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설 부족한 서울, 지하철로 택배박스 운송한다면?
한우진 시민기자
발행일 2022.10.18. 16:07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25) 물류 기능 강화하는 서울지하철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시물류 기술개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두 회사는 지난 2017년 합병을 하면서 이름을 서울교통공사로 바꿨다. 사전에 따르면 교통은 ‘자동차·기차·배·비행기 따위를 이용하여 사람이 오고 가거나, 짐을 실어 나르는 일’이라고 되어 있다. 지하철 회사가 여객을 실어 나르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러면 서울교통공사는 짐(화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짐을 실어 나르는 일, 다른 표현으로는 '물류'라고 한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중심이자 물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 물류의 50%가 서울시에서 유통된다고 하는데, 작년 기준으로 택배박스만 17억 개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시에 물류단지나 물류창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는 물류단지가 10개, 물류창고가 580개인데, 서울시에는 고작 1개, 34개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서울시에서 택배를 보내도 일단 경기도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형태로 운송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시간 낭비와 자원 낭비,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이렇게 물류 수요에 비해 물류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서울시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이라는 기반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추진되고 있다.
짐을 실어 나르는 일, 다른 표현으로는 '물류'라고 한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중심이자 물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 물류의 50%가 서울시에서 유통된다고 하는데, 작년 기준으로 택배박스만 17억 개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시에 물류단지나 물류창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는 물류단지가 10개, 물류창고가 580개인데, 서울시에는 고작 1개, 34개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서울시에서 택배를 보내도 일단 경기도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형태로 운송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시간 낭비와 자원 낭비,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이렇게 물류 수요에 비해 물류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서울시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이라는 기반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추진되고 있다.
도시철도 기반 간선배송 개념도
사실 지하철은 도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물류기반시설이 될 수 있다. 일단 시 외곽에 있는 차량기지는 서울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대규모 부지다. 현재 지하철 차량기지는 단층으로 지어져 있는데, 차량기지를 덮는 방식으로 층을 올려 입체화를 하면 물류센터로 사용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차량기지는 경기도와의 경계 지점에 있고, 주변에 큰 도로가 지나가는 경우도 많아서 화물차 취급도 쉽다. 요즘 정부 정책상 서울의 웬만한 빈 땅들에는 대부분을 주택을 짓고 있기 때문에, 택지로 개발하기 어려운 차량기지야말로 물류센터로 활용하기에 최적이다.
지축차량기지 내 물류센터 설치 조감도
또한 지하철이 시내 곳곳을 터널로 연결해준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철도는 도로에 비해 교통정체가 없다. 또한 트럭과 달리 전기로 운행되므로 매연도 나오지 않고 에너지도 절약된다.
다만 현재 지하철역에는 여객 수송 기능만 있다. 철도역도 여객역과 화물역이 다르듯이 지하철로 화물 수송을 하려면 지하에서 지상으로 어떻게 화물을 옮길지를 고려하고 짐을 싣는 시설도 보강해야 한다.
선로는 있지만 어떤 차량을 이용하여 화물을 옮길지도 생각해야 한다. 출퇴근시간의 높은 혼잡을 고려하면, 지하철 화물 운송은 한낮이나 늦은 밤에 가능할 것이다. 또한 현재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는 것처럼, 전동차 한쪽 끝에 화물을 싣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아예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전용 차량을 운행하는 방법도 있다. 화물전용차량은 좌석이나 손잡이 같은 여객 설비가 필요 없으므로 노후된 전동차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현재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전체 6칸 중 1칸을 화물칸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 승객 칸에 화물을 싣는 것과 전용 화물차량을 사용하는 것의 중간쯤 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지하철역에는 여객 수송 기능만 있다. 철도역도 여객역과 화물역이 다르듯이 지하철로 화물 수송을 하려면 지하에서 지상으로 어떻게 화물을 옮길지를 고려하고 짐을 싣는 시설도 보강해야 한다.
