초편(금융, 주거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이선미
영플러스서울 교육장에서 ‘자립 첫걸음 내딛기 기초편(금융, 주거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이선미

처음부터 자립준비청년들이 함께 참여해 조성했다는 영플러스서울은 풋풋한 젊음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영플러스서울이라는 이름은 주된 소통 공간인 ‘Cafe0(카페영)’프로그램이 진행되는 ‘+SEOUL(플러스서울)’을 합한 말로 자립준비청년(0-young)들이 이곳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꾸는 꿈을 서울시도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플랜테리어로 꾸민 카페영은 청년들의 주된 소통 공간이다. ©이선미
플랜테리어로 꾸민 카페영은 청년들의 주된 소통 공간이다. ©이선미

‘카페영’은 청년들이 찾아와 정보를 나누고 편안하게 음료를 마시며 쉴 수도 있는 곳이다. 푸릇한 식물로 벽을 장식해 청량한 느낌을 주는 카페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는 곳이자 청년들의 심리 정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질 공간이다.
카페영에서는 청년들의 심리 정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선미
카페영에서는 청년들의 심리 정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선미
카페에는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이선미
카페에는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이선미

카페 안쪽에는 이색 동물인 레오파드 게코 도마뱀과 그리스 육지 거북이가 살고 있었다. 청년들의 감각이 묻어나는 공간이었다. 카페 테이블에는 한 주간의 정보가 담긴 작은 책자가 눈에 띄게 걸려 있었다. 청년들이 쉬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일자리와 교육 등의 실시간 정보를 담아놓았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업데이트한 작은 책자가 테이블에 걸려 있다. ©이선미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업데이트한 작은 책자가 테이블에 걸려 있다.ⓒ이선미

영플러스서울의 곳곳에는 여러 작품이 걸려 있었다. 카페 한쪽 벽에 걸린 한 작품이 유독 마음을 끌었는데, 벽에 부착된 QR코드로 들어가 보니 작가의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청년들이 만들어온 공간에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곳곳의 갤러리에 걸린 작품들은 청년들의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갤러리 곳곳에 걸린 작품들은 청년들의 포트폴리오 역할을 한다. ©이선미
갤러리 곳곳에 걸린 작품들은 청년들의 포트폴리오 역할을 한다. ©이선미

지난 6일 영플러스서울이 문을 열 때 함께한 성악가 조수미를 비롯해 다른 이들의 축하와 격려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자립준비청년들만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은 말도 있었다. “다들 잘 살고 싶어집시다!”
영플러스서울 개소를 축하하는 메시지들이 적혀 있다. ©이선미
영플러스서울 개소를 축하하는 메시지들이 적혀 있다. ©이선미

복도에는 상품 진열대가 눈에 띄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참여해 만든 제품들도 포함된 진열대였다. 제품은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 소이프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이프(SOYF)는 이름 자체가 'Stand On Your Feet’, 즉 ‘너의 발로, 스스로 딛고 일어서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마중물이 되어주는 곳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선미
자립준비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선미

진열대에 있는 양말세트는 보육시설 퇴소 후 살고 싶은 집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스케치하고 이를 수정해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소이프에서는 보육시설 청소년들이 만든 캐릭터와 이미지를 전문 디자이너가 수정한 후 제품을 제작하고, 디자인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판매 수익금의 5%를 자립 지원금으로 사용하도록 저축해준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긴 제품들은 소이프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이선미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긴 제품들은 소이프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이선미

사는 건 누구나 힘들고, 우리는 모두 위로와 지지가 필요하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사회에 나온 청년들에게는 당장 혼자 설 수 있는 경제적 문제가 큰일이지만 심리적 고립 또한 중요한 문제다. 영플러스서울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둥지가 되면 좋겠다.
영플러스서울은 자립준비청년의 꿈과 첫 출발에 동행한다. ©이선미
영플러스서울은 자립준비청년의 꿈과 첫 출발에 동행한다. ©이선미
영플러스서울 상담 공간 ©이선미
영플러스서울 상담 공간 ©이선미

영플러스서울은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찾아오기 쉽게 서울 한복판, 교통도 편리한 곳에 문을 연 영플러스서울을 자립준비청년들이 즐겨 이용하기를 바란다.

0+SEOUL(영플러스서울)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99길 40(용산 베르디움프렌즈) 102동 2층 
○ 교통 :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하차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18:00, 토요일 10:00~17:00, 화·목요일(연장) 18:00~21:00
○ 휴무 : 일요일
○ 문의 : 자립준비청년 전용 24시간 상담 02-2226-1524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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