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환히 밝혀 주는 '안심마을보안관' 덕분에 귀갓길 든든!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2.08.26. 15:50

수정일 2023.08.23. 10:52

조회 2,516

눈에 잘 띄는 제복을 입은 안심마을보안관이 골목을 순찰하고 있다. ©엄윤주
눈에 잘 띄는 제복을 입은 안심마을보안관이 골목을 순찰하고 있다. ©엄윤주

늦은 귀가 시 어두운 밤길은 가장 염려스러운 사항 중 하나다. 특히나 마중 나와 줄 가족이 없는 1인 가구에게는 더욱 큰 부담과 불안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1인 가구 등 시민의 밤길 안전을 위해 ‘안심마을보안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심마을보안관들은 2인 1조로 동네를 순찰하는 지킴이 활동을 담당한다. 근무시간은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로, 어두운 밤길에서도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제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 [관련 기사] 심야 골목순찰 '안심마을보안관' 출동! 15개 구역에서 활동

서울 은평구 응암3동 일대는 원룸, 독거노인, 모자 세대가 밀집한 주거 특성을 지닌 지역이다. 1인 가구의 비중도 높아 안전사고 예방의 필요성도 높다. 지난 화요일 오후 9시, 순찰 활동이 시작될 무렵 안심마을보안관들과 함께 지킴이 활동에 동행해 보았다.
현재 서울시 15개 자치구에서 63명의 안심보안관이 활동 중이다.  ©엄윤주
현재 서울시 15개 자치구에서 63명의 안심보안관이 활동 중이다. ©엄윤주

안심마을보안관들은 정해진 순찰구역을 하루 5차례 반복 순찰하는 것이 주업무다. 동네 특성상 좁은 주택가 골목과 어둡고 외진 길이 이어졌다. 평소 주민으로 걷던 골목보다 순찰로 동행하며 걷는 골목길의 느낌은 더욱 어둡게 느껴졌다. 아마도 안심마을보안관들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골목 곳곳을 일일이 손전등으로 살피며 걷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드는 듯했다. .

그래도 보안관들이 착용한 눈에 확 띄는 노란 모자와 손에 들린 빨간 조명의 경관봉이 걸음을 환히 밝혀 주었다. 특히나 경관봉은 위험 상황 시 사이렌 같은 신호음이 울리는 기능도 겸하고 있었다.
시민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은평구 응암동 안전마을보안관 ©엄윤주
시민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응암동 안전마을보안관 ©엄윤주

은평구 응암 지역에서 안심마을보안관으로 활동 중인 김 훈씨는 “이 지역에는 특히 귀가하는 야간 주취자들이 많습니다. 순찰 시 모자 세대나 1인 가구 주거지역은 더욱 신경 써서 순찰 활동을 합니다” 라고 전했다.

순찰을 하다 보면 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특히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일을 가장 인상 깊은 일로 꼽았다. “하루는 순찰을 하는데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어요. 그런데 생선 굽는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이 시간에 늦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지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살펴보니 음식을 올려놓고 깜빡 잠이 든 상황으로 연기가 계속났고, 주택가 외벽에 있는 가스밸브를 신속히 잠궈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순찰 중 장기간 방치된 오토바이를 현장에서 바로 신고하기도 했다. ©엄윤주
순찰 중 장기간 방치된 오토바이를 현장에서 바로 신고하기도 했다. ©엄윤주

얼마 전에는 안심마을보안관 제도 시행 110일 간 약 1,371건의 안전사고를 예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어르신의 집을 찾아주거나 길에서 자고 있는 주취자들을 지구대로 인계하고, 부탄가스통을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인 시민을 진정시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막기도 했다고 한다.

순찰 중 장기간 방치되어 주민 민원사항이 되고 있는 오토바이를 현장에서 바로 신고하는 업무도 이어졌다. 안심마을보안관들의 휴대폰에는 전용 앱에는 점검 등록과 함께 특이사항을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안심마을보안관들의 휴대폰 전용 앱에는 점검 등록과 특이사항을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엄윤주
안심마을보안관들의 휴대폰 전용 앱에는 점검 등록과 특이사항을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엄윤주
서울시 자치구별 안심마을보안관 활동구역 15개소 현황 ©서울시
서울시 자치구별 안심마을보안관 활동구역 15개소 현황 ©서울시

안심마을보안관들은 현재 서울시 15개 자치구에서 63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91%로 나타났고,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2.1%나 되었다고 한다.

어두운 밤길에 나를 위해 마중나온 가족처럼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동네 곳곳을 순찰하며 지켜 주는 안심마을보안관의 활동은 기대 이상으로 든든하게 느껴졌다. 동행 중 안심마을보안관들과 마치 동네 가까운 이웃처럼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묻는 주민들의 모습도 정겨워 보였다. 잠든 밤 누군가가 동네를 지켜 준다는 믿음은 큰 안식과도 같다. 특히 계속 증가하는 1인 가구에게는 밤길을 지켜 주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91%로 나타났다.  ©엄윤주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91%로 나타났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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