선로는 있지만 어떤 차량을 이용하여 화물을 옮길지도 생각해야 한다. 출퇴근시간의 높은 혼잡을 고려하면, 지하철 화물 운송은 한낮이나 늦은 밤에 가능할 것이다. 또한 현재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는 것처럼, 전동차 한쪽 끝에 화물을 싣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아예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전용 차량을 운행하는 방법도 있다. 화물전용차량은 좌석이나 손잡이 같은 여객 설비가 필요 없으므로 노후된 전동차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현재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전체 6칸 중 1칸을 화물칸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 승객 칸에 화물을 싣는 것과 전용 화물차량을 사용하는 것의 중간쯤 된다고 할 수 있다.
도시철도망을 이용한 물류수송 개념도
이같이 서울시내 물류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도시철도 인프라를 물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많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과 협력하여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시물류 기술 개발’이라는 국가 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①사람이 타고 내리는 승강장 대신 화물을 취급하는 플랫폼의 설계와 시공, ②화물 수송에 최적화된 전용 차량의 개발, ③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함께 운행시키기 위한 열차계획, ④지하역과 지상 사이에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수직·수평 이동장치, ⑤실제 택배 수송 시험 운행(3호선 수서차량기지-학여울역 간) 등을 추진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①사람이 타고 내리는 승강장 대신 화물을 취급하는 플랫폼의 설계와 시공, ②화물 수송에 최적화된 전용 차량의 개발, ③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함께 운행시키기 위한 열차계획, ④지하역과 지상 사이에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수직·수평 이동장치, ⑤실제 택배 수송 시험 운행(3호선 수서차량기지-학여울역 간) 등을 추진 중에 있다.
도시철도망을 이용한 화물운송 개념도
물론 이것은 연구개발사업이므로 상용 목적으로 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도심 물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고, 역시 코로나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서울교통공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지하철망을 이용한 도심물류는 서울교통공사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연구개발사업이 당장 실현되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여건이 무르익으면 현실화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현재 서비스 중인 지하철 전동차의 칸별 혼잡도 안내 시스템 같은 것도 과거에 충분한 연구를 거쳐 실현된 것이다. ☞ [관련 기사] 지하철 혼잡도 미리 알고 '여유 칸' 골라 탈 수 있다면?
또한 연구개발사업이 당장 실현되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여건이 무르익으면 현실화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현재 서비스 중인 지하철 전동차의 칸별 혼잡도 안내 시스템 같은 것도 과거에 충분한 연구를 거쳐 실현된 것이다. ☞ [관련 기사] 지하철 혼잡도 미리 알고 '여유 칸' 골라 탈 수 있다면?
도심 공동물류 플랫폼 사업 개념도
실제로 현재 국토교통부에서도 물류 분야 혁신을 위하여 도시철도를 활용한 지하물류 서비스를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지난 9월 발표)에 포함시켰고, 후속 작업으로 도시철도 운영사가 도시철도 시설에 물류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개선하는 등(입법예고중), 지하철을 이용한 물류는 정부 차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택배나 화물 서비스를 이용할 때, 물건 값보다 배송비가 더 크게 느껴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종종 겪곤 한다. 앞으로 물류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를 뒷받침할 시설과 운영이 보강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은 일상이 될 수 있다. 서울에 효율적인 물류시설 확보가 늦어진다면 물류비 증가와 물류 경쟁력 저하를 피할 수 없다.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힘든 시대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지하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물류에 사용하는 도심물류체계야말로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본고에 소개된 사업계획은 변경될 수 있음
우리는 택배나 화물 서비스를 이용할 때, 물건 값보다 배송비가 더 크게 느껴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종종 겪곤 한다. 앞으로 물류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를 뒷받침할 시설과 운영이 보강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은 일상이 될 수 있다. 서울에 효율적인 물류시설 확보가 늦어진다면 물류비 증가와 물류 경쟁력 저하를 피할 수 없다.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힘든 시대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지하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물류에 사용하는 도심물류체계야말로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본고에 소개된 사업계획은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